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청취시간 Top 5 비즈니스/마케팅 팟캐스트

1위는 Masters of Scale / hosted by Reid Hoffman

Jay (Jihye) Lee
15 min readMay 12, 2019

나는 팟캐스트 애청자다.

어림잡아 계산해봐도 지난 1년간 100시간은 훌쩍 넘는 시간을 팟캐스트 듣기에 쓴 것 같다.

해외 팟캐스트만 듣는다. 마케팅 분야는 특히 영어로 된 정보가 훨씬 더 Update Cycle이 빠르기 때문이다. 또 편집 스타일이 하나의 에피소드 안에 응축된 정보양이 많다. 즉, 에피소드 안에 시시콜콜한 잡담이 없다.

단, 내용이 globally universal하게, 또 한국 local에 적용될 수 있는 인사이트 (why / how) 인지 한번 더 의식적으로 필터링 한다.

추천 리스트(what)를 들이미는 컨텐츠를 쓰지말자는 생각이지만 내가 왜, 어쩌다가 이 팟캐스트들을 많이 듣게 되었는지 (why, how)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서 이 블로그를 작성한다.

Top 5 팟캐스트 랭킹 기준

내가 제일 시간 많이 쓴 순서대로, 다 들은 에피소드만 카운트

내가 지난 1년간 100시간을 어떤 팟캐스트 프로그램에 썼는가를 생각해봤다.

랭킹 기준은 내가 최근 1년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었던 episode만을 기준으로, 다들은 episode에 투자한 총 청취 시간(Time Listened)이다. 중간에 못참고 끝까지 다 안들은 episode는 청취 시간에서 제외다. (bounce 처리.)

즉 1년간 내가 가장 많은 시간, 제대로 끝까지 들은 팟캐스트 목록이다.

물론 나에게 Podcast Analytics 접근권이 있는 host가 아니므로 이 data는 내 기억에 의존한 설문 기반 data라고 봐야한다.

최근 1년간 제일 많이 시간 쓴 Top 5 팟캐스트

  1. Masters of Scale / hosted by Reid Hoffman
  2. Marketing School — Digital Marketing and Online Marketing Tips / hosted by Neil Patel and Eric Siu
  3. Six Pixels of Separation / hosted by Mitch Joel
  4. The Marketing Book Podcast / hosted by Douglas Burdett
  5. B2B Growth / hosted by James Carbary

팟캐스트 리뷰

품평 기준 : ‘Guest-Host-편집’ 삼위일체

나름대로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podcast를 찾아 헤매왔다.

Good quality 컨텐츠 episode를 건질 가능성이 높은 Top 5 팟캐스트를 소개한다. 즉 내 기준으로 삼위일체를 이룬 프로그램들이다.

내가 지금 팟캐스트 Top 5라는 굉장히 SEO를 위한 제목으로 포스팅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나는 다른 사람들의 추천 리스트를 통해 내 취향 팟캐스트를 찾아서 꾸준히 청취한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건 순전히 내 기준, 내 취향임을 인정한다.

삼위일체 점수평가 — Masters of

Rank #1. Masters of Scale / hosted by Reid Hoffman

  • guest 5/5 만점
  • host 5/5 만점
  • 편집 5/5 만점

좋은 에피소드 얻어걸릴 확률 99.9%. 말이 필요 없다. 그냥 덮어놓고 모든 에피소드 나오자마자 다 듣는다.

Guest들이 하나같이 유명 C-Level이다. 유명세와 직책 답게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인사이트가 넓고 깊은 사람들이다. Reid Hoffman의 Paypal 마피아, LinkedIn 네트워크, Greylock 파워랄까.

Reid Hoffman이 훌륭한 host인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거의 연기자 수준의 전달력과 흡인력이다. 딱 들어도 에너지레벨이 높은 사람이다.

무엇보다 편집이 최고다. 단언컨데 이 signature format은 best of best다. Greylock Partners 유튜브도 자주 보지만 이 팟캐스트는 영상에서 오디오만 따서 업로드한게 아니라 visual aid 없이 컨텐츠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오디오 listener 기준으로 편집된 프리미엄 오디오 컨텐츠다.

WaitWhat이라고 하는 미디어 제작사의 pro들이 만들기에 가능한 퀄리티다. WaitWhat의 Co-founder & CEO인 June Cohen은 TED의 employee #5로 입사후 2017년 WaitWhat을 창업하기 전까지 TED media 총괄을 담당했다.

비교적 최근에 올라왔던 Masters of Scale episode #34, #35에서 Reid Hoffman의 커리어 경험과 철학을 Interviewee로서 인터뷰 하는데, 이때 June Cohen이 Guest Host로서 리딩하는데, 정말 좋은 컨텐츠이니 한번 들어보는 걸 추천한다.

“Life is a team sport, not an individual sport. Once you start thinking that way, everything goes a lot better.” — Reid Hoffman

Host인 Reid Hoffman이 Guest 역할로 나온 스페셜 에피소드. 모두에게 청취를 권하고 싶다.

모든 episode들이 편집의 디테일이 정말 최고의 팀워크와 장인정신, 그리고 목적의식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라는게 절절하게 느껴지게 한다. 공짜로 들을 수 있다는게 미안할 정도.

Rank #2. Marketing School — Digital Marketing and Online Marketing Tips / hosted by Neil Patel & Eric Siu

  • guest 없는 포맷이다
  • host 4/5 (감점 사유 : 낚시성 제목 보고 들었는데 내용이 싱거울 때 종종 있음)
  • 편집 5/5 만점

“Your daily ACTIONABLE digital marketing lessons”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매일매일 업로드 되며, 5분 이하의 짧은 시간 안에 actionable insight를 주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본인들이 직접 만들었던 구체적인 KPI 숫자도 많이 공유해준다.

Guest가 없어서 더 정보 습득에 효율적이기도 하다.

Neil Patel & Eric Siu 이 두 host들이 미국 base의 Content Marketing Agency의 노련한 CEO들 답게 삽질의 대가들이다. 정말 맨땅에서 Growth를 일궈온 Scrapper라는게 느껴진다. 그만큼 생생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고, 건강한 의도에서 이를 공유하려는 마음이 느껴진다.

두 Host 모두 따로 운영하는 podcast 프로그램들도 있는데 같이 하는 Marketing School이 가장 성공적으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서로 경쟁사의 대표인 셈인데 공생 시너지를 낸 사례랄까.

episode 중간중간 자신들이 왜 이 팟캐스트를 하는 건 즉각적인 ROI 보다 장기적으로 quality touchpoint를 가져가기 위함이라 밝힌다. 그만큼 팬덤 형성에 힘쓰는게 보인다. 그 측면에서 분명 그들에게 효과 있는 매체인것 같다.

매일 꾸준히 episode가 올라오기 때문에 제목 보면서 가려서 듣는데, 제목 보고 들어가도 Insightful한 에피소드 얻어걸릴 확률 70%. CTR을 높이기 위해 낚시성 제목을 쓰는 편이라 (Content Marketing Agency 대표들 답다!) 너무 당연한 싱거운 정보도 더러 걸린다.

Expectation Management 실패이기 때문에 host 평가 점수 감점 사유다. 그래도 짧은 포맷이라 최대 5분만 낭비하는 것이라 용서하고 잘 cherry-picking해서 들으면 된다.

Format 측면에서는, 정말 짧아서 부담이 없다. 모두 다 ‘(intro) 주제 소개 → (본론) 핵심 insight 3가지 → (결론) 최종 요약 한마디’ 형태로 비슷비슷하게 구성되어 전달력이 좋다.

Rank #3. Six Pixels of Separation / hosted by Mitch Joel

  • guest 3/5 만점
  • host 5/5 만점
  • 편집 4/5 만점

좋은 에피소드일 확률 70%. episode 주제 제목이나 Guest interviewee가 누구인지 좀 따져서 들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Guest 성공 확률에 편차가 있다. 컨텐츠 자체가 빈약하거나 아니면 정보 전달력이 떨어지는 인터뷰이가 종종 있다.

호스트는 훌륭한 편이다. 스스로 “Brand Hacker”라 부르는 Mitch Joel이 host다. 본인 웹사이트 about 페이지에 “He has been called a visionary, digital expert and community leader (he prefers the title “Brand Hacker”).”라고 첫 문장을 써놓았는데, visionary까지는 모르겠지만 스마트한 host임은 분명하다.

사진보다 목소리에서 차분한 연륜이 더 느껴진다. 차분함은 정말 큰 강점이다. (사진보고 생각보다 젊어보여서 놀랐다) 인터뷰 포맷의 에피소드당 약 1시간 정도로 긴데 스토리 흐름을 잘 이끌어나간다. 너무 중립적, 물에 물탄듯이 아니라 interviewee의 아디이어에 challenge를 하기 때문에 흥미로운 대화가 될때가 종종 있다.

Guest-Host 대화 편집 포맷은 특별한 편집이 없는 것 같은데, signature intro / outro music이 특징이 세다. 도입부 나오는 하이톤 음악은 듣기 고역이라 매번 타이밍 잘 맞춰서 skip하려 노력한다. 들으면 고막 고문하는 느낌이다.

에피소드 끝나고 나오는 한결같이 노래는 정말 듣기 좋은 ending이다. 그 노래를 듣고 있으면 충만함을 느끼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David Usher — St. Lawrence River (Accoustic). Album : The Mile End Sessions. 찾아보니 앨범명도 멋있다. (노래가 너무 좋으니 링크로 들어보시길.)

Rank #4. The Marketing Book Podcast / hosted by Douglas Burdett

  • guest 4/5 만점
  • host 2/5 만점
  • 편집 3/5 만점

내 기준 bounce rate 40%. Host인 Douglas Burdett 때문에 초반에 이탈했던 에피소드도 꽤 있다.

Guest가 전부다 비즈니스/마케팅/세일즈 분야 책을 출판한 저자다. 그래서 Guest의 정보 수준은 높은 편. episode 제목이 소개하는 책 제목, author 이름이기 때문에 이를 체크하고 듣기 시작하면 Guest 때문에 실패할 경우는 거의 없다. Seth Godin, Philip Kotler와 같은 유명 thought leaders 도 두 번 이상 (다른 책 발간 시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Host는… 내 느낌에 좋은 listener라기 보다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이 많으신 스타일. 특히 도입부에 author를 소개하는 방식은 철저한 학연, 지연 중심이고 bio 소개도 너무 길다.

편집 구성은 매 에피소드 마지막에 author에게 1) 본인 책 내용 중 딱 한 가지만 reader들이 take-away할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지, 2) 어떤 책이든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는지 물어보는데 이 질문들은 참 잘 짠 포맷인것 같다. 덕분에 좋은 책도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책이 226권. 여러권 출판한 author가 중복 출연한 점을 고려해도 저자가 200명은 넘을 것이다. 분명 책을 사랑하는 나에게는 매력적인 팟캐스트다.

Rank #5. B2B Growth / hosted by James Carbary

  • guest 3/5 만점
  • host 2/5 만점
  • 편집 3/5 만점

유명인사들이 아니라 실제 실무를 하는 숨은 사람들을 발굴해서 현장감 있는 정보를 전달한다.

즉 Guest 이름은 봐도 다 모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팟캐스트 제목을 보고 골라 들어야 한다.

Host와 편집은 존재감과 개성이 약한 편이다. 그냥 평범.

단, 평범함도 꾸준하면 비범한 법. 그동안 올라온 episode 수가 무려 974개다. 이 수치는 단연 독보적이다. 게다가 다 이 팟캐스트 프로그램을 위해 Guest를 초대해서 만든 수치라니! 그리고 지금 이순간에도 꾸준하게 업데이트 되고 있다. episode 수가 많은 게 가장 큰 강점이다. 골라들을 컨텐츠가 많으니!

자타공인 생산에너지 만렙인 개리베이너척의 <The GaryVee Audio Experience>의 episode 수보다 많다.

Gary Vaynerchuk의 VaynerMedia는 영상 중심으로 다양한 매체의 컨텐츠를 생산하는게 사업모델이지만, Host인 James Carbary의 회사 Sweet Fish Media는 Podcasts for B2B Brands가 사업모델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 경험을 살려 2019년 가을에 <Content-Based Networking>이라는 책도 발간한다니 얼른 읽어보고 싶다.

James Carbary의 LinkedIn 프로필 페이지. Gary Vee랑 같이 찍은 사진이 메인이네…

And some more…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챙겨 들은 Top 5 리스트에는 안들어갔지만 그 밖에 언급할 만한 팟캐스트 몇 가지 더… 최근에도 계속 신규 episode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있는 프로그램들만 꼽았다.

혹시 이 중에 여러분의 취향저격 컨텐츠가 있을 수도 있으니! 내 Top 5 리스트에 안들어간 이유도 간략히 적어봤다.

  1. Akimbo / hosted by Seth Godin : 말이 필요없는 마케팅 구루 세스 고딘의 가장 최근 버전 (유일하게 업데이트가 계속 되고 있는) 팟캐스트 프로그램. 신간 <This is Marketing> 책 발간과 함께 새로 시작한 아킴보(Akimbo). Akimbo의 뜻은 The Strong Bend라고 한다. 즉, motivational한 성향이 강한 팟캐스트다. 정보 습득은 Seth Godin의 blog가 더 효율적이라 나는 블로그만 즐겨본다.
  2. Unthinkable / hosted by Jay Acunzo : 내가 좋아하는 호스트. 다만 대부분 episode가 정보성보다 self-help, motivation 성향이 강해서 나는 잘 안듣게 되더라. 본인의 철학과 인사이트가 있는 사람이다. Jay Acunzo가 쓴 책 <Break the Wheel: Question Best Practices, Hone Your Intuition, and Do Your Best Work>을 읽으면 그 철학과 인사이트를 엿볼 수 있다.
  3. The SaaS Podcast / hosted by Omer Khan : 나이스하고 친절한 이웃집 삼촌 같은 스타일의 호스트. 숨고의 비즈니스 모델이 SaaS에서 주로 많이 쓰는 subscription model로 바뀔 때 관련해서 공부하기 위해 듣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너무 Enterprise B2B 관련 정보가 많아서, B2C, C2C 성향이 강한 숨고의 상황과는 gap이 있어 잘 안듣게 되었다. Enterprise B2B SaaS product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라면 분명 도움되는 내용이 많다.
  4. The SaaS Revolution Show / hosted by Alex Theuma : The SaaS Podcast와 같은 시기에 듣기 시작했다가 마찬가지 이유로 점차 듣는 시간이 줄었다.
  5. Future Proof / hosted by Said Business School, Oxford University, and Kantar : 내가 다녔던 UK base의 Kantar에서 영국의 대학들과 같이 새로 시작한 마케팅 팟캐스트. 아직 24개의 episode밖에 안올라와서 들은 시간은 아직 적다. 주제들이 흥미로워 앞으로 많이 들을 것 같다. The McKinsey Podcast에 비교해봤을 때, 마케팅 분야에 집중되어 있고 영국/유럽 시각도 같이 녹아 있어 내 취향에 더 잘 맞는 듯 하다.
  6. Everything is Alive / hosted by by Ian Chillag : 우리 주변에 있는 사물들이 생명이 있다면? 그 사물들과 대화를 하거나 그들의 독백을 듣는 형태다. 구성과 내용이 충격적일 정도로 신선하다. 천재적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Ian Chillag가 작가이자 프로듀서로서 스토리를 쓰고 배우들이 연기를 한다. 대본과 연기가 너무 실감나서 business people, marketer들이 필수로 갖춰야 하는 상상력을 제대로 자극한다. fiction, 소설 책을 자주 읽지 않는 나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컨텐츠다.
만약 저 콜라 캔이 의식과 생명이 있는 존재이고, 내가(사람이) 곧 마시기 직전임을 느끼고 있다면? — episode : Louis, Can of Cola. Fan art by Zach Both.

Product Hunt, Should This Exist?와 같은 좀 더 Product의 관점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팟캐스트도 좀 더 들어봐야겠다. 아직 시간 관계상, 품평을 할 정도로 많이 들어보지 못했다.

Youtube에서 오디오만 따서 올라오는 episode가 많은 a16z podcast, This Week in Startup은 영상으로 보는게 훨씬 정보 전달력이 좋아서 팟캐스트 채널에서는 점점 더 듣지 않게 되었다.

많은 팟캐스트 프로그램을 언급했는데 딱 2개만 들어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은 건 아래 두 가지.

내가 최근 1년간 시간 많이 쓴 Top 5 팟캐스트 리스트보다 아래 2개프로그램을 들어보는 것을 더 추천한다.

  1. Masters of Scale / hosted by Reid Hoffman
  2. Everything is Alive / hosted by by Ian Chillag

생각하는 방법, 시각에 전환을 준다.

여러분도 우뇌/좌뇌에 자극을 주는 팟캐스트를 알고 계신다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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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 (Jihye) Lee

Entrepreneurship & Art. Marketing / Growth / Product Operation at Te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