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yungju(Movie)


<경주>라는 영화를 봤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남자 주인공이 태극권을 하는 장면이었다. 공원에서 나무 숲을 헤치고 나온 주인공은 태극원을 하고 있는 아저씨를 발견하고는 갑자기 태극권을 천천히 하기 시작한다. 화면은 그를 풀샷으로 잡았다. 나는, 그리고 관객들은, 그 장면에서 우스꽝스러움을 느꼈다. 마치 공원에서 태극권을 하는 아저씨를 봤을 때처럼 말이다.

그리고 감독은 갑자기 아주 멀리서 태극권을 하는 두 남자를 보여준다. 그 두 남자의 배경에는 높고 푸르고 울창한 나무 숲이 펼쳐져 있었다. 그 숲 앞에서 그 두 남자는 천천히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을 둘러싼 자연과 함께 조망하니 그들의 우스워보이는 움직임은 관조적이고, 우아하였다. 나를 비롯한 관객들 사이에서 킥킥거리는 게 사라졌다.

시야의 범위를 바꾸는 것은 새로운 의미를 형성하게 해준다고 생각한다.예전에 칼 세이건이라는 천문학자가 그의 저서에 쓴 코스모스의 한 글귀를 읽은 적이 있다. 우리는 별의 아이들입니다. 우리 몸은 말 그대로 별과 같은 성분으로 이루어져습니다.” 2.3 광년 이상 떨어져 있는 별들이 형제들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