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케치 > 스케치 알아보기
작년부터 스케치를 소개하기 위한 책을 준비하고 있었다. 근데 인디자인 편집을 하던 중 귀찮아져서 그 내용을 여기에 조금씩 올리려고 한다. 매우 기본적인 내용부터 차근 차근 올릴 예정이니 이제 막 스케치를 사용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될 듯하다.
스케치에 대해
스케치는 2008년 네덜란드 헤이크에서 설립된 보헤미안 코딩(Bohemian Coding)사에서 제작한 벡터 기반의 디자인툴이다. 기본적으로 모든 디자인 영역의 디자이너를 위해 제작되었는데, 특히 웹과 모바일 등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 영역에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스케치의 장점은 기존의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파이어웍스 등에서 디자이너가 쌓았던 디자인 노하우를 그대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디자이너들이 그들의 디자인 툴을 스케치로 바꿔왔는데 2012년에는 ‘애플 디자인 어워드(Apple Design Award, 2012)’를 수상하며 그 이름을 더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알리게 되었다.
스케치 사용 현황
2015년 가을, 온라인 설문 조사 사이트인 ‘타입폼(Typeform)’은 디자이너들들에게 가장 선호하는 디자인 툴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브레인스토밍’, ‘와이어프레임 제작’, ‘인터페이스 디자인’, ‘프로토타이핑’, ‘프로젝트 관리’, ‘버전 및 파일 관리’ 등 총 6개 분야에 걸친 조사에서 스케치는 ‘와이어프레임 제작’과 ‘인터페이스 디자인’ 분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디자인 툴로 조사되었다.
“와이어프레임 제작 만을 위해 만들어진 발사믹(Balsamiq)과 옴니그라플(Omnigraffle)의 사용률은 한 자리 수에 머무른 반면, 스케치는 설문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이 가장 선호하는 디자인 툴로 조사되었다.”

“혜성처럼 등장한 스케치가 급격하게 사용자층을 넓히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설문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의 3분의 1이 스케치를 사용했다. 어도비는 여전히 강력한 디자인 툴이지만 스케치의 보조 툴로 사용하는 디자이너가 많았다.”

위 설문에 응답한 디자이너들의 대부분이 북미와 유럽 디자이너들임을 감안할 때 국내 디자이너들의 스케치 사용 현황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스케치를 사용하는 디자이너들이 많아지는 이유
그럼에도 최근 주변에서 스케치를 사용하는 디자이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수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크게 다음 두 가지를 꼽는다.
먼저 디자인과 개발 프로세스의 변화이다.
모바일 환경이 도래하면서 많은 조직들이 기존의 ‘워터폴(Waterfall)’ 프로세스에서 벗어나고 있다. 워터폴 프로세스에서는 개발의 흐름이 마치 폭포수처럼 지속적으로 아래로 향하기 때문에 이전 또는 상위 단계로 다시 돌아가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리고 이제 워터폴의 자리를 ‘애자일(Agile)’ 프로세스가 대체하고 있다. 애자일 프로세스에서는 짧고 반복적인 프로토타입 개발을 통해 소프트웨어 전체를 개발해 가기 때문에 매우 실용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이는 문서를 통한 개발(Document-oriented)가 아니라 실질적인 코딩(Code-oriented)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애자일 프로세스에서 스케치를 사용하면 UI 설계부터 비주얼라이징까지 하나의 파일로 진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스케치와 연동되는 프로토타이핑 툴과 스타일가이드 툴 등을 연동하면 파워포인트와 워드 문서를 작성하고 관리하던 노력과 비용이 줄어들게 되고 그 것을 온전히 ‘디자인’과 ‘개발’에 쏟아 부을 수 있게 된다.
다음으로 비용의 문제이다.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등의 어도비 제품군은 수 백만원을 호가했다. 다행히 어도비 CC가 등장해 월 몇 만원 씩만 내면 이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스케치는 단돈 ‘99달러’에 정품을 구입할 수 있다. 구입하면 영원히 이 툴을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버전이 크게 바뀔 때는 다시 구입해야 한다.) 최근 크게 늘고 있는 스타트업이나 개인 사업자들 입장에서 이는 엄청난 메리트를 제공한다. 어도비가 그들의 오랜 고객인 대기업과 대학교를 스케치에 빼앗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것이 당연한 상황인 것이다. 게다가 학생이나 교직원은 50% 할인된 가격에 스케치를 구입할 수 있으니 스케치 사용자 층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볼 수 있다.

오늘은 여기까지…
이 외에도 스케치를 사용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러나 자신이 속한 디자인 또는 개발 조직의 여건, 그리고 나의 디자인 스타일 등을 한 번 쯤은 생각해보자. 여전히 누군가에겐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가 최고의 디자인 툴일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그럼에도 스케치는 확실히 많은 장점과 가능성을 가진 디자인 툴임은 틀림 없다. 배가 고파서 더 못 쓰겠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