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케팅하는 브랜드의 헤비유저로 산다는 것

숨고로 일상을 채운 후 달라진 나의 라이프&워크

Jay (Jihye) Lee
10 min readJun 12, 2019

나는 숨고의 마케터이자 헤비 유저다.

지난 2년 반 동안 내가 숨고를 통해 유저로서 만났던 고수님은 총 13분이다. 현재도 매주 1~2회씩 꾸준히 만나고 좋은 영향을 받고 있는 고수님들은 6분.

내가 만난 고수님들을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1. 방문 그룹 도자공예 원데이클래스 — 17.01.23, 1회성
  2. 초1 딸과 함께 2:1 수영 레슨 — 17.06.10~17.08.27, 약 2개월 진행 후 고수님 사정으로 중단
  3. 2 in 1 에어컨 분해 청소 — 17.06.18, 1회성
  4. 헬스PT — 17.08.03~현재도 같은 고수님과 진행중
  5. 정리수납 컨설팅 — 17.12.02, 1회성
  6. 미술 회화 레슨 — 18.01.04~현재도 같은 고수님과 진행중
  7. 기타 레슨 — 18.03.03~현재도 같은 고수님과 진행중
  8. 곰팡이 제거 — 18.08.05, 1회성
  9. 기체조 같은 명상 — 18.08.12~19.01.20, 약 5개월 진행 후 고수님 사정으로 중단
  10. 드럼 세탁기 분해 청소 — 18.10.13, 1회성
  11. 초등학교 3학년 딸 원어민 영어 과외 — 19.02.28~현재도 같은 고수님과 진행중
  12. (영어로) Business Case Study 19.02.28~현재도 같은 고수님과 진행중
  13. 비즈니스 중국어 과외 — 19.02.10~현재도 같은 고수님과 진행중

이 고수님들은 나에게 많은 도움과 영감을 주었다. 고수님 한분한분 만날 때마다 나의 라이프&워크가 점진적으로 개선되었다.

내가 지금 숨고 헤비 유저로 사는 이유다.

숨고로 달라진 나의 라이프-워크

건강한 습관, 일상 루틴을 만들고 싶다

#주 1~2회 헬스PT

다양한 경험을 시작하면서 주말까지 일상이 꽉차있는 편인데, 17년도 여름부터 꾸준히 PT를 하며 에너지를 보강한 덕분에 건강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듯 하다.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종종 빠져서 트레이너님께 혼나는 중이지만, 첫 직장에서 얻었던 목디스크도, 대상포진 걸릴 정도로 바닥이었던 체력도 많이 회복되었다. 역시 꾸준한 운동은 필수!

아티스트처럼 표현하며 살고 싶다

#미술 회화 레슨

내 어릴 적 꿈은 화가였다. 다른 건 몰라도 80세쯤 되었을 때 난 분명 하루 중 엄청 긴 시간 그림을 그리고 있을 거다. Art Thinking+Business Thinking 조합에 대한 신봉자이기도 하다.

데이터, 숫자, 로직을 좋아하지만, 아무생각 없이 내 마음대로 그림그릴 때 무언가 내 안에서 채워짐을 느낀다. 나에게 미술 시간은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하루종일 컴퓨터, 휴대폰만 두드리다가 붓을 잡고서 물감을 붓에, 손에, 옷에, 바닥에 묻혀가며 캔버스를 채워가다보면, 인간은 원래 이렇게 맨 손으로 하는 행위가 더 익숙하다고 자연스럽게 와닿는다.

딸과 내가 함께 그린 그림들. 함께 그린 그림이 50점이 훌쩍 넘는다.

수업 때 딸과 함께 캔버스에 아크릴화를 그리는데 아이의 대범함과 기발함에 놀랄 때가 많다. 딸의 작품세계를 해설하시듯 설명하는 선생님의 표현력에도 감탄한다. 여러모로 ‘창의력이란 이런 것인가’ 생각하게 된다.

일찍 잠이 깬 새벽 혼자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생겼다. 가만히 앉아서 조용히 하는 명상도 좋지만, 캔버스에 액션 페인팅처럼 붓을 휙휙 휘두른 후,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 내 그림을 멍하니 바라보는 그림 명상도 썩 좋다.

#기타 레슨

성인이 되고 나니, 악기 하나 쯤은 다루고 싶어졌다. 어릴 땐 그렇게 피아노 학원이 가기 싫더니… 대학 때 처음 도전했던 기타를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엔 1년이 훌쩍 넘게 꾸준히 하고 있다.

카페에서든 회사에서든 귀에 꽂히는 노래가 나오면 Shazam으로 저장해두고, 애플뮤직에서 추천해준 맘에 드는 노래도 꼭꼭 저장해 기타 선생님께 가르쳐달라 메시지를 보낸다. 선생님이 골라주시는 음악으로 내 취향 버블 밖으로 벗어나보기도 한다.

기타 선생님이 주신 초대권으로 난생 처음 가수 콘서트도 갔다. 우리가족은 공연장에 가면 유명가수보다 기타 선생님에게 더 집중한다. 화이팅!

깔끔하게, 미니멀리스트처럼 살고 싶다

#에어컨/세탁기 청소, 베란다 곰팡이 제거

올해로 결혼 10년차이지만 단 한번도 에어컨 청소, 세탁기 청소를 해본적이 없었다. 해야한다는 사실에 대해 무지했던 탓이다.

숨고에 와서야 가전제품 완전분해 청소에 대한 니즈가 크다는 걸 알고 가족의 건강을 위해 하는건가 하며 신청했다. 이런 부분에 무딘 편이지만, 일단 에어컨, 세탁기 가동 시 냄새 안나는 건 좋다.

베란다 곰팡이도 내 귀차니즘으로 방치상태였는데 숨고로 바로 깔끔하게 처치했다. 곰팡이도 호흡기에 안좋다는데, 이젠 더 건강에 좋은 집이 된 것 같다.

#정리수납 컨설팅

최근 넷플릭스 곤도마리에 효과로 정리수납 컨설팅이 붐이다. 나는 넷플릭스에서 다큐멘터리 ‘미니멀리즘 : 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Minimalism: A Documentary About the Important Things)’를 보고 심플한 삶을 동경해 신청했었다.

거실이 가득 찰 만큼의 물건을 버리고 나니 온가족 행복도가 확실히 올라갔다. 그림 그릴 작업 공간, 나름의 전시 배치 공간도 더 확보된 건 덤!

더 일을 잘하고 싶다

#(영어로 하는) 비즈니스 멘토링

공부욕심, 일 욕심으로 평소 책을 많이 읽지만 책만으로 채울 수 없는게 분명 있다고 느낀다. 최근 비즈니스 영어 카테고리를 통해 25년 경력의 글로벌 비즈니스 고수님을 만났다.

한번 만날 때마다 약 두 시간동안 여러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데 좀 더 넓은 시각, 또 장기적인 시각으로 비즈니스와 산업을 바라보고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삶의 지혜도 얻는다.

선생님을 만나고 글을 읽는 데 쓰는 시간 만큼,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글쓰기에 쏟기 시작했다. 항상 뭔가를 쓰는 분이라 자연스럽게 자극을 받은 것 같다. 올해 이룬 긍정적 변화 중 하나다.

#(마케팅 중심) 중국어 과외

최근 내가 공부하고 싶은 정보 중 많은 부분이 중국어로 되어 있고, 이를 원문 그대로 읽고 듣고 습득하고 싶다는 욕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깊이있는 고전은 물론이고, 최신 트렌드 자료도 중국어로만 접할 수 있는 유니크한 비즈니스 성공사례와 인사이트가 점차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4년 전 접었던 중국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중국에서 마케팅을 전공하신 중국인 선생님 덕분에 내가 흥미로워하는 생생한 비즈니스 트렌드 컨텐츠도 많이 접하고 있다.

시간약속을 칼같이 지키시고 단 10분이라도 틈이 나면 꾸준히 공부하고 발전하려 노력하시는 모습에 긍정적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活到老学到老 (배움에는 끝이 없다)” 선생님이 늘 몸소 실천하는 말씀이다.

숨고 헤비유저가 되고, 실제 업무에 도움된 점

숨고 체험비 제도 도입

일단 내 일상이 긍정적으로 달라니지, 숨고 직원들도 다 숨고를 경험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미 숨고에서는 회사 차원에서, 혹은 구성원 개개인이 알아서 필요에 따라 숨고를 사용하고 있긴 했지만, 이건 정말 전사 차원에서 독려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제안이 반영되어 현재 숨고에서는 전직원에게 일정 금액의 숨고 체험비를 지원한다.

코어 유저에 대한 이해

마케팅의 기본은 ‘소비자에 대한 이해’라고 한다. 그래서 다양한 Market Research, User Research도 하곤 하지만, 마케터 본인이 직접 Consumer가 되는 것은 또 다른 풍부한 인사이트를 얻는 경로가 된다.

특히 회사 직원으로서, 실험실 환경에서 유저를 인터뷰하는 것이 아니라, 숨고의 코어 유저인 결제고객 고수님들을 현실 상황에서 만나는 경험은 마케터로서 다른 차원의 생각을 많이 하게 했다.

특히 내가 숨고 직원임을 아시고 나서 많은 건의와 질문을 주시는데,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객관적인 시각에서 숨고 프로덕트를 바라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UX에 대한 고민

UX에 대해서도 많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Design thinking 방법론 관점에서 봤을때 말이다. 물론, 이때 나는 숨고의 마케터이기 때문에 bias가 있을 수 있고, 대표성을 띈 샘플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래도 숨고 헤비유저로서 절절하게 깨달음을 얻은 것은 커뮤니티 기반의 O2O 플랫폼의 UX는 플랫폼 밖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Commerce 플랫폼으로서 많은 Transaction을 일으키지만, 진정한 브랜드 경험은 Transaction 이후 Connection에서 만들어진다. 그 관점에서 UX를 바라보게 되었다.

이 커뮤니티 기반 O2O의 본질은 Airbnb Joe Gebbia의 유명 TED Talk 인용구에서 잘 설명되어있다.

Connection beyond the transaction is exactly what the sharing economy is aiming for. The sharing economy is commerce with the promise of human connection. People share a part of themselves. And that changes everything. — Joe Gebbia, Airbnb

디버깅

자주 프로덕트를 쓰면 버그 발견에는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어떤 게 critical한 bug인지도 구분할 수 있다.

마케터로서 매일매일 성과 dashboard 숫자만 보는게 아니라, 실제 프로덕트를 헤비하게 사용해본다는 것은 엄청난 플러스가 된다.

자연스럽게 브랜딩-ing

최근 본격적으로 숨고 브랜딩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아직 프로젝트 초기 단계이지만,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를 완결된 문장으로 적기 시작했다.

“숨고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성 있는 연결우리의 라이프&워크를 향상시킵니다.”

“숨고는 사람과 사람, 비즈니스와 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라이프&워크에 유의미한 변화의 시작을 만들어갑니다.”

“숨고는 사람사람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감동을 믿습니다.”

위 글들은 내 경험을 바탕으로 쓴 문구다.

마케팅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진정성’이다. 쉽게 말하면 안팎이 같은 것이다.

‘진정성’을 영어로는 Authenticity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Adam Grant가 Work in 60 Seconds에서 설명한 개념을 듣고 Sincerity가 내 상황에는 더 맞는 표현이라는 걸 깨달았다.

There was a cultural critic Lionel Trilling who wrote about a distinction between authenticity and sincerity.

He said authenticity was closing the gap between your inner thoughts and what you express to the outside world.

But sincerity is the opposite. It’s starting by paying attention to the person you claim to be and then saying internally I want to become that person.

And that kind of sincerity is really easy if you’re only preaching the things that you already practice.

난 내가 이미 경험하고 공감하고 있는 것들을 어떻게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알릴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므로, 상대적으로 쉬운 ‘진정성 있는 브랜딩’ 과제를 안고 있지 않나 싶다.

나 같은 헤비유저가 늘어난다면…

숨고의 마케터로서 자랑스러운 부분은 숨고 내 직원들도 숨고의 헤비 유저가 많다는 사실이다.

숨고 회사 차원에서도 일상에서 숨고를 많이 쓴다. 내가 입사 후 숨고는 지금까지 총 2번의 이사를 했고 (신사 → 논현 → 역삼) 이제 곧 세 번째 사무실 이사를 앞두고 있는데 매번 숨고를 통해 이사업체를 찾고 있다. 논현 사무실의 에어컨 청소도, 역삼 사무실의 가벽설치도 숨고로 했다.

더 기쁜 것은 해가 바뀔수록 주변에서 점점 더 숨고를 잘 이용하고 있다는 분들이 늘어남을 체감한다는 것이다.

숨고를 통해 좋은 고수님을 만난 분들, 또 좋은 고객들을 만난 고수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주변에서 숨고 이용 사례를 접할 때마다 숨고의 마케터로서 큰 보람을 온전히 느끼는 것은, 숨고의 헤비 유저가 된 후 나의 삶이, 또 일이 훨씬 더 윤택하고 건강해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숨고가 더욱더 많은 사람들의 라이프&워크에도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길. 또 나도 내 일상을 더 멋지게 바꿔줄 멋진 고수님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게 되길!

라이프&워크 서비스 플랫폼으로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가는 길이 즐겁다.

우리 브랜드의 헤비 유저로 내 일상과 업무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건 마케터로서 분명 큰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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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 (Jihye) Lee

Entrepreneurship & Art. Marketing / Growth / Product Operation at Te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