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8 서울광장

생각보다 많은 부스가 있었고 그 중에 한군데에서 퀴어 인문잡지 ‘삐라'를 집어 들었다. 가격은 만삼천원.

아까보다 선선해진 초저녁이 된 광장 잔디 한가운데에 누워서 읽기 시작했다.

계간지인듯 했고 이번이 두번째 발간인가 보다.

아마도 레이디 가가의 노래가 나오는데 책을 가볍게 한장 한장 넘기는데 노곤하게 평화로운 느낌이 들었다. 어제 마신 와인탓인지, 아까의 뜨거웠던 햇빛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졸립지는 않고 시끄럽지도 않고 적막도 아닌 느낌.

두번째인 이 잡지의 키워드는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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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죽음은 우선 부재에서 시작한다. ‘시작'이라는 단어는 이렇게 죽음 다음에도 붙는다.

— — — — — — — — — 라는 말로 잡지는 시작하고 있었다.

퀴어와 죽음. 그리고 초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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