첫사랑

머리를 쓰다듬다가
연분홍 딸기향을 맡았어

설탕
가 득 한
사탕맛…

그래 딸기야,
한 때 나는
너를 참 좋아했어

스무살.

혼신을 기울여
비너스를 다듬는
엣된 조각가처럼

내게 사랑이
조각이었을 때,

과일샴푸를 쓰는
새침한 여학생의
수줍은 미소가,

그녀를 안고서
머리를 쓰다듬는 일이,

나는 참 좋았거든

그러나
시로 쓰이지 못한 순간은
결국 지나쳐 버리듯,

너는 지나쳐 갔고
나는 시인처럼 울어야 했지

그리고 이제는

내게 사랑은
조각도 아니고
시도 아니어서

딸기야,
미안하지만
나는 이제 너를 좋아하지 않는단다.

갑자기 찾아온 소나기에
함께 쓴 우산은
스무살 시인마냥 그렁그렁 눈물맺지만

그래도 딸기야,
나는 이제 너를 좋아하지 않는단다

201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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