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거버넌스의 3가지 유형
빠띠에 들어와 처음으로 참여한 오픈소스 커뮤니티 스터디에서 다음의 3가지 거버넌스 모델에 대한 글을 읽었다.
유형 설명
각자의 독해가 달랐고, 나의 독해를 간단하게 소개하면:
- 독재자 모델은 리눅스 커널을 만드는 리누스 토발즈를 둘러싼 커뮤니티를 예시로 들고 있다. 사람들은 언제나 기존 프로젝트를 fork(복붙?) 하여, 자기 마음대로 변형 할 수 있고,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기존 프로젝트에서는 언제나 리누스 토발즈가 최종 결정권자이다.
- 능력주의 모델은 독재자가 여러명이 된 상황이다. 권력의 분권으로 볼 수 있는데, 이때 의사결정의 중요한 키워드가 Lazy Consensus (게으른 합의)이다. 기여된 코딩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하지 않는다면, 찬성으로 간주한다. 의견이 합의에 이르지 않는다면 투표로 결정한다.
- 자유주의 모델은 능력주의 모델을 체계화 했다. 기여자에서 의견 기여자와 코딩 기여자를 나눠 계급을 나눴고, 최고 위원회인 TC (기술 위원회) 내부에도 분야마다 전문 위원회가 있어 집중이 가능하다. 참여자는 각 계단을 밟고 계급이 올라가는 재미가 있다.
유형 분류
이 세가지 모델을 선정한 사람도 그랬겠지만, 읽으며 나름의 연속성을 느꼈다. 세 모델을 관통하는 관점을 제시하면:
- 커뮤니티 사이즈
- 계급 단계
- 기술 전제조건
커뮤니티 사이즈
커뮤니티에 사람이 한 명 밖에 없다면 필연적으로 독재자가 된다. 커뮤니티에 한 두 명씩 붙기 시작하면 최초 독재자의 성향과 상황에 따라 최초 독재주의 기조를 유지하던지 혹은 점차 능력주의 모델로 옮겨갈 수 있다.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자랑하는 Node.js 처럼, 일견 자유주의 분권화의 정도와 커뮤니티의 사이즈가 비례한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커뮤니티가 망하는 것도 한 순간이기 때문에 정확한 비례 공식 제시는 힘들다.
계급 단계
독재자 모델에서는 독재자 — 기여자 — 유저 3단계의 계급으로 볼 수 있다. 능력주의는 위원장 — 위원회 — 기여자 — 유저 4단계, 자유주의는 분과위원 — 위원회 — 코딩기여 — 의견기여 — 유저 5단계로 볼 수 있다. 비록 계급이란 단어를 썼지만, 아무나 코딩 기여까지는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물론 프로그램에 기여 할 만큼 아는건 시간이 걸린다.)
기술 전제조건
svn에서 git으로 옮겨가는 과정이 모델들의 변이와 비슷하다고 느낀다. 아직도 많은 한국 회사에서 git을 쓰지 않거나, 쓰더라도 svn처럼 쓰는 문화가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발전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
비 프로그래밍 오픈소스
개발자로서 흔히 오픈소스하면 프로그램을 떠올리지만, 그 외 각종 문서도 오픈소스 기여가 가능하다. 처음 들어본 오픈소스가 있어 여기에 공유한다.
Holacracy
단체를 이끌기 위한 규칙, 구조, 및 절차에 대한 오픈소스 문서
Constitute
각 나라 헌법 보기 및 비교
정치적 가능성
토의를 진행했던 많은 분이 정치에 관심이 많아, 서로 대담하게 상상력을 발휘해 은유를 감행했다.
- 오픈소스가 Fork (복붙)이 쉽다는 점이 사용자를 끌어모은다.
- Fork가 쉬운 것 같지만, 기존 프로젝트와 따로 가며 유지보수 하는 것은 어렵다.
- 쉽게 오픈소스를 Fork하고 버리는 행위가, 현실세계에서 물질을 낭비하는 의식구조와 연관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 우리나라의 헌법이 일본과 미국의 헌법을 Fork해온 것과 비슷하다. 일본은 독일의 헌법을 Fork했다.
- 한 가지 모델에 천착하는 것이 아닌, 여러 모델을 넘나들며 실험 해 자신의 모델을 만들고 찾는 것이 중요하다.
- 많은 단체와 기관에 규칙이 있지만, 그것들을 어디서 읽을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많은 사람이 쉽게 접근 가능하고, 그들이 자유로히 규칙에 대해 토론하고 결정할 수록, 규칙이 우리를 더 자유롭게 할 것이다.
프로이드가 불가능한 세 가지 직업에 교육, 분석과 더불어 거버넌스를 꼽았습니다. 위에서 꼽은 거버넌스 유형은 추상화를 거쳐 나온 실존하지 않는 이미지 임을 감안하시길 바라며,
이상 빠띠와 함께한 오픈소스 거버넌스 스터디 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