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지표로 본 모바일앱 이머징마켓 찾기

이번 여름, 해외시장을 다시 한 번 살펴보기 시작하면서 내 머릿속에 몇 가지 선입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선입관이란;

  • 이머징마켓이란: 태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현재 ‘개발도상국’ 이라고 하는 나라들 중 예측 가능한 시간 내에 모바일앱 시장이 고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시장
  • 선진국 = 성숙한 (모바일앱)시장
  • 미국, 일본의 모바일앱 시장 = 이미 큰 시장이라 더 이상 성장가능성 별로 없어 보임.

그리고, 막연하게

  • 유럽 = 잘 모르는 시장
  • 남미 = 아예 모르는 시장
  • 중국 = 위의 다른 나라들과 완전히 별개인 시장. 어느 범주에도 넣기 힘든 공룡시장.

그런데 문득 내가 상식처럼 생각해오던 가정들에 대한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 뿐 아니라, 이런 가정들을 뒷받침 할만한 숫자로 된 근거들이 무엇일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거시경제지표들부터 찾아보았고, 그 중 몇 가지 의미가 있을만한 것들을 간추려 봤습니다.

40% = 스마트폰 보급률. 스마트폰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르는 경계선

1인당국민소득이 높을 수록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다는 정비례 관계가 생기리라는 것 정도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스마트폰 보급률과 1인당국민소득의 관계를 그려보면 그 관계가 나타나는데, 특이점도 눈에 띕니다.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했을 때, 독일과 미국이 국민소득에 비해 스마트폰 보급률이 한참 떨어지는데요, 독일 정도의 국민소득이면 적어도 스마트폰 보급률이 66%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2013년 기준 49%) 즉, 앞으로 스마트폰 단말시장이 30% 이상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이죠. (그에 따르는 앱시장 규모도 같이 성장할 거고요.) 미국도 스마트폰 보급률이 60% 수준인데, 미국인들의 국민소득 정도면 지금보다 10% 이상 성장 여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자, 그럼 아직 스마트폰 보급률이 40% 미만인 국가들을 볼까요?

개발도상국들의 스마트폰 시장이 고성장할 것이라는 선입관과는 달리, 태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모두 1인당국민소득 대비 적절한 수준의 스마트폰 보급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즉, 앞으로도 GDP가 늘어나지 않는 이상 스마트폰 시장도 커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죠. 러시아는 좀 예외인데, 국민소득 대비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으므로 앞으로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러시아는 내수시장도 고성장하고 있으니, 더욱 전망이 밝네요.)

여기서, 2013 스마트폰 보급률과, 2012–2013 스마트폰 보급률의 성장률(YoY %)사이의 상관관계도 궁금해져서, 각 국가별로 얼마나 성숙했는지(=성장률이 둔화되었는지) 그려봤습니다. 예상처럼, 크게 두 개의 그룹으로 나뉘었는데, 스마트폰 보급률이 40% 미만인 국가들은 대부분 성장률이 높고, 이미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된 선진국일수록 성장률은 낮았습니다. 역시 특이한 점이 발견되는데, 독일의 경우는 선진국이면서도 스마트폰 성장률이 매우 높았습니다. 브라질과 러시아도 스마트폰 보급률이 40% 부근이면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므로 곧 스마트폰 선진국 그룹에 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일본과 인도네시아는 이 그래프에서 양극단의 섬이 되었는데요, 일본은 초성숙한 스마트폰국가, 인도네시아는 미개발국가로 이제 경주를 시작한 것처럼 보입니다)

경제선진국이 곧 스마트폰선진국은 아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의 성장잠재력을 종합적으로 보기 위해서 1인당국민소득과 모바일게임시장 규모 사이의 관계를 그림으로 그려봤습니다. 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해 원의 크기를 국내총생산규모에 비례해서 그렸습니다.

이렇게 그려놓으니, 한국을 중심으로 세 개의 그룹으로 나뉩니다.(한국은 정말 희한할 정도로 딱 중심에 어정쩡한 사이즈로 자리잡고 있네요)

  • 1그룹 (선진국, 성숙한 스마트폰 국가) = 미국과 일본
  • 2그룹 (선진국이지만 아직 성장가능성이 많은 스마트폰 개발도상국) = 영국과 독일
  • 3그룹 (아직 스마트폰 개발도상국) = 브라질, 러시아

일단, 원의 크기가 아직 작은(=내수시장의 규모가 작은) 인도네시아, 태국은 그리 유의미한 시장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원의 크기가 한국 시장 규모 이상 되는 나라들 중에서, 브라질과 러시아는 먼저 1인당국민소득이 높아져야 스마트폰 앱시장도 비례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1인당국민소득 대비 모바일게임시장 규모와 비교했을 때) 영국과 독일은 1인당국민소득도 더 높고 내수시장의 규모도 더 크므로, 시장이 폭발할 촉매만 있으면 지금보다도 50% 이상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1. 영국과 독일, 미국의 모바일게임 시장은 10%~50% 정도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2. 브라질과 러시아도 주목할만한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3. 인도네시아, 태국은 아직 메이저 시장으로 성장하기에는 시장규모가 작고 1인당국민소득도 낮다.

하나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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