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뜬 추천 동영상(Git 내부구조를 알아보자)을 보다 여기까지 타고 들어오게되었네요.
Hyun Seung J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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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장문의 의견 고맙습니다. 다른 의견 환영해요. 다 같은 생각을 갖고 있으면 서로 얘기할 필요도 없겠지요. 그리고 어쩌면, 같은 얘기를 다른 방식으로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우연히 살펴 본 책의 앞부분에 재밌는 비유가 있었습니다. 당신이 만약 나무꾼이고, 그 숲에서 제일 좋은 도끼로 효율적인 나무 작업을 하고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전기톱이 등장한 거죠. 이럴 때, 기존의 도끼를 쓰는 방법으로 전기톱을 사용하면 효과가 없고, 그렇다고 전기톱 사용을 피하고 도끼만 고집해도 망하는 건데요... (원래는 함수형 언어 패러다임에 대한 비유였는데, 얼추 상통하는 것 같아서 훔쳐왔습니다 ㅎ)

말씀하신 내용은, 월등한 수준의 도구 차이가 있을 때는 당연히 학습하고 배워야한다는 진취적인 입장이신 것 같고, 전 도끼끼리 비교하고 갈팡질팡 하며, 심지어 그걸로 불필요한 논쟁을 감정적으로 하는 것을 얘기하는 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최고의 도끼가 있겠지만, 도끼의 질은 시간이 갈 수록 상향평준화 되고, 굳이 명품 도끼가 아니더라도 그 다음 수준부터는 나무꾼의 기술과 숙련도가 더 중요해지는 거죠.

제가 보기에 emacs나 vim이나 여타 에디터나 이미 무르익을 대로 무리익고, 아직도 더 성장하고 있는 최고봉 도끼들입니다. 이제와서 다른 도끼를 기웃거리는 것은 오히려 낭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배워서 효율적이 되는 이득과 함께, 그 효율을 위해 투자해야하는 노력과 시간은 손실이라면 손실이지요. 무르익은 최고봉 도끼들은 쓰는 방법은 조금 다를 지라도, 같은 노력을 원래 도끼에 쏟으면 (원래 도끼에 기름칠을 잘하고 날을 잘 세운다면) 똑같은 효율 향상을 얻을 수도 있지요. 게다가 도끼에 장식을 끈으로 하든, 천으로 하든 가죽으로 하든 그건 개인 취향이고요.

이 비유가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좋은 의견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