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과 혁신

피카소의 ‘시녀들’

피카소는 말했다.

‘저급한 자는 베끼고, 위대한 자는 훔친다.’
벨라스케스<시녀들> 1656년작

피카소의 유명한 일화 중 하나는 6살 때 피카소는 ‘시녀들’(위 그림)을 보고 매일 이 그림을 똑같이 따라 그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76세가 되어서도 ‘시녀들’을 따라 그렸다. 그는 ‘시녀들’ 전체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일부를 떼어 그리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이 이래와 같은 그림을 재창조한다.

피카소 <시녀들> 1957년작(피카소 박물관엔 ‘시녀들’을 그린 그림이 58점이나 있다고 한다.)
“나 자신을 베낄 바에야 차라리 다른 사람을 모방하겠다. 그러면 적어도 새로운 면을 추가할 수는 있을 테니 말이다. 난 새로운 걸 발견하기를 좋아한다. 화가란 다른 사람의 소장품에서 본 그림을 그려서 자신의 소장품으로 만들고 싶은 수집가가 아니겠는가. 시작은 이렇게 하더라도 여기서 색다른 작품이 나오는 것이다.”
“나는 그림을 결코 예술작품으로 그리지 않는다.모든 것은 연구이다.나는 끊임없이 탐구를 하며 내 모든 시도는 논리를 바탕으로 한다.그래서 나는 그림에 번호를 매기고 날짜를 기입한다.”

피카소의 그림은 단순히 천재성에 의해 자연스럽게 생겨난 결과물이 아니라 수년간의 노력과 탐구의 결과물인 것이다. 피카소는 시녀들을 여러번 베껴그리며 결국 자신의 그림을 만든다. 수년간 시녀들을 베끼면서 피카소는 벨라스케스의 영감을 훔치고, 자신의 정체성안에 영감을 녹여냈다.

그렇다면 왜 피카소는 “뛰어난 예술가는 베끼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라는 말을 남겼는가.

베끼고 훔치는 것에 차이는 무엇일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모방은 단순히 형태를 베끼고 창의력이라는 건, 다른 대상에 담긴 영감을 훔쳐 새로운 것을 만든다. 하지만 영감은 토대 없이 새워질 수 없다. 자신이 누구인가를 명확히 알고 자신을 아는 것에 게으르지 않는자가 영감을 훔치고 재창조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스티브 잡스가 한말을 생각해 본다면,

‘자기가 없거나 뚜렷하지 않는 인간이 무엇을 하면, 그것은 모방이기 쉽다. 하지만, 자신의 특성이 뚜렷한 인간은 남의 것을 차용하더라도 창의성이 드러난다.’

우리는 피상적인 부분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을 주변에서 너무 쉽게 발견 한다. 모방은 만연하나 창의력이 담긴 것이 드문 것은 영감은 발견하기도, ‘훔치기도’, 그것을 자신의 것에 녹여내는 것도 결코 간단하지 않다는 것이다. 매 순간 찾아오는 영감을 위해 깨어 있어야 하며, 영감에 끈기와 노력이라는 양분을 부어야만 새로운 것이 탄생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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