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가격

가격은 상대적 비용과 이윤으로 결정된다. 이 책은 행복, 생명, 여성, 노동, 문화, 신앙 등 말 그대로 인류 사회의 모든 것을 ‘시장과 가격 메커니즘’이라는 렌즈로 들여다본다. 행동 경제학을 통해 ‘합리적인 인간’의 심리를 추론한달까?
이를테면, 도로의 제한 속도를 올리면, 평균 통근 시간은 줄어들지만 교통사고 사망률도 올라가는데, 이때 양쪽의 편익을 계산하면 해당 사회가 인명에 부여하는 가치를 계산할 수 있다는 식이다. 모든 것을 편익 비교하다 보니 조금 비정해 보이기도 하지만, 특정 대상의 가치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이루려면 현재로써는 다른 방법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읽다 보면 ‘아, 경제학을 안다면 세상을 이런 식으로 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경제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관점도 흥미로운 부분이 많고 얘기도 재미있는데, 분야가 분야인 만큼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님.
소주제에 맞춰 챕터 별로 구성되어 있어 나중에 다시 찾아 읽기도 좋다. 메모 삼아 남기면, 기업-소비자(노동자) 간의 가격, 또는 상품 구성 등이 궁금하다면 사물의 가격, 노동의 가격, 공짜의 가격을 보면 좋겠고, 결혼 시장과 혼수 등을 더 보고 싶으면 여성의 가격에서 다룬 내용이 좋았다. 정부의 예산 분배나 사회 정책에 대해서는 생명의 가격, 행복의 가격을 다시 읽으면 좋겠다. 환경 문제는 미래의 가격, 종교 얘기는 신앙의 가격이 꽤 흥미로워서 종종 찾아볼 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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