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2 PM이 바라본 web3 업계 part 1 — 현재 생태계와 비즈니스

HoJung Klue
6 min readJul 1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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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스에 들어온 이후로 크립토 업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해커톤에 나갔고, 행사를 도와주고, 네트워킹 이벤트에 많이 가고, 논스 내외부에 있는 사람들과 많이 대화했다.

그리고 크립토 생태계와 비즈니스, 일하는 문화, 직무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었다. 약 두 달 간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며 생긴 주관적 의견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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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재 크립토 업계는 어떤가?

크립토 업계는 지금 춘추전국시대와 같다고 친구들과 오프더레코드로 얘기했다. 전세계 대상 땅따먹기라고나 할까. 온갖 Layer1, Layer2 체인들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생태계 확장을 위해 노력한다. 각 체인이 생태계 확장을 위해 하는 노력은 1) 체인의 안정성과 기술적 완성도 높이기 2) 체인을 사용하는 전세계 빌더들 늘리기 이 두 가지이다.

web2에 비해 초기 단계

이 업계는 아주 초기 단계이다. 3 ~ 5년 일한 degen들이 시장에 오래 있었던 것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90년대 ~ 00년대에 인터넷 시대가 열린 뒤 모바일과 플랫폼 생태계가 발전하기까지 최소 10년이 걸렸다. ‘발전’했다는 것은 절대 다수 대중들의 문제를 해결한 서비스가 탄생하고, 공급자와 수요자가 충분하며,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인프라가 충분함을 의미한다. 이 기준으로 보았을 때, 크립토 업계가 정말 성숙해지려면 5년은 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커톤과 행사로 각 체인에서 수많은 아이디어가 발굴되지만 실제 세상에 서비스로 나오는 건 극소수다. 런칭된 많은 프로젝트들이 단기적인 시야로 접근한 뒤 사라진다. (소위 말해, 돈만 빨리 벌고 빠지려는 류다.) 스캠도 많다. 개발 인프라가 더 필요한 영역도 많다.

‘찐’ 빌더들이 많지 않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진정성 있고 프로페셔널한 빌더들이 많지 않다. 동일한 기술 기반 사업이라면, web2에서 아주 성공한 창업가는 세상에 꼭 필요한 문제를 해결해내고 명예와 돈을 가져간다. 그래서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지’라는 수많은 창업가들의 희망을 바탕으로 일을 잘 하기 위해 여러 제품 개발 프레임워크가 발전했다.

반면 web3에선 제품 개발을 안 해도, 트레이딩을 하거나 생태계 원리를 이해한 뒤 법망을 피한 불법을 저질러 많은 자금을 획득하기 쉽다. 그래서 빌더들이 상대적으로 적고, 빌더들 역시 경제적 이득을 빨리 얻기 위한 욕망을 피하기 어렵다. 이 욕망이 가장 강하다면 대중의 진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착하는 것보다, 시장에서 빠르게 돈을 투자받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소위 치고 빠지는 방식으로 제품 개발에 접근하는 게 ‘돈’을 빨리 벌기 쉬울 것이다.

또는 블록체인의 이념에 매료된 사람들이 제품을 개발할 때, 전략적인 접근을 하기보다 철학적이고 관념적으로 제품 개발에 접근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경우 실제적인 걸 잘 하지 못해서 와해되거나 성장을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런 이유들로, 몇 년 이상 진득하게 좋은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적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장이 끝나고, 사람들의 관심이 덜한 시기이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이 진정성 있는 프로덕트를 만들기 좋은 시기라고도 한다. 업계 자체에 돈이 많았던 21년-22년에 비해 지금은 유통되는 투자 자금이 줄었고, 진짜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팀에 투자금이 가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 크립토 업계에 위 특징이 강했고, 지금은 시장 초기 단계의 인프라 문제 해결과, 일반 대중의 문제를 풀기 위해 집착하는 빌더들이 조금씩 많아지고 있다.

2. 현재 생태계에서 어떤 비즈니스가 존재하는가?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풀어보면, 아래 4가지로 나뉘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앱인 dApp 외에도, 다양한 비즈니스가 존재한다. (아래 분류에서 VC, AC는 포함하지 않았다.)

  1. 블록체인 위에서 dApp이 작동하게 하기 위한 인프라: 체인과 재단, 개발 인프라 제공하는 회사들
  • 체인과 재단: 이더리움, 솔라나, 아발란체, 톤, 앱토스, BNB, 수이, … 등 Layer 1, Layer 2 프로토콜을 만들고 그 생태계를 성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 개발 인프라 제공: dApp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필요한 SDK 외 여러가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예: Alchemy, Particle Network 등)

2. 디지털 경제가 돌아가게 하기 위한 인프라: 거래소, 지갑

크립토의 본질은 디지털 자본주의이다. 코인은 화폐의 기능을 하며 그것을 거래할 수 있게 거래소가 존재해야 한다. 또한 그 코인을 보관할 수 있게 안전한 지갑이 필요하다.

  • 거래소: 크게 CEX(중앙화 거래소), DEX(탈중앙화 거래소)가 있으며, BM은 토큰을 상장시키고 거래 수수료를 받는다. 그리고 NFT 거래소 (예시: OpenSea)도 있다.
  • 지갑 (Wallet):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기반의 장치.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송금, 수령,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시: Metamask)

3. 블록체인 위에서 가치를 주는 프로덕트: dApp,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 dApp: 특정 체인 위에서 스마트 계약으로 작동하는 앱. 지금까지 시장에서 검증된 use case는 DeFi이다. 그 외에 GameFi, P2E 등 다양한 dApp이 존재한다.
  • 온체인 데이터 애널래틱스 플랫폼: 2가지로 나눠보면, 블록체인 위에서 발생하는 모든 거래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플랫폼과(예시: Etherscan) 이를 바탕으로 투자 및 마켓 관점의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플랫폼(예시: CryptoQuant, Dune, Xangle)이 있다.

4. web2와 web3를 연결: web3 에이전시 (디자인, 개발, 마케팅), web3 트랜스포메이션 컨설팅 등

  • Airfoil은 포지셔닝 잘 한 web3 에이전시다. CloudMile은 클라우드, AI를 기반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돕는데 web3 비즈니스를 한다.
  • 그 외에 web3 기반으로 창작하는 아티스트와 DAO, 커뮤니티 빌더들이 존재한다.

3. 크립토 업계의 일하는 문화는 어떤가?

키워드로 표현하자면 이렇다.

통제되지 않은 환경에서, 자유롭게 자기 주도적으로 일하고,

즉흥적인 변화를 즐기며, 커뮤니티와 이벤트와 네트워킹을 중시하는 것.

사람들의 성향과 프로덕트 개발 문화에 대해, 다음 편에서 이야기해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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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Jung Klue

Tech PM | Builder and Writer | Building WritingDAO | Living at Nonce community | Career Profile: https://www.linkedin.com/in/ho-jung-cho-2a5993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