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S Chrome 백서읽기 #2

EOS의 문제점을 파헤친다! [투표 리스크 편]

“투표제도만 있으면 탈중앙화의 완성?”

안녕하세요~ OZ입니다:) 벌써 EOS Chrome의 3번째 포스팅이네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EOS의 문제점: 투표리스크’에 대해 진행해볼 예정입니다.

이전 편에서 다뤘던 ‘자산 리스크’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s://medium.com/@ibctteam/eos-chrome-%EB%B0%B1%EC%84%9C%EC%9D%BD%EA%B8%B0-1-179426577ee3

[EOS 문제점 2. 투표리스크]

유저들을 위해 거래속도를 좀 올려 보고자 21개로 줄인 BP 노드 수가 생각보다 많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죠. 저번 포스팅에서 살펴봤던 자산 리스크에 이어 이번 포스팅의 투표 리스크까지.. EOS 관계자들이건 홀더들이건 할 것 없이, 좋자고 시작한 일인데 이런 결과를 갖게 되어서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안타깝다고 해서 잘못이 정당화되진 않는다는 점, 다들 알고 계시리라 믿으며 본격적으로 투표 리스크에 대해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OS의 특성이 낳는 투표 리스크는 1. 저조한 투표율 과 2. 투표 관련 정보에 대한 대중의 낮은 접근성 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2.1 저조한 투표율

“누구를 위한 투표 제도인가?”

2018년 7월 2일 21시 15분 (한국 시간 기준) EOS 메인넷에서 집계된 투표율은 불과 17.2%에 밖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상과 체계를 바꿀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은 투표인데, 도대체 투표율이 왜 이렇게 낮을까요? 이에 대해 저희 EOS Chrome은 크게 두가지 이유를 제시합니다.

  1. 투표에 대한 대중의 낮은 접근성

EOS는 현재 Scatter라는 Chrome Extension Voting Tool을 제공하며 유저들에게 비교적 편리한 투표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이 Voting Tool이 투표 등록 방식으로 부터 오는 번거로움을 완벽히 해결한 것은 아닙니다.

가상화폐 거래소중 하나인 Bitfinex의 경우, 다수의 EOS 보유자들과의 접점에 있으며 자체적 내부 가이드라인을 통해 EOS 보유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번거로운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할 뿐 아니라 거래를 위한 유동 물량 확보로 인해 투표자들은 개인의 EOS 보유분 중 72%밖에 투표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굉장히 비효율적인 투표 방식이죠. UI/UX 개발을 통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투표 시스템이라 보여집니다.

투표 방법에 이어 투표 관련 정보에 대해서도 대중들은 낮은 접근성을 갖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 EOS BP들에 대해 포괄적이면서도 한눈에 알아 보기 쉬운, 비교 가능한 정보를 제공하는 주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죠. 이 부분에 있어 EOSwire, 또는 EOS BP Candidate Report가 어느 정도의 정보 제공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이들을 통해서는 최소한의 기준을 만족하는 BP들에 관한 정보만을 확인할 수 있을 뿐 그 이상의 변별력을 가질 수 있는 정보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앞서 [EOS 문제점 1. 자산리스크편] 의 두번째 리스크에서도 지적했듯이 BP의 명백한 선출 기준의 부재 문제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뛰어난 하드웨어 역량을 가진 BP 후보가 존재하더라도 경쟁 BP 후보들보다 마케팅적 측면에서 대중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면 BP로 선출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BP들에 대해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변별력있는 Rating System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2. BP 투표에 따르는 모든 간접 비용을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점

저조한 투표율의 두번째 이유는 투표자가 어떠한 대가나 보상 없이 투표권 행사에서 발생하는 간접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럼 이 간접 비용은 어떤 것들을 포함할까요?

첫째로, 모든 투표자는 원활한 투표 진행을 위해 자신의 Private Key를 노출하며 보안에 대한 부담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는 즉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해킹 리스크 또한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어떻게 보면 불합리에 가까운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이에 대한 실례로 2018년 4월 24일 한 해커가 Private Key를 사용하여 로그인하는 Ethereum 사용자들의 자산을 갈취하는 사건이 발생했었습니다. 이더리움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Myetherwallet의 Domain Name Server redirecting (DNS, 웹사이트로 유입되는 트래픽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방법 — 서버 우회)를 함으로써 Private Key를 이용해 로그인한 유저들의 입력 값을 그대로 받아 적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EOS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했듯 Scatter라는 Voting Tool을 이용하여야 하는데요, 그러기 위해서 투표자는 맨 처음 자신의 Private Key를 사용해서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찰나의 순간이라도 엄청난 위험성을 수반하는 Private Key 노출에 대한 보안 부담을 개인이 전부 다 떠안아야 한다면 굳이 투표에 가담하고 싶지 않겠죠.

<EOS 계정 활성화를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Private Key 입력>

둘째로, 투표자들은 투표를 원할 시 3일동안 자신의 EOS를 Staking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개인은 투표에 따르는 기회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죠.

EOS의 투표 영향력은 매년 반감기를 거치며 매주 영향력이 하락하는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투표 영향력을 최대로 유지하기 위한 이상적 시나리오는 투표자들이 매주 투표를 진행하는 것이며 이는 곧 기회비용이 그만큼 같이 증가한다는 바를 의미합니다. 만일 한 투표자가 매주 투표를 진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그는 매달 15일 정도의 기회 비용을 부담하게 되는 것이죠 (투표 진행할 때 마다 3일씩 Staking).

마지막으로, EOS는 투표에 대한 단기적 동기부여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EOS는 투표에 대한 보상 금지를 법제화했습니다. 물론 그들의 선택도 일리가 있기는 합니다. 투표권 유치를 위한 BP들의 과당경쟁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하지만 투표자 입장에서 보았을 때, 위와 같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투표에 참여해야할만한 동기부여의 부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아주 치명적인 단점으로 판단될 수 있죠.

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EOS 보유자들이 높은 투표 참여율을 통하여 좋은 BP 선출에 이바지 한다면 그로 인해 전체적인 EOS 가치와 가격이 상승하여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에도 자신들의 선택이 결국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EOS의 가치 및 가격을 하락시켜 손해를 입게 한다는 점에서 투표자들이 고군분투하여 좋은 BP를 선출할 이유는 충분히 존재하죠.

그러나 여기에는 논리적 맹점이 존재합니다. 좋은 BP가 선택 되어 네트워크 가치가 상승하는 경우에는 BP와 투표자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이지만, 반대로 나쁜 BP가 선택 되어 네트워크 가치가 떨어진다면 투표자들이 BP와 BP 후보들보다 훨씬 큰 손해를 보게 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BP와 BP 후보들은 EOS 블록체인의 가치가 어떻느냐에 상관없이 지속적인 블록생성 보상 및 투표 보상을 받기 때문이죠.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저조한 투표율은 투표자들의 ‘합리적 무지’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정보 수집에 드는 비용 > 수집된 정보를 활용하여 얻게 되는 이익’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로 투표자 입장에서는 애초부터 정보를 수집하려는 수고로움을 피하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되는 것이죠.

EOS 생태계의 모든 참여자는 단·장기적 유인에 의해 움직이므로 개개인의 이해관계가 다른 EOS 보유자들의 투표율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보상 역시 반드시 존재하여야 합니다. 이에 대해 저희 EOS Chrome은 BP 투표시 투표자가 부담하는 기회비용/보안비용을 감소시키거나, 투표자가 투표로부터 얻게 되는 직접적인 이익을 제공함으로써 적정수준의 투표율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싶습니다.

2.2 투표 중재자

“객관성이 흐린 투표 중재자”

EOS의 BP 투표 과정에는 ‘투표 중재자’가 껴있습니다. 투표 중재자는 원활한 BP 투표를 위하여 BP 후보 관련 정보를 대중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명목 하에 존재하는데요. 개인적으로 블록체인이 ‘중재자’를 배제하기 위해 개발되었다는 점에 있어서 제게는 다분히 모순적인 소리로 들리는군요. 여기에서 생기는 리스크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EOS Chrome이 파악한 위험 요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 번째 리스크는, BP 후보가 자체적으로 투표 중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입니다.

투표 중재 서비스는 어디까지나 BP 정보를 공정하게 분배한다는 전제 하에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BP 후보가 투표 중재까지 맡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당연히 공정하고 객관적인 정보 분배의 전제가 무참히 깨지고 말겠죠.

예를 몇가지 살펴보자면, 2018년 7–8월 기준 BP 후보인 Liquideous는 원활한 투표를 위해 자체 투표 도구를 제공한 바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제공되는 투표 도구이다 보니 당연히 Default 값으로 본인이 선택되어 있겠죠. 이를 과연 공정한 정보 분배라 볼 수 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Bitfinex의 경우에도 BP 후보임과 동시에 거래소를 운영하며 자체 투표 도구와 자세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들이 제시한 코드 예시 또한 Default 값으로 본인들이 입력되어 있었죠. 특히 거래소를 운영하는 BP가 후보로 출마할 경우 자신의 거래소 플랫폼을 사용하는 EOS 홀더들이 잠재적 투표자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을 대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단이 거래소를 운영하지 않는 BP보다 더 많을 수밖에 없겠죠. 실제로 아래의 차트만 보더라도 Bitfinex의 자체 창구를 통해 유입된 투표량 (남색 부분)이 자신의 전체 BP 투표량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EOS BP 투표 양상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투표의 대상이 되는 주체가 투표 중재를 진행할 시 투표자에게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쉽게 알아챌 수 있습니다. 아닌 말로, 현실 정치에 빗대어 말하자면 국회의원 후보자가 자체 투표 창구를 운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심지어 Google Chrome Extension Voting Tool을 제공하는 Scatter을 사용해 투표를 진행한다고 해도, 관련 정보를 조회하기 위해서는 다른 투표 중재자 창구를 통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이러한 투표 중재자 리스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만일 BP가 투표 중재자 역할을 병행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투표 중재자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한 모종 BP와 소수 고래 투자자들의 사적 연합 리스크와 같이 투표 중재자인 제 3자와 BP 간의 이면 계약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각각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입장에서 투표 중재자와 BP가 서로의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면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것이죠. 고래 투자자와의 계약이 투표 유치를 위한 직접적 방법이었다면, 제 3자 중재자와의 계약은 불특정 다수의 투표를 유치하기 위한 간접적인 방법이라 여길 수 있습니다.

BP 후보들이 받는 금전 보상은 자신들이 취득한 투표 양에 비례하기 때문에 모든 BP 및 후보들은 아무케도 더 많은 양의 투표 유치를 목표로 두게 되겠죠. 이러한 전제가 성립한다면 중재자 리스크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이면 계약 리스크가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EOS 문제점의 마지막 시리즈! ‘EOS의 문제점: 구조적 리스크 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이상 OZ였습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