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5

나의 작업에 등장하는 많은 오브제들은 주로 만화적 표현양식을 통해 이미지가 재출력된다. 나는 어릴적 부터 만화라는 대중매체에 빠져 유년시절을 보냈고, 실제로 고등학교를 다니던 무렵에는 무턱대고 애니메이션회사에 들어가 일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나에게 있어 만화적인표현은 단순히 상징적이고 간결한 표현양식으로서가 아닌 나라는 주체를 대변하는 일종의 파편이라고 할 수있다. 나는 많은 나의 작업 혹은 기록에 만화적표현양식을 통해 아주 어린시절부터 인생을 살아왔다. 또한 이러한 대중매체를 보고자란 어른들을 위한 키덜트문화와 웹툰과 같은 형식의 새로운 문화가 바로 지금 대한민국의 성인들에게 크나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나도 그러한 인물들 중 하나이다. 나 또한 다양한 장난감을 수집하고, 또 웹툰을 즐기는 어른으로써, 나의 작업의 표현방식 또한 그것의 상황과 맞물린다.

만화라고 하는 것은 고대 벽화나 이집트의 상형문자에 등장하는 살아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적인 대상들의 가볍고 상징적인 형태에서 비롯되었다. 그것은 또 일본의 저질스럽고 에로틱하지만, 그 안의 일상을 담은 풍속화, 우키요에와 같은 형식을 통해 유럽으로 양산되었다. 나는 이러한 원시적이고 가벼운 만화적 양식이 가지는 원초적인 힘을 근거로, 때로는 일상을 기록하는 수단으로, 때로는 그것을 벽화와 같은 양식을 통해 표현한다. 마치 역사가가 시대적이고 역사적인 사건들을 기록하듯, 나는 나의 일상적 개인사를 기록한다. 또 그것을 고대인들처럼 벽에 가볍게 남긴다.

미술에 있어 가장 기초가 되는 중요한 수단이지만, 저급한 예술로도 평해지는 드로잉적이며, 만화적인 요소를 통해 표현되는 순식간에 사라질 한명의 인간의 개인적인 역사는 크게 관객들의 인생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러나 그러한 관객 역시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나는 그들에게 큰 교훈을 주거나, 방향을 제시하는 수단으로서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그러한 파급력을 갖춘 작업들은 진보와 보수, 흑백논리, 그리고 파격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를 통해 큰 영향력을 끼침과 동시에 인간을 어떠한 선이나 그룹에 집합시키는 편협한 사고를 발생시키는 부정적인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나는 나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의 인생과 전혀 다를 바없는 나의 인생을 이야기함으로써, 자신의 일상의 소중함과 그 아름다움을 잘 느끼고 있는가에 관해 그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질문을 던지는 작업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