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들의 기억:서로 죽이는 짐승 (5월 4일 밤 공연)

HioKa
9 min readMay 6, 2017

이시카와 유이<요르하 2호B형 (2B)>
하나에 나츠키<요르하 9호S형 (9S)>
스와 아야카<요르하 A형2호 (A2)>

제1막 진주만 강하작전

A2(나레이션, 이하:나)
모든 존재는 멸망하도록 디자인 돼있다.

생과 죽음을 반복하는 나선에……

나는 계속 잡혀있다.

이것은, 저주인가.

아니면, 벌인가.

알 수 없는 퍼즐을 준 신에게,

언젠가, 나는 활을 당길 수 있을까?

2B(나): 그녀는 A2. 어태커 2호.

요르하 기체, 시작형.

A2: 내가 처음 전선에 투입된 것은 11941년, 12월 8일.

제14차 기계전쟁 진주만 강하작전.

기계생명체에게 지배 당한 지구를 달환하기 위해 만들어진 결전병기.

…… 그것이, 우리 ‘요르하 부대’.

2B(나): 파괴 목표는 오아후 섬에 존재하는 기계생명체 서버.

서버는 태평양 전역의 네트워크를 지배하는 기간(基幹) 유닛이며,

그 공략은 전국에 큰 영향을 주는 작전.

A2: 하지만, 상정외의 적의 맹공에 의해, 우리의 부대는 큰 손해를 입는다.

현지의 레지스탕스와 합류했지만, 한 명, 또 한 명……

서버 룸에 도착할 때에는 동료의 대부분이 전사해버렸고……

2B(나): 그리고, 서버 룸 안에서 A2는 이 작전의 진실을 알아버린다.

모든 전투는 사령부에 의해 짜여진 것이었따.

진정한 목적은 더욱 완성된 자동보병인형을 만들기 위한 실험 데이터 수집

A2 일행, 실험부대의 체내에는 자폭용의 폭탄이 심어져 있었다.

◎절규하는 A2

A2: 우리의 몸안에…… 폭탄이……

생명활동이 멈추면…… 폭발하는…..

이럴 수가……

이런 일이이이!!

2B(나): 모든 싸움은 짜여져 있었다.

모든 죽음은 예정돼 있었다.

절망하는 A2에게, 동료가 외친다.

2호, 여기는 내가 부술게.

너는…… 살아라.

◎A2, 울면서 필사적으로 외친다.

A2: 안돼! 4호!!!

2B(나): 스스로를 희생으로 삼은, 마지막 공격.

섬광이 서버 룸을 삼킨다.

A2: 4호!!

◎A2, 얼굴을 숙인다.

2B(나): ……적 기계생명체 서버 파괴.

반경 250km 안의 적 세력은 완전히 침묵.

태평양 전역의 세력도를 크게 써바꾸는 일이 됐다.

그리고……

◎A2, 얼굴을 천천히 든다.

A2: 나는 살아남아 버렸다.

싸울 목표를 잃고, 믿어야 할 사령부에게 배신당해,

그래도 이 목숨은 남아버렸다.

죽어간 동료들…… 격추당한 요르하 부대, 레지스탕스의 모두들……

21호, 16호…… 4호…..

나는…… 나는!!

2B(나): ……요르하 부대 소속, 2호의 블랙보스 반응, 아직도 건재.

요르하 계획 최중요 기밀 보유자로서 인정.

기밀노출을 막기 위해…… 요르하 실험부대・어태커 2호의 파괴를 명한다.

이상.

제2막 처형자

9S(나): 어태커 2호. A2.

그녀는 원래, 어른스럽고 상냥한 성격이었다.

누구보다도 싸움을 어려워 하고, 누구보다도 동료를 생각했다.

절대로 병사에 맞다고 생각할 수 없는 사고회로였다.

A2: ……하지만, 첫 강하작전으로 나는 많은 동료를 잃었다.

사령부에 의해 짜여진 과혹한 전투.

죽어가는 동료들에게 빌면서……

나는, 마음을 잃어갔다.

9S(나): 요르하 사령부로부터 탈주한 A2에게 돌아갈 장소는 없다.

하지만 동료에게 받은 목숨을 버릴 수도 없다.

A2: 기계생명체를 쓰러트리는 나날.

언젠가 승리할 때가 온다고, 믿지 않는다.

하지만 동료를 죽인 기계생명체를 용서할 수는 없다.

나는, 내가, 나이기 위해 계속 싸운다.

9S(나): 싸우고, 부서지고, 자기수복을 반복한다.

이 아픔이, 아픔만이, A2의 살아있는 증거였다.

하지만 어느 날.

A2의 앞에 상상도 하지 못한 적이 가로 막는다.

◎2B, 냉철한 목소리로.

2B: 요르하 시작기. 어태커 2호, A2지?

◎A2, 놀람의 눈빛.

A2: 너는……

9S(나): A2가 본 그 상대는, 최신예의 요르하 기체.

거기다 그 얼굴은 A2와 완전 같았다.

◎망연히 있는 A2

A2: 나와 같은 얼굴…… 2호, 모델……

설마, 나의 전투 데이터를 기초로, 새로운 요르하를 양산하고 있는 건가……?

2B: A2, 너에게는 기밀정보 노출 그리고, 기밀정보 관리 불완전에 따라 월면의 인류회의로부터 처형명령이 나왔다.

A2: 처형…… 명령?

2B: 나는 2E. 2호E형. 너를 처형하기 위해 벙커에서 파견됐다.

얌전히 기능을 정지시키고 기체 제어를 넘겨. 그렇지 않으면 너를 파괴하겠다.

A2: 훗…… 후후후후훗.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웃기 시작한 A2.

A2: 사령부로부터 파견?

처형? 처형 모델이라고……?

자기들이 범한 죄를 은폐하기 위해,

일부러 정중하게, 나와 같은 얼굴의 요르하를 만들어서, 죽이러 오게 했다?

훗….. 후후후후훗.

2B: A2. 너의 변명을 여기서 자세히 들을 시간은……

A2: 닥쳐!!!

◎갑자기 큰 목소리로 화내는 A2.

A2: 너희들이 나를 죽이겠다면.

너희들이 진실을 숨기겠다면.

좋아. 나도 용서하지 않겠어.

기계생명체도, 벙커도, 사령부도, 월면의 인류회의도…… 전부 죽이겠어.

9S(나): 그 손에는 기계생명체에게 휘두를 터인 검이 쥐어지고.

그 눈에는 착했던 때의 빛은 없고.

단지, 고독에 괴로워 하는 한 명의 복수자가,

조용히, ‘적’을 노려보고 있었다.

제3막 추적자

2B(나): 사령부는 요르하 계획의 기밀 노출을 두려워 해, A2의 파괴명령을 냈다.

추격자를 떨쳐내고, 기계생명체와 싸운다.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적이 된 지금, A2에게 도망칠 장소는 없었다.

A2: 젠장!! 쫄랑쫄랑 도망치기나 하고.

9S: 하핫. 그런 조잡한 공격, 안 맞아요~

A2: 남자면 정정장당히 싸워!!

9S: 저는 스캐너 모델이라서, 근접공격은 별로 잘하지 못해요.

A2: 재잘재잘 시끄러워!!

9S: 자, 그렇게 딴 데를 보고 있으면 방어가 허술해져요.

A2: 웃기지……우아앗!!

2B(나): 9S의 해킹 공격이 A2에게 직격.

논리방벽을 돌파당한 A2의 자아.

그곳은, 전후좌우 모두가 새하얀 벽으로 닫힌 공간.

A2: ……여기는……?!

9S: 해킹 공간입니다. 당신의 뇌내에서 자아 데이터를 봉인했습니다.

음, 요르하 기체 A2. 시작형 어태커 2호.

당신에게는 기밀정보 노출 그리고, 기밀정보 관리 불완전에 따라, 월면의 인류회의로부터 처형명령이 나왔습니다.

A2: ……핫. 사령부의 개들이.

9S: 난폭한 말이네요.

하지만 얼마나 외쳐도, 더는 도망칠 수 없어요.

2B(나): A2의 주위에 검은 안개가 휘감긴다.

그것은, 자아 데이터를 구속하기 위한 트랩이었다.

9S: 그 방벽은 설치형이지만, 안쪽을 향하게 돼있습니다.

아무리 날뛰어도 도망칠 수 없어요.

A2: 젠장……

9S: 젠장젠장 너무 말하는 거 아닌가요?

A2: 너는 사령관으로부터 뭘 듣고 온 거지……

9S: 뭐라니…… 아까 말한대로, 탈주한 당신을 처형하는 건데요.

단지, 저는 난폭한 건 싫어서, 이대로 사령부에 보낼까 생각합니다만.

A2: 그것 뿐인가……

9S: 네?

A2: 그 정도밖에 조사할 수 없는 건가. 스캐너 모델인 주제에.

◎9S의 목소리가 차갑게 된다.

9S: 저를 우롱할 생각인가요?

그 방벽은, 당신을 구속하기 위해 준비한 것입니다만……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명령대로 당신의 자아 그 자체를 갈아뭉게도록 하죠.

◎9S 손을 내민다.

9S: 난폭한 말투를 후회해주세요.

2B(나): 9S는 A2를 향해 삭제 명령을 발행한다.

하지만 A2의 주위를 휘감는 검은 안개는, 일정단계 이상 진해지지 안흔다.

그것만이 아니라, 거꾸로, 9S의 몸에 이변이 발생한다.

보니까, 손이나 발에 검은 뱀과 같은 데이터가 몇줄이나 감겨 있었다.

9S: 이건…… 설마……

카운터 공격형의 논리방벽?!

그런 걸 어떻게!!

◎A2, 대미지에서 회복하면서.

A2: 간단한 이야기야……

너에게서 받았어.

9S: 저한테서?!

2B(나): 혼란하는 9S에게 더욱 데이터가 휘감기고, 자아의 도망칠 곳을 없애간다.

A2: 요르하 부대 9호S형 모델……

그 기체에 만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처음엔 고전했어.

하지만, 몇 번 싸우는 사이에 스캐너 모델의 버릇을 알게 됐다.

지금까지의 기체도 그렇지만, 너희들은 여러가지 패턴으로 공격해오지만,

마지막에는 특기인 해킹으로 끝내려고 해.

처음에는 위험했었지만, 2회째 이후는 방벽으로 막을 수 있게 됐다.

이것은 너희들 자신이 여차할 때를 위한 보험으로 갖고 있던 프로그램이지?

◎A2: 9S, 괴로워 하면서.

9S: 그럴 수가…… 젠장, 방벽의 해제를……!!

◎A2, 냉철히.

A2: 헛수고야. 그 방벽은 자기자신의 자아 데이터를 접듯이 만들어져 있어.

탈출하는 건, 불가능이다…… 그런 식으로 만든 거잖아?

◎9S: 쿠아아아아아앗……. 망할……. 망할!!

9S: A2!!!

◎절규가 잠잠해지자, A2가 조용히 이야기한다.

A2: 그 비명을 듣는 것도 네 번째다.

더는 만나지 않고 끝나길…… 빌어.

제4막 재회

9S(나): 우리는 ‘숲의 나라’라고 불리는 곳을 헤매고 있었다.

공격적이고 위험한 기계생명체의 리더 ‘숲의 왕’

무너져 가는 성 안에서 드디어 찾은 그것은……

마치, 작은 아기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2B(나): 나는 망설이고 있었다.

무기를 갖고 있기는 커녕, 스스로 걷는 것도 못하는 기계생명체.

이런 게, 숲의 왕이라니……

그 망설임을 뚫어본 것처럼, 그것은 찾아왔다.

A2(나): 내가 그 장소를 찾은 것은, 우연이었다.

흉폭한 기계생명체를 쓰러트리는 사이에, 놈들의 리더가 우연히 그놈이었던 것이다.

그 기계는, 작고, 약하게 보였다.

하지만, 나는 망설이지 않고 검을 찌른다.

기계생명체의 고어의 단말마가 검을 통해 전해져 온다.

이건 적이다. 이건 적이다. 이건…… 적이다.

그렇게 자신에게 들려주면서.

2B(나): 눈앞에 내려온 안드로이드는 나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요르하 기체 2호형.

그녀의 눈이 이쪽을 보고 있다.

마치…… 모든 걸 포기한 것 같은 눈빛으로.

9S: 2B1 저거…… 안드로이드예요!

거기다, 저건…… 요르하 타입이잖아!

A2(나): 나는 그들을 알고 있다.

몇 번이나 죽였으니까.

당연하게 나를 파괴하라고 명령이 내려오겠지.

2B(나): 이 개체에 만난 기억은 없다.

하지만, 왠지…… 마음 어딘가에서 위화감을 느끼고 있다.

9S(나): 탈주했다고는 하나, 동포인 요르하 기체를 파괴한다.

그 혐오감에 괴로워 하면서, 나의 마음 속에서는 의문이 싹 텄다.

정말로 눈앞에 있는 요르하 기체는, 우리의 ‘적’인가……?

A2(나): 몇 번이고 죽였을, 요르하 기체, 2호B형과 9호S형.

그때 만난 두 사람의 표정은…… 어딘가 지금까지와 다른 것 같았다.

무슨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어딘가…… 옛날 동료들을 보는 것 같았다.

…….

혹시 이건, 무언가의 예지일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끝일지도 모르고, 시작일지도 모른다.

21호, 16호…… 4호.

만약, 내가 죽는다면…… 그쪽에 놀러 갈게.

◎A2, 확실히 앞을 보며,

A2(나): 그러니, 조금만 더…… 기다려줘.

2B(나): 우리 요르하 부대는, 싸우기 위해 만들어진 병기.

9S(나): 우리 요르하 부대는,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광기.

A2(나): 이 세계는 저주로 가득 차 있다.

서로 죽이는 연쇄가 우리를 잇고 있다.

2B(나): 하지만, 우리는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9S(나): 그러니, 우리는 죽이지 않으면 안 된다.

A2(나): 설령 운명이 잘못됐다고 해도, 굴복하지 않는다.

전원(나): 이것이, 우리의, 의미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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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o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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