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자인 여행 > Milano Design Week 2016으로 떠나기, 첫 번째
해마다 4월이면 이탈리아 밀라노는 도시 전체가 여러 다양한 행사들로 뜨겁게 달궈진다. 그 다양한 행사들의 공통된 키워드는 바로 ‘디자인'이다. 그 중에서 ‘밀라노 가구 박람회(Salone del Mobile)'가 많이 알려져 있는데, 사실 이 때의 밀라노는 가구 박람회 보다 훨씬 더 다양한 디자인 행사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올해는 4월 12일부터 4월 17일까지가 공식 디자인 위크 기간이었다. 내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를 위한 디자인 여행을 준비하는 디자이너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하는 바램으로 기억을 되새김질 해본다. 참고로 내년 디자인 위크는 2017년 4월 4일부터 4월 9일까지로 예정되어 있다.
항공권 구하기
출장으로만 갔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자비로 가려니 겁나 비싸더라. 인천에서 밀라노 말펜사 공항(Malpensa Airport)까지 직항 왕복 항공권이 130만원 전후, 경유 항공권이 100만원 전후이다. 이때 나의 필살기를 꺼내들었다. 그건 바로 ‘스카이패스 신용카드'이다.

이러고 보니 광고 블로그가 된 것 같지만 국내에서 미디엄이 무슨 영향력이 있겠나. 암튼 내 신용카드는 국내에서 1,500원에 1마일리지, 직구 사이트 결제나 해외에서 결제 시 2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인천에서 밀라노까지 왕복으로 다녀오려면 70,000마일리지가 필요하다. 일부 마일리지 적립 신용카드는 사용 실적에 따라 최대 4,000마일리지를 추가 적립 해 주기도 한다. 나 같은 경우 대부분의 소비를 신용카드로만 하고 중간 중간 출장이나 여행으로 쌓인 마일리지까지 더해지니 마일리지로 항공권 구매가 가능했다.
호텔 구하기
사실 진짜 문제는 호텔이었다. 출장으로 갔을 때는 회사에서 호텔 전체를 빌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숙박이 해결되었는데 개인으로 가려니 디자인 위크 기간 동안 시내의 모든 호텔들의 숙박비가 훌쩍 올라 있었다. 물론 일찍 예약할 수록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가격에 예약이 가능하긴 하다.

나는 시내에 있는 ‘미그논 호텔(Hotel Mignon, Milan)’에서 9박을 하였는데 총 숙박비용이 150만원 가량 들었다.부부와 아들이 운영하는 정말 작고 아담한 호텔이다. 평소에는 7~10만원 사이로 예약이 가능한데 디자인 위크 기간에는 제일 작은 룸이 15만원 가량으로 오른다. 편의 시설 등은 열악한 편이다. 아니, 열악하다. 유럽 대부분이 그렇긴 하지만 샤워 부스도 작고 인터넷도 대박 느리다. 장점도 있는데 시내의 다양한 디자인존(Design Zone)들과 가깝고 밀라노 가구 박람회가 열리는 ‘로 피에라 밀라노(Rho Fiera Milano)’도 지하철로 30분이면 갈 수 있다.

또한 호텔에서 4분 정도 걸으면 지하철(M5, Gerusalemme)이나 트램을 탈 수 있고 주변에 슈퍼마켓(Esselunga)과 다양한 레스토랑도 있다.
대중교통 알아보기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호텔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말펜사 익스프레스(Malpensa Express)를 타면 된다. 편도 12유로이다.

시내와 가구 박람회가 열리는 전시장까지는 주로 M1을 이용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1호선이다. 1회 이용에 1.5유로다.

최근 개통한 M5는 무인으로 운행된다.

아마 지하철 다음으로 트램과 버스를 많이 이용하게 될 것이다. 나 같은 경우 지하철 발권기에서 대중교통(지하철/트램/버스) 하루 이용권을 주로 이용했다. 4.5유로이다. 10일권도 있다. 여기서 하루란 처음 이용한 시각부터 24시간 이내이니 참고하자.


그 외에 택시는 시내가 전반적으로 너무 막혀서 탈 일이 거의 없었고, 공용 자전거가 있지만 절차를 몰라 패스했다. 그런데 대중교통 보다 더 중요한 건 튼튼한 하체이다. 왜냐하면 이번 여행은 단순 관광이나 휴양이 아닌 ‘디자인 여행’이기 때문에 시내를 겁나 걸으며 꼼꼼히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여행 경비 환전하기
밀라노는 대중교통을 위한 발권이나 레스토랑, 상점 등에서 모두 비자나 마스터 신용카드 거래가 가능하다. 신용카드 사용 시 별도의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현금을 준비하는게 좋다고들 하는데 항상 여행이나 출장을 다녀오면 다시 원화로 환전하기 애매한 현지 지폐와 동전이 남는다. 어느새 잊혀지는 이 잔돈들을 생각하면 해외에서 신용카드 사용으로 발생하는 수수료나 이 돈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암튼 나는 주거래 은행인 우리은행에 가서 수수료 우대를 받아 대략 원화 100만원을 750유로 정도로 환전할 수 있었다.
로밍 준비하기
국내 통신사의 USIM으로 밀라노에서 로밍 데이터를 사용할 수는 있다. 하루 9천원에 3G 데이터가 무제한이다. 그런데 겁나 느리다. 그보다는 유럽 선불USIM 대여를 추천한다. 국내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택배로 받을 수 있다.

보통 5만원 선불로 30일간 12기가의 데이터를 사용가능하며 300분 무료 통화도 가능하다. 특히 밀라노에서 구글 맵이 필수인데 통신 속도가 느리면 빡칠 수 있으니 잘 판단하길 바란다. 국내로 돌아온 후 USIM을 택배로 반납해야 한다는 점은 단점이다.
필수 애플리케이션 설치하기
쾌적한 디자인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수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다.

꼭 설치해라. 특히 해외 항공사의 경우 잦은 연착과 비행시간 변경 등의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국내에선 대북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구글 맵이 허접한 정보만 제공하지만 해외에서는 다르다. 밀라노의 모든 대중 교통과 도보 경로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제공 받을 수 있다.

영어 메뉴가 따로 없는 레스토랑에서 필수다. 자칫 여행 기간 내내 한 가지 메뉴만 먹게되는 불상사를 막아준다.

밀라노 가구 박람회장의 각종 전시 정보를 제공한다. 코엑스의 20배 크기 정도되는데 미리 관람할 부스와 경로를 생각해 두지 않으면 몸이 고생한다. 웹사이트에서도 정보를 제공하니 꼭 확인해 보자.

밀라노 전체의 디자인 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마찬가지로 미리 둘러볼 디자인존과 경로를 짤 때 큰 도움을 준다. 웹사이트에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오늘은 여기까지…
이제 여권의 유효기간을 확인하고 따뜻한 지중해 봄날씨에 어울릴 옷가지와 선글라스(필수!)를 준비하면 된다. 이탈리아 횽아들이 옷 잘 입는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 이번에 갔을 때는 스웨덴 브랜드 COS를 입는 횽아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전시 곳곳에서 명함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 충분히 준비하자. 어떤 전시 부스는 명함으로 정보 등록을 해야 입장이 가능한 경우도 있고, 맘에 드는 디자인을 발견해서 명함을 받고자 할 때 그 디자이너도 여러분의 명함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 외 맛집, 쇼핑 정보는 네이버를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