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이메일마케팅에 대한 정보 교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건 나처럼 이메일마케팅과 관련된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 뿐만 아니라 조직에서 이메일마케팅을 담당하는 사람에게도 답답한 일이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나눌 곳이 없다.
그런 고민을 나누는 경험이라도 나눠보고자 The Email Design Conference(TEDC) 보스턴에 간다. TEDC 보스턴에 가게 된 이유는 함께 가는 펭도님의 글에 잘 나와있다.
얼마 전 공개된 세션 스케줄을 살펴보면서 몇 가지 든 생각이 있다.
처음 들어보는 회사 이름이 많다
보통 이 정도 규모의 컨퍼런스라면 업계의 유명인사들의 이름이 보일법도 한데 TEDC는 그렇지 않다. TEDC를 주최하는 Litmus의 CEO는 TEDC에 대해 쓴 Why Litmus Said “Yes” to Conferences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We favor expertise over status. Rather than paying a lot for a big name to do the keynote, we look to the community to help us find experts to present at our events.(우리는 지위보다 전문성을 지지한다. 유명인사의 키노트 스피치에 큰 비용을 지불하는 것보다는,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아 우리 컨퍼런스에 참석할 전문가를 찾는다.)
정말 그렇다. 대단한 사람의 대단한 이야기보다는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의 현실적인 이야기가 더 도움이 될 때이다.
개인화(Personalization)
기술 세션 중 관심가는 것은 개인화에 대한 것이다. 이메일마케팅 서비스인 스티비를 만들면서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은 다음 단계가 무엇이냐인데 개인화와 자동화가 큰 방향이라고 보고 있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야기되는 AI, 빅데이터와도 맞닿아 있다. 이메일마케팅을 하면서 데이터가 쌓일 수록 그 데이터를 활용하여 개인마다 타겟팅된 이메일을 보낼 수 있다. 다른 디지털 광고 플랫폼이 발전해온 방향도 마찬가지이다. 더 많은 데이터에 기반한 더 정교한 타겟팅.
역설적이게도 가장 오래된 채널인 이메일이 “개인화"에 가장 적합한 채널이다. 이메일은 인터넷에서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다. 사람들은 동일한 이메일 주소로 여러 서비스에 로그인한다. 그래서 이메일 주소를 매개로 서로 다른 서비스, 서로 다른 플랫폼 간 데이터를 통합 수집할 수 있다. 단순히 양적으로 많아지는 게 전부가 아니다. 통합하기 전에는 보이지 않던 새로운 맥락을 발견하게 된다. 쿠키에 기반한 리타겟팅부터 이메일 주소를 활용한 페이스북의 맞춤 타겟과 구글의 고객 일치 타겟팅까지. 이미 간단한 수준의 연결은 가능하다.
아주 실무적인 경험담부터 새로운 기술에 대한 비전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나누게 될 다양한 이야기가 기대된다. 이제 곧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