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듣보라고 무시하면 안되는 (아)이유
자고 일어나면 스타가 되는 시대
2009년도로 기억한다. 옛날에 데이트를 코엑스에서 자주 했었는데, 그 날은 아마도 영화를 보려고 했을 것이다. 연애 초기가 쓸데없이 걷기도 뭐해서 메가박스 주변 T-WORLD인지 뭔지 아무튼 SKT멤버면 들어갈 수 있는 곳에 걍 앉아있었다.
앉아서 쓸데없이 시간보내고 있었는데, 누가 노래를 하려고 했었다. 자세히 보니 -2시 라이브 공연 ‘아이유’- 라고 써 있었다. 아이유? 왠 듣보야? 한 소녀가 기타를 들고 앉아있었다. 약간 촌스러웠고 폭포수가 내리는 듯한 가창력도 아닌, 그저그런 소녀가수였다.

거기 앉아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50%쯤은 무시하고 자기 할 거 하는 분위기였다. 책을 보던지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던지. 불쌍한 소녀 가수는 그래도 친근하게 인사를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던지며 노래를 불렀다. 속으로는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쯧쯧…곧 사라지겠구만.
그로부터 4년이 지났는데 그 소녀가수는 대한민국에서 대스타가 되었고 나는 어깨에 힘빠진 30살 아저씨가 되었다….는 결론을 여기에 쓰려는 것은 아니고, 그러니까 듣보라고 무시하지 말자 이거다. 아무리 ㅈㅂ이라도 꾸준하게 노력하면 햇빛을 보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물론 햇빛 못보고 사라질 가능성이 더 높지만.
Email me when 하만종 publishes or recommends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