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러 서바이벌 영어를 시작하며…

구글에 입사한지도 반년이 넘었다. 새로운 문화, 새로운 업무, 새로운 팀에서 일을 시작하며 적응이라는 단어를 늘 상기하며 입에 달고 살았는데, 그 중 적응이 가장 어려웠던 것은 바로 영어가 기본인 환경이었다.

내가 영어를 잘 하는건 아니지만, 일을 하는데 있어 문제는 없을거라고 자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장벽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나만 한국인인 팀에서 모든 미팅과 이메일이 영어로 이루어지는 것은 생각보다 큰 변화를 요구했다. 행아웃(구글에서 만든 문자/화상 메신저) 너머로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치열하게 논쟁하고 설득하고 의사 전달을 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끼어들 틈을 찾고 내 의견을 전달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이전에 다녔던 한국의 대기업에서도 외국인들과 미팅을 할 기회도 많이 있었고 영어로 메일을 쓰는 경우도 많았지만, 기본 언어는 한국어였다. 업무에 사용하는 기본 언어가 한국어인 것과 영어인 것은 입사 전에 가늠했던 것보다 큰 차이가 있었다.

여전히 영어가 기본인 문화는 익숙하지 않고 아직도 적응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내 작은 경험을 공유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경험이 비록 구글이라는 한 회사에 국한되는 것이 많겠지만, 여타 다른 미국 회사 또는 외국계 계열 회사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누군가에게는 작게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