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3일차
테지움-곽지과물해변-협재해수욕장-본테박물관-자동차박물관
<셋째날 일정>
테지움-곽지과물해변-독개물항-최마담네빵다방-협재해수욕장-본테박물관-자동차박물관-명가흑돈마을
셋째날은 제주도 서부쪽으로 일정을 정했습니다. 하얏트 테라스에서 아침식사 해결하고 첫 번째 목적지인 테지움으로 갔습니다.

중문의 테디베어 박물관은 전시 위주인데, 테지움은 만져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크기가 제각각인 곰인형들을 모두 만져볼 수 있습니다.
아들내미가 곰인형 마니아라서, 집에서도 밖에서도 항상 곰인형을 안고 다녀서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죠. 예상외로 되게 좋아라하진 않더라구요. 그냥 돌아다니는 것만 좋아라 했다는…
그래도 커다란 곰인형은 껴안아보고 싶었나봅니다.

테지움을 나와서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곽지과물해변입니다. 카페 태희가 유명하다고 해서 점심식사도 해결하고 해변 구경도 할 겸 갔습니다.
해변의 느낌은 뭐랄까… 소박하다고나 할까요? 물도 맑고 주변에 여느 해수욕장처럼 상점들이 별로 없어서 좋았습니다.
카페 태희는 찾기 어렵진 않았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휴일이었습니다.
근처에서 끼니를 때울까 하다가 그래도 갈치조림 정도는 먹어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협재해수욕장 가는 길에 유명하다는 독개물항으로 향했습니다.

독개물항은 나름 유명한 곳인가봅니다. 점심식사 시간에 들어가서 그랬는지 사람도 많고, 다녀간 연예인들도 많은 곳이었어요.
갈치조림 주문해서 맛있게 잘 먹었는데, 절반쯤 먹고 보니 철수세미 조각이 눈에 띄네요. 사장님께 말씀드렸더니 미안하다며 음료수 서비스 주시네요. 여행지 와서 진상 부리기도 싫고 그냥 조용히 말씀드렸고, 나올 때도 음식 참 맛있다고 했더니, 철수세미만 안 나왔어도 참 좋았을 텐데 미안하다고 다시 한 번 사과하십니다.
뭐, 그렇게 훈훈하게 마무리하고… 협재해수욕장 쪽으로 갔습니다.

가는 길에 최마담네 빵다방이라는 곳을 발견했어요. 포스퀘어에 등록된 Tip을 봤더니, 협재해수욕장의 랜드마크 같은 곳, 후추쿠키가 너무 맛있어서 중독된다 등등의 글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가봤습니다. 저와 와이프 모두 맛있는 빵에 관심이 많거든요.
들어가보니 24개월도 안된 아이 데리고 앉기는 애매하고 유모차 들어갈 자리도 없어서 테이크아웃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음료는 테이크아웃이 안 된다네요. 그냥 나오기 뭐해서 포스퀘어 Tip에 있던 후추쿠키 사가지고 나왔어요.

그리고 협재해수욕장 근처에 쉼표라는 곳에서 테이크아웃 커피 주문해서 쿠키랑 같이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 쿠키가요… 후추맛도 나긴 하는데 제 입맛엔 많이 짜서 도대체 무슨 맛에 중독된다는 걸까… 하는 의문이 생기네요. 맛있게 드신 분들도 있으신 모양인데 제 입맛엔 별로 였습니다.
쉼표 앞에 보시면 옆의 사진처럼 테이블이 있어요. 어딘가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겨줘서 좋았습니다. 햇볕이 따가워서 앉지는 못하고 파라솔이 있는 뒤쪽 테이블에서 구경만 했어요.

여유롭게 커피 한 잔 마시고, 본태박물관으로 갔습니다. 제주도에는 일본의 유명한 건축가이자 세계 3대 건축가 중 한 명인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건물이 몇 개 있는데, 본태박물관도 안도 타다오의 작품입니다.
빛과 물, 콘크리트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하네요. 커다란 유리를 통해 비치는 빛과 건물 내외의 콘크리트, 그리고 건물 곳곳에 있는 물과의 조화를 포인트로 감상하면 꽤 괜찮은 곳입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부록으로 포함되어 있던 할인쿠폰으로 인당 3,000원 할인 받았습니다.

제주 여행의 마지막 spot은 자동차박물관이었어요. 계획에 있던 건 아니었고, 저녁 먹기 전에 즉흥적으로 결정하고 찾아갔습니다. 중문으로 오는 길에 있어서 이동거리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빠 차 운전석에 앉아서 핸들 돌리고 조작하는 걸 좋아라 해서 야외에 전시된 차에 앉아서 한참 놀았습니다. 박물관에 들어가면 아이가 탈 수 있는 장난감 자동차가 있습니다. bmw나 벤츠와 외관이 동일한, 어른들이 뒤에 밀어줄 수 있도록 손잡이가 달린 작은 자동차 아시죠? 그게 몇 대 있어서 태우고 한 바퀴 돌았더니 좋아라 하네요.
제가 놀랐던 건 전시된 저 많은 자동차들이 개인소유라는 사실… 제주도에 부자가 많다더니 과연 그런가 봅니다. 사진은 극히 일부구요. 가보시면 많이 놀라실 겁니다. 의외로 전시 퀄리티가 나쁘지 않았어요.
저녁으로는 중문 근처에 있는 명가흑돈마을에서 흑돼지구이 먹었습니다. 유명한 곳은 아니었고, 관광지에 있는 흔한 식당이었어요. 사람도 별로 없고 조용해서 좋았습니다. 맛은… 기억이 잘 안 나네요.
몇 군데 유명하다는 흑돼지 식당을 봐두었는데, 정말 맛있다는 곳은 아이 데리고 가기가 좋아보이진 않았고 저녁 시간이 다 되어서 멀리 이동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제주도 여행을 마쳤습니다. 다행히 아이가 큰 탈 없이 잘 동행해주어서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