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 코딩 후기 -1-

Vanilla Coding

작년 이맘때 즈음 부터 고민하던 키워드.
#디지털노마드 #해외취업 #재택근무 #외국살이 그리고, #개발자

나는 IT업계에 종사하지만 개발자는 아니고,
공대를 나왔지만 소프트웨어는 잘 모르며,
어려 보이지만 나이가 많다.(잉?)

어찌되었건 이 글은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작성하는 것이니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구글링을 통해 유용한 정보들을 취득하곤 하였으니 이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공유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그만큼의 시간 절약이 되길 바라며.

코딩 학원 or 부트캠프?

(다들 이렇게 제목을 달고 글을 쓰는 것 같길래 따라해본다.)

개발에 관심이 생기기는 했으나 어떤 언어 혹은 분야를 공부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프런트엔드가 웹 개발이라는 것도 모르던 무식자 시절 (불과 1년 전임;;), 일단 인터넷을 뒤져가며 스터디/학원/모임부터 찾기 시작했다. 사실 어디에서 공부하느냐 보다는 개발자로서의 관심 분야를 더 세심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었는데, 작년의 나는 무작정 개발자가 되기만 한다면 일확천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 망상에 빠져 나를 가장 빠르게 숙련자로 만들어 줄 곳을 먼저 찾으려 했던 것 같다.

여튼 당시에 고른 후보들은 패스트캠퍼스, 코드스쿼드, 실리콘밸리코딩, 바닐라코딩, 코딩애플 그리고 미국의 부트캠프들이었다.

외국의 영향인지 우리나라에도 ‘학원’이라는 표현은 지양하고 단기간의 고강도 학습을 지향하는 ‘캠프’들이 생겨나고 있었는데, 이왕 마음을 먹은 김에 미국의 부트캠프를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으나 아래와 같은 기사를 접하고 귀가 얇은 나는 바로 마음을 접게 된다. 물론 경제적인 문제, 언어 문제, 비자 문제 등등 걸리는게 너무 많아서 미국행은 그냥 일장춘몽…

Dev Bootcamp’s president explains why the coding bootcamp shut down
Dev Bootcamp, which Kaplan bought three years ago, is closing

나머지 후보들중 패스트캠퍼스는 수업의 질이 좋아 보였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고 저질체력인 내가 견뎌내기엔 과격한 스케줄 탓에 제외, 코드스쿼드 역시 수업료가 비싸고 일정이 맞지 않아 제외, 실리콘밸리코딩은 분명히 웹사이트와 코스 정보도 본 기억이 있는데 어느 날 부터인가 사라져서 제외, 그리하여 바닐라코딩과 코딩애플이 최종 두 개의 후보가 되었다.

미국 개발자와의 첫 만남

Ken Huh

회사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하루 종일 수업하는 부트캠프 형식 보다는 파트 타임 형식을 선호했는데 바닐라코딩과 코딩애플 두 군데가 가장 적합했고, 수업료도 제일 합리적이었던 것 같다. 커리큘럼 역시 각 후보들의 웹사이트를 정독하며 나름 열심히 비교해 봤었는데, 바닐라코딩의 instructor가 검은머리 외국인이라는 글귀를 보고 마음이 동하기 시작했다. 좌절된 미국행을 여기에서 간접 실현이라도 해보자 뭐 이런 마음 흣.

당시 내가 생각한 일정에 비해 바닐라코딩은 수업 개설 시기가 좀 늦은 감이 있어 망설이고 있던 차, 바닐라코딩 소개 세미나가 열려 힘겹게 참석했다.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네트워킹이 있을지도 모를 모임은 피해 다니는데 이런 공개 세미나는 처음 가본 거여서 긴장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들어서는 길에 마주친 힙한 아재가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그 분이 바로 instructor. 수염이 덥수룩했다.

그리고 귀가 얇은 나는 세미나를 듣고 나서 바로 바닐라코딩 등록을 마음 먹었다.

세미나에서 영업 당했던 부분이 몇 가지 있었는데,

1. Instructor님이 비전공자에서 개발자가 되었으니 나의 무지함도 잘 이해해 주고 쉽게 설명해 줄 것 같다.
2. 미국의 개발 문화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들려줄 것 같다.
3. 영어를 잘 한다. (=한국말을 못 하는 것 같다.)
4. 신청한다고 아무나 뽑지 않는다. (이런 신박한 마인드는 뭐지?)
5. 수업이 끝나고 실전 프로젝트를 한다.
6. 페어 프로그래밍을 추천하지 않는다.

1년 전 일이므로 지금은 위의 나열한 것과 바뀐 부분도 있을테지만, 현재의 장점을 추가하자면 바닐라코딩만의 공간이 신논현역 근처에 생겼다는 것!
아무 때나 가서 편하게 코딩할 수 있고 궁금한 것을 바로바로 물어볼 수 있다.(앗 또 하나, 요즘에는 에코백이랑 스티커를 준다. 나름 고퀄)

다음에는 실제로 수업을 들으면서 느낀 점, 좋았거나 아쉬운 점들에 대해 정리해 볼까 한다.


p.s. 한글 폰트 보고 놀라신 분들은 크롬 확장도구를 사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