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rtz는 디지털 환경의 특징을 최대한 살린, 퀄리티 높으면서도 가독성 좋은 온라인 경제 뉴스 사이트다.
여기서 가독성이 높다는 것은 웹페이지의 디자인, 읽어내려가는 방식, 그래프와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 등이 모두 새롭고 쾌적하다는 의미다. 스토리텔링도 훌륭하다. 종이신문 기사를 스크린에 옮기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스크린을 염두에 두고 최적화된 콘텐츠를 고민했다.
그 qz가 지난밤 아이폰 앱을 내놓았다. ‘모바일 네이티브 뉴스’를 철두철미하게 고민한 나머지, 아예 모바일 메신저 형태로 앱을 디자인했다. 슬랙 봇이 뉴스를 전해주는 것 같은 룩앤필이라 보면 된다.
앱을 실행하면 쿼츠가 그날의 주요 기사 기사의 리드나 떡밥을 말풍선에 담아 던진다. 독자 쪽에는 두 개의 말풍선이 생겨 선택할 수 있다. 매번 구체적 표현은 다르지만 대체로 ‘재밌네. 그래서?’와 ‘다른 기사 없어’의 변형이다.

독자가 기사에 관심을 보이면 그 주제에 대해 좀 더 대화를 이어가고, 그렇지 않으면 다음 토픽으로 넘어간다. 이모지와 그래픽, gif 움짤을 중간에 적절하게 쓴다.
시나리오는 모두 사람 기자가 직접 쓰는 듯. 쿼츠의 모든 기사를 다 알려주는 건 아니고 몇몇 주요 뉴스들만 소개. 정식 뉴스 사이트보다는 뉴스 브리핑 서비스에 가깝다.
메신저로 뉴스를 쏘는 것은 완전 새로운 일은 아니다. 라인에는 이미 월스트리트저널, 이코노미스트, bbc 등이 뉴스를 공급하고 있다. 테크에 관심 있으면 1, 경제에 관심 있으면 2를 전송하라는 등의 기본적 인터랙션도 있다. 다만 일방적으로 뉴스 꼭지를 대화방에 쏘고, 이후 이어지는 궁금증에 대해선 ‘울 홈페이지를 방문해 더 많은 기사를 봐 주세요’라는 식이다. 결국 홈페이지 트래픽 유입을 위한 채널 역할.
쿼츠는 메신저 형태로 자기완결적인 양방향 대화형 뉴스 소비를 가능케 했다. 시사에 밝은 친구가 친절히 이슈를 설명해 주는 느낌.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인공지능 같은게 헤비하게 쓰인 것 같진 않고, 독자가 2개의 말풍선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함으로써 대화의 변수를 줄이고 시나리오를 통제하면서도 양방향 대화의 느낌이 들게 한다.
모바일 경험의 핵심을 메시지로 설정하고, 여기에 뉴스 경험을 녹이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스마트폰이 커뮤니케이션 도구이고, 그래서 메신저가 중요하다면 뉴스 역시 그렇게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나중엔 같은 토픽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쿼트 뉴스봇 혹은 기자가 단톡방 대화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으려나? 쿼츠는 이미 슬랙 방을 만들어 사람들의 코멘트를 받으며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의 실험을 하고 있다.
쿼츠 앱 보고 다른 언론사나 메신저 회사들은 허를 찔린 느낌 들었을 수도. 카드뉴스 만든다며 우루루 몰려다니던 언론사들은 누군가 또 한발짝 앞서간 모습에 놀랄 거 같고… 메신저 개발사라면.. 모바일 대화 환경에서의 콘텐츠 딜리버리에 대한 깊은 고민을 현실로 옮긴 쿼츠의 통찰에 놀랄 것 같다.
아, 그리고 광고. 쿼츠와 대화(?)를 마치고 준비한 모든 토픽을 마치고 나면 광고가 나온다. 첫 파트너는 자동차 ‘MINI’다. 쿼츠가 ‘대화 즐거웠어. 아, 그런데 이 차 알지? 이 차 정말 좋아’하고 말을 걸며 미니 광고를 말풍선에 띄운다. 물론 링크를 따라 미니 페이지로 갈 수도 있다. 계속 쿼츠와 대화하던 중이었고, 인터페이스도 그대로라서인지 별로 위화감이 안 든다. 사적인 성격을 지닌 메신저 대화창에서 광고는 쉽지 않을텐데, 쿼츠는 이런 식으로 풀어냈다. 하긴 쿼츠 앱은 메신저 형태이긴 해도 사적인 메신저는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