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버넌트를 보고]

1. 촬영 감독과 기법
영화 보는 내내 글래스의 감정 뿐만 아니라 광활한 자연 풍광을 한 껏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바탕에 있던 다큐멘터리 처럼 “인물을 근접해서 보여주고, 쭉 이어서 보여주는?” 촬영 기법이 너무 좋았다. 영화를 보고 자세히 찾아보니 이러한 기법은 롱테이크라 불리우며, 레버넌트에서 많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더욱 재밌는 점은 촬영 감독이 애초에 이 분야의 세계 대장이었다. 엠마누엘 루베즈키는 할리우드 최고의 촬영감독. ‘그래비티’ ‘버드맨’으로 아카데미 2연속 촬영상을 수상했으며 ‘레버넌트’로 수상하면 3회 연속 촬영상을 받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고 한다. 
그는 레버넌트를 찍을 때 인공 조명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그의 전작품 <버드맨> 처럼 롱테이크를 추구했다고 전해진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숨을 내쉴 때 카메라가 뿌옇게 흐려지게 할 정도의 디테일에 집착하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더욱 실화 처럼 느껴지게 하고, 글래스의 처절한 복수를 더욱 처절하게 느껴지게 하는것은 루베즈키 감독의 촬영이 큰 몫을 한 것 같다. 그냥 이런 거장의 영화를 만원에 보며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하다. 앞으로 이 감독의 영화는 다 봐야지.

2. 복수
복수라는 소재는 많은 영화에서 자주 쓰이는 소재인 것 같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 중 한분인 박찬욱 감독의 복수 시리즈도 그랬고, 레버넌트 역시 그렇다. 극 중 글래스는 자신의 아들을 죽인 피츠 제럴드(톰 하디)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진짜 진짜 개고생한다. 장담하는데 19세기 북미를 배경으로 하는 그곳은 서울보다 100배 추워보였다. 그리고 진짜 더럽게 아파보였다. 그래도 글래스는 계속 전진한다. 아들의 복수를 하기 위해. 드디어. 드디어. 글래스가 피츠 제럴드를 찾아내고 격투를 할 때, 피츠 제럴드는 한 마디를 던진다.
“날 죽여봐자. 그래봤자. 네 아들은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
사실 맞는 말이다. 글래스의 금쪽같은 자식 호크는 다시는 살아돌아오지 않는다. 그 천하의 나쁜놈을 죽여도 호크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피츠 제럴드가 아들을 죽였다고 벽에 아로새기며 그를 쫓던 글래스의 복수는 그가 죽는 순간 끝이날 수 밖에 없다. 허망함이 수반될 수 밖에 없다. 어쩌면 글래스가 마지막에 피츠 제럴드를 끝까지 죽이지 않고 강에서 떠내려 보내며 “신에게 달려있다”고 말하는 것은, 이 복수의 본질적인 허망함을 알기 때문일까?
본질적으로 결론이 허망할 수 밖에 없는 “복수”를 소재로 한 레버넌트이지만, 영화는 허망 혹은 허무하지 않았다. 올드보이에서 그랬던 것 처럼, 나는 복수의 과정에서 인물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었고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추측해가며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 참 재미있게 봤다. 더불어 울프오브월스트리트의 그 약쟁이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신들린 연기의 레오. 그리고 나쁜 쉐리 연기를 발음 새가며 잘한 톰하디의 연기. 이 둘은 당연히 두말할 것도 없었고.

Show your support

Clapping shows how much you appreciated jay heo’s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