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ormation 창업자 인터뷰

연간 구독료 399달러. 구독자 수천명.

IT 분야 특종 뉴스의 보고. 소수의 유료 구독자에게만 공개되는 뉴스 매체.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즐겨 찾는다는 매체. 바로 ‘디 인포메이션’ (The Information)입니다.

구독자에게만 한발 먼저 전해지는 특종 소식, 깊이 있는 분석, 데이터 기반 기사 등으로 유명합니다.

공짜 뉴스가 넘쳐나는 요즘, 소셜 미디어를 통한 대규모 유통이 살 길로 인식되는 요즘, 디 인포메이션은 어떻게 소수 독자를 상대로 한 구독 기반 유료 매체로 자리잡을 수 있었을까요?

디 인포메이션 창업자이자, 전직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제시카 레신의 포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현재 직원 18명이고, 흑자를 내고 있다는군요.

(기사 중 일문일답 부분을 번역했고, 일부 의역하거나 건너뛰었습니다. 강조도 제가 넣었습니다. 원문은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포춘: 디 인포메이션 같은 방식의 구독 모델은 소규모로 먹고 살기에는 좋지만, 규모를 키워 사업을 성장시키기는 어렵다고들 하지 않나요?

레신: 저는 그런 말은 정말 이해를 못 하겠어요. 구독 모델도 규모를 키울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우리와 같은 가격인데, 수백만의 구독자가 있습니다. 충분히 규모를 키운 구독 방식 미디어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 장에 수천달러 짜리 이벤트 티켓을 팔아가며 외형을 키우는 것보다는 구독 모델이 훨씬 더 규모를 키우기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해요.

포춘: 무엇을 다뤄야할 지 정하는 데 있어서, 독자들이 찾는 것이 무엇인지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고 하셨습니다. 구독료를 내는 독자에 100% 의존하는 이런 모델의 경우에는 독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것이 특히 더 중요할 듯 합니다.

레신: 맞습니다. 제 생각에 미디어 기업들은 독자와의 관계 구축에 있어서 길을 잃었어요. 독자를 직접 데려와야 하는데, 소셜 네트워크에 기사 링크를 올리고 사람들이 클릭 하기만 바라고 있죠. 이건 자기 발등을 찍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미디어 기업들은 대체적으로 독자들이 어디에 있는 지에만 너무 신경 쓰고 있어요. 독자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어서 사람들이 찾아오게 해야 하는데 말이죠.

포춘: 그러니까, 독자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페이스북이나 다른 소셜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이른바 ‘유통 모델’에 대해서는 별로 긍정적이지 않다는 말씀이시죠?

레신: 미디어 기업들이 그런 플랫폼들에 너무 많은 시간과 정력을 쏟고 있는 것 같아 우려됩니다. 이건 마치 예전 ‘구글 뉴스’가 처음 나오고, 퍼블리셔들이 구글에게 더 나은 대우를 받으려고 애쓰던 때를 생각나게 합니다. 요즘 페이스북이 (뉴스피드 노출에 있어서) 무엇에 우선순위를 두는지 명백하게 밝히고 있죠. 페이스북에서 관여도(engagement)를 높이는 것은 ‘디 애틀랜틱’이나 뭐 그런 (고급스러운) 글들이 아니에요, 가족 이야기, 가족 사진이죠. 플랫폼 기업들은 우선순위를 명백히 하고 있는데, 미디어 기업들은 접근법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는게 좀 당황스럽네요.

포춘: 하지만 디 인포메이션도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활용해야 하지 않나요? 디 인포메이션처럼 구독하지 않으면 기사를 볼 수 없는 사이트는 사람들이 여기에 뭐가 있는지 알게 하는게 어려운 일이잖아요.

레신: 구독 모델과 광고 모델은 정말 다르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그리고 플랫폼을 활용해선 안 된다는 얘기가 아니예요. 자기의 강점을 잘 살릴 수 있게 움직여야 한다는 거고요, 플랫폼들의 최신 알고리즘의 변화를 따라가며 맞추는 것은 미디어 기업의 강점이 될 수 없다는 거죠. 디 인포메이션의 성장은 유기적이고 입소문에 힘입은 바 커요. 마케팅 채널도 전통적인 방식을 따라요. 이메일과 소셜을 활용합니다. 저 역시 소셜 플랫폼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엔지니어 여러 명을 인스턴트 아티클에 투입하고,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거기에 쏟는 건 좀 아닌 거 같아요.

포춘: 디 인포메이션 같은 사이트에 대한 대표적 비판 논리가, 독자층이 소수의 돈을 내는 사람들, 그러니까 테크 분야 대기업 높은 사람들로 제한되기 쉬우니까, 그 사람들 입맛에 맞는 기사를 쓰게 되기 쉽다, 이런 건데요. 여기에 대한 의견은 어떠신가요?

레신: 그런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방법은 그들에게 아부하거나, 추켜세우는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방법은 제대로 된 이야기를 쓰는 것, 그들이 아직 생각지 못 했던 기사를 쓰는 것입니다. 그들이 하는 일을 빨아주거나 하는 걸로는 그들에게 어필할 수 없어요. 우리는 경쟁사보다 훨씬 터프한 기사들을 씁니다. 우리가 네스트나 조본, 아니면 페이스북에 대해 썼던 기사들을 한번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