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다의 전설 - 야생의 숨결 9주차

Alex Lee
6 min readMay 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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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조했습니다.

이런 말은 왜 아는 걸까요? 옛사람 인증도 아니고. 요새 글을 쓰다보면 국어 사전을 자주 찾아보는데, 혹시나 단어를 잘못썼나 찾아보니 '격조하다'는 '뜸하다', '서먹하다'는 뜻이랍니다.

제 젤다는 위기입니다. 추억 찾기에서 멈춰버린 진도로 의욕은 바닥을 치고 있고, 마침 새로 나온 마리오 카트는 질질 끄는 스트레스 없이 상쾌함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격투 게임의 원조 스파와 새로운 형식의 격투 게임 암스가 대기중이죠.

공략집이 나온다, 다 깼다, 젤다 언제 하냐, 왜 새 글 안올라오냐... 처음 신기하기만 했던 젤다 라이프가 어느 샌가 진도와 미디엄 포스팅에 매달리는 억지 플레이로 치닫고 있습니다. 저도 잘 해보고 싶지만, 젤다는 당최 처음이고, 원래 게임 경력도 일천하고, 쪽잠처럼 쪽플레이(퇴근 바트에서 앉는 타율이 최근 안좋음)에, 정말 울고 싶습니다 T_T

그래서 드는 생각이, 링크 옆에서 길도 안내해주고 싸움도 도와주는 존재가 있으면 좋을텐데... 알죠, 물론 없다는 것을. 이번 젤다에서는 안되겠지만, 아니 젤다 자체에서는 안되겠지만, 그런 게임이나 인터렉티브 무비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솟구쳤습니다.(가제: 가이드(guide))

대강은 이런 시놉시스인데요. 주인공은 어느 한 마을에서 출발하여 어딘가를 가고 싶어 합니다. 문제는 그 목적지가 거리도 상당하거니와 처음 혼자 가는 사람에게는 사실상 도달 불가능한 난코스라는 것이죠. 주인공은 수소문끝에 가이드를 구하고, 둘은 여정을 통해 여러 대화를 나누며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뭐 어차피 아무상상대잔치이니까요, 결말까지 다 쓰면, 주인공이 가고자 하는 곳은 실은 도시전설처럼 실체가 없고, 사람들이 자기 좋을 데로 꾸며낸 것이 누적된 상상의 공간입니다. 그런데 그곳을 안내할 가이드가 등장했다는 것부터가 무척 비상식적이죠. 그런데 실제로 가는 길이 있고, 어딘가에 도착합니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과 가이드는 서로의 마음을 열고 친해졌죠. 주인공이 그곳에 가려는 이유는, 그곳에 누군가가 있으며, 살아 있지 않다면 무언가를 남겼을 것이며 그것을 찾으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주인공은 무언가를 발견하는데,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다'라는 글귀입니다.

뒤를 돌아서니 허름했던 가이드는 사라졌고, 대신 광채로 똑바로 볼 수 없는 누군가가 등장합니다. 실은 가이드였고, 그는 숨어 지내는 이 나라의 왕입니다. 주인공은 왕을 찾기 위해 파견된 기사인데, 실은 보통의 기사가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다수의 기사가 이 길을 걸었지만 모두 여행의 기억을 잃고 돌아갔는데, 이번 주인공은 다릅니다. 왕은 정식 왕비로부터는 자식이 없었고, 우연히 만난 한 여자에게 정표를 줬습니다. 여행길에 어머니 이야기를 하는 주인공을 통해 심증을 갖게 된 왕은, 마지막에 주인공의 정표를 보고 자신의 왕위를 주인공에게 물려준 뒤 진짜로 자신이 가려고 하는 길을 갑니다(성불?)

젤다는 너무 어려워요. 스위치 개발 환경이 공개되면 힐링 게임 하나 만들어보려고요.

각설하고, 제가 그렇다고 젤다를 안한것은 아닙니다.

참 교육 시전할 전투 조교

전에도 한번 들린 사당인데, 이번에 제대로 해보려고 또 들어왔습니다.

일단 설명은 해줌
친절하게 그림까지
완벽한 가드
충전 공격

처음 만났을 때에는 뭐가뭔지 잘 모르겠었는데, 이번에는 조작이 성공할 경우 슬로비디오로 나오면서 조교 대그빡을 빡!하고 때리는 쾌감... 조교님 죄송합니다.

간만에 할매한테 갔더니 우왕 광고에 나오던 그 옷!

옷도 바꿔 있고 룰루랄라 다음 사당으로~

방패랑 무기가 참 야생스럽쥬?
노란색 게임 오버

이 사당에서 죽으면 노란색 게임 오버가 나오는데, 그 이유는

이 노란색 전기선에 죽으면 노란 게임 아웃(참 일관성 있는 센스)

통 하나로 어떻게 해보려다가 자꾸 통구이가 되어서 여기서 그만~(텔레토비)

기분도 울적해서 따사시한 사막 마을로 갔습니다.

염탐꾼

저는 처음에 저 아저씨가 왜 저러나 했어요.

아... 그래서 아저씨가 밖에 있었구나...

허허 이거 뭐 마크로스의 젠트라디 멜트란디도 아니고, 21세기에 뭐하는 짓?

보이? 바이? 굳 바이?

안그래도 링크 상당히 곱상하게 생겼는데... 그걸로 안되나? 안되나봅니다.

이상형이라고 말한 적 없는데...
개구리 문장 동네, 기억하겠어!

포기하고 주변을 배회합니다.

오 칼 좋다~
ㅎㅎ 사과 따듯이ㅎㅎ
수박이 원래 모래에서 사나요?(농알못)

수박 먹고 힘내서 다시 조용히 성 안으로 진입하려다가...

어익후!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T_T
저거나 잡아야겠다
가까이서 본 아까 그 타겟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공략본은 보지 않겠습니다. 조급해하지 않겠습니다. 제 글을 재밌게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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