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방콕에서 일한다.

Hwan Yoo
7 min readJan 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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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개발팀의 방콕생존기

나는 비즈니스용 메신저를 개발중인 ‘ARCHA Labs’의 PM이다. 사실 일은 많지만, 손이 모자른 작은 팀의 ‘PM’은 거의 모든분야를 담당 혹은 참여하는 ‘잡부’에 가깝다. (그래도 ‘어이 유씨!’보단 PM이 듣기좋다…)

어… 응…

우리 팀이 방콕에 도착한지 정확하게 일주일이 지났고, 현재는 Punnawithi역 근처의 나름 럭셔리한(!) 콘도에서 합숙코딩 중이다. 지난 일주일간의 방콕생활은 만족도가 높다. 날씨도, 물가도, 효율성도 좋다는 것에 팀 모두가 동감한다. 일은 여전히 많고 여전히 하루종일 노트북앞에서 시간을 보내지만, 분위기가 많이 여유로워진 것이 느껴진다.

최근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동경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지만, 우리는 우리 스스로 디지털노마드 팀이라고 부르기가 조금 쑥스럽다. 우리는 세계를 유랑한다기 보다는 동남아시장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서 방콕행을 선택했고, 이제 겨우 노마드 삶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난 초보자이기 때문이다.

디지털노마드의 삶이 파뤼투나잇~! 훠우~!! 는 아니다.

방콕에서의 일주일동안 인상적이였던 부분이 상당히 많은데, 동남아시아의 On-demand 스타트업들의 영향력과 서비스 퀄리티, 라인의 영향력, 일본 문화의 영향력 등 생각보다 가만히 길을 걷고 BTS(방콕의 대중교통)만 타도 상당히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초보 디지털노마드팀 나름대로 느꼈던 방콕에서의 일상, 동남아시아의 스타트업, 서비스 등에 대해 꾸준히 남기려 한다. 가장먼저 앞으로 방콕생존기를 남길 ARCHA Labs에 대해 스스로 인터뷰를 해봤다.(…)

ARCHA Labs

1) ARCHA Labs는 뭐하는 팀일까?

Small business를 위한 비즈니스용 메신저 ‘ARCHA’를 개발중인 팀이다. 현재 개발자 2명, 디자이너(?) 1명이 함께 합숙코딩을 하고있다. 기존의 비즈니스용 메신저가 Slack이나 잔디 같은 IRC기반의 ‘팀 메신저’나 Yammer, asana와 같은 타임라임기반의 ‘팀 게시판’ 형태가 주를 이루고있다.

Techcrunch같은 Tech분야의 미디어를 읽다보면 우리는 당장 내일이라도 미래기술 속에 살아갈 것 같고, 실제로 모든 분야가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전세계 근로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유통이나 영업 등의 분야에서는 아직 IT문화에 아직 익숙치 못한 분들이 많다.

우리는 IT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쉽게 자신의 커리어와 업무를 관리 할수 있도록 이미 익숙한 방식인 IM(Instant Messenger)기반의 비즈니스용 메신저를 개발 중에 있다.

우리는 IT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쉽게 자신의 커리어와 업무를 관리 할수 있도록 돕고자한다.

카메라 의식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ARCHA Labs

2) 왜 방콕인가?

처음부터 서비스의 기획단계부터 동남아시아와 일본을 생각했는데, 직접 눈으로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있었다. 그리고 개발일정이 다 그렇듯, 우리의 개발일정도 연기되었고 팀에는 약간의 과부하가 걸려있었다. 지금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밍이 잘 맞았다. 마침 우리팀은 개발자와 디자이너 둘이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었는데, 디자이너(?)가 드디어 지난주에 대학을 졸업했고, 마침 친구 한명이 회사를 그만두면서 새롭게 합류하게 되었다.

당시 우리팀은 서울의 코워킹스페이스인 Hivearena를 이용하고 있었다. 많은 외국인 친구들이 노마드 생활을 하는걸 옆에서 보고 솔직히 뭔가 낭만적이기도 하고 뭐라 형용하긴 힘들지만 ‘세상은 넓구나’라는걸 느끼고 있었다.

Hiveanena, 한국에서 글로벌한 코워킹스페이스를 만나보고싶다면 강추하는 곳이다

하이브 아레나에 방문하는것을 추천하다.

http://hivearena.com/

그래서 nomadlist.com를 통해 후쿠오카, 하노이, 방콕, 발리 ,치앙마이로 후보지를 좁혔다.

nomadlist에는 노마드들이 선호하는 도시들과 해당 정보들을 쉽게 습득할 수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시아 시장은 매력적이였고 그중에서도 특히 태국은 나에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6700만의 인구가 있으며 스마트폰 보급율은 이미 147%지만, 아직도 성장하고 있고, 인구 절반이상이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무선통신 인프라가 동남아시아 시장 중 가장 잘 발달되어있다. nomadlist를 보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인터넷이 빠른 도시는 방콕이다. (한국제외)

가장 매력적이였던 점은 태국의 라이징 스타트업 대부분이 E-commerce분야에 집중되어 있던 것이다. 정말 간단하게만 생각했을때, E-commerce분야가 발달한다는 뜻은 앞단의 편리한 결제라거나 쉽고 빠른 쇼핑 프로세스도 있지만, 실제 제품이 소비자의 손에 도착하도록 하는 유통과 제품의 거래를 담당하는 영업이 활발하게 일어난다는 뜻이고, 해당분야 종사자분들이야말로 개발중인 ARCHA가 설정한 페르소나의 모습이였기에, 조금은 무모하게 방콕행을 결정했다.

방콕의 코워킹스페이스 HUBBA, 현재는 여기서 일하고 있다.

3) 방콕의 삶은 어떠한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날씨도, 물가도, 효율성도 만족스럽다.

우리팀은 그동안 재택근무를 했는데, 재택근무가 의외로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었다. 아무래도 합숙코딩을 하면서 하루종일 같이 있다 보니까 커뮤니케이션 비용은 감소하고 효율성이 높아졌다.

물가도 저렴한 편인데, 외국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은 그렇게 저렴하지 않다. 하지만 태국음식들은 굉장히 저렴한 편이다.

현재 Airbnb를 통해 한달동안 콘도를 꽤 저렴하게 렌트했는데, 수영장와 헬스장이 딸려있는 등 생각보다 럭셔리함(!)에 놀라고 있다.

무엇보다 이동시간이 없어지니 운동할시간도 생겨서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다들 만족해하고 있다.

(좌)50바트 — 약 1600원, (우) 60바트 — 약 1900원 현지음식은 대체로 가격이 저렴하다.

처음부터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살면 아침에는 서핑하고 잠깐 일한 다음에 밤에는 맥주 마시겠지!” 같은 환상은 품지 않았기 때문에 괴리감은 없다.

태국맥주를 마시고 있다 (음주 코딩은 전투력을 상승시킨다)

4) 앞으로는 어떤 내용을 남길것인가?

위에서 말했듯 동남아시아시장에서 영향력을 늘려나가고 있는 스타트업들의 서비스 퀄리티가 굉장히 높다. 이런 서비스들을 소개하는 글과 우리가 태국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우리의 일상과 ARCHA의 업데이트 등을 다룰 예정이다.

정유년에는 날아오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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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 Yoo

I’m working in ARCHA Labs as a Product Marketer. We creating business network for small busines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