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tware Engineer at ab180 / Founder & Advisor at Sullivan Education Lab.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린다. 모두가 나간 뒤 반의 문을 잠근 후에 좁고 먼지 많은 벽장 틈새에 몸을 숨긴다. 메뉴가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사람들의 눈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나면, 나는 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책을 읽는 척하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하루는 생각 없이 집은 ‘김수영 전집’을 읽는 척 하고 있었다. 아무 소리도 없던 공간에 ‘재미없지 않아?’라는 한마디가 툭 떨어졌다. 깜짝 놀라, 말을 더듬던 나를 바라보며 생긋 웃던 당신의 모습이…
크리스마스인 오늘은 프로그래머에게 조금은 특별한 날입니다.‘크리스마스(Dec 25)’가 곧 ‘할로윈 데이(Oct 31)’기 때문에 짓굳은 장난을 치고 싶은 날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크리스마스에 할 것이 없어 심심해하던 귀도 반 로섬이 ‘파이썬(Python)’이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만든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파이썬은 서비스부터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있습니다.아마 귀도는 파이썬을 만들던 1989년의 크리스마스 밤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파이썬을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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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밤, 거룩한 밤, 막년회로 가는 거룩한 길을, 그는 꼬인 팔자타령하며 걷고 있었다. 하늘로 뻗은 손은 유난히 시려서 손이 벌겋게 타올랐다.
마음에 녹이 슬어 삐걱대는 일년의 마지막 달, 마지막 주에,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였다. 소주 몇 잔, 맛 없는 캔맥주 몇 개와 막걸리병들. 노랑과 초록, 깡통의 번쩍거림이 만들어내는 인생의 요란한 비틀거림에 나도 취해 몸을 베베 꼬고,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12월 10일, 토요일, 날씨 맑으나 아지랑이는 볼 수 없었다. 그는 작은 3평 남짓되는 방에서 시간의 흐름을 남들과는 다르게 보내고 있었다. 느리고 의미없는 시간, 어둡고 적적한 그 방 안에 침대 위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저, 이 시간이 빨리 지나야 잠이 찾아온다는 한심한 생각으로 그는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가끔씩, 아주 가끔씩 그는 세상이 불타버렸으면 하고 생각하곤 한다. 세상이 불타 사라진다면, 그도 그 휘몰아치는 화염 속에 사라져버린채 영원한 잠을 잘 수 있어서일 거라고. 나는 어림짐작을 해본다. 나도 그런 생각을 하니까.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