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 How to Conquer Your Fear

내 앞에 놓인 날들이 장밋빛만은 아닐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그게 인생이니까.
I already knew that the days ahead of me were not necessarily rosy. But it was okay because c’est la vie.

2016년 1월 10일, 멜버른

[English version available below]

2016년 1월 10일 일요일 밤 11시 30분. 가족들이 있는 한국은 지금 9시 반밖에 되지 않았다. 남반구에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 호주에서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10시 쯔음이면 잠에 든다. 멜버른이라는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에서는 그 얘기가 조금 다를 수 도 있겠다. 아니, 동양인들이 많이 사는 시내로 나가면 아마 강남역이나 신촌과 같지 않을까 싶다.

이 곳에 온 건 7월 16일, 그러니까 6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새삼스럽기만 하다. 북유럽에서 온 친구들이 고층건물에서 살아보는 것을 꿈꾸었듯이, 서울 촌뜨기인 나 역시 마당 딸린 집에서 살아보고 싶었기에 애초에 시내에 살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학교에서 가깝다는 조건 하에 시내에서 꽤나 먼 곳에 자리 잡은지 어연 5개월이 되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이 외딴곳에 나 홀로 1년을 가겠다고 한 날, 나는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설레었다. 내 앞에 놓인 날들이 장밋빛만은 아닐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그게 인생이니까. 하지만 작년 하반기, 이 곳 멜버른에 와서 쓴 두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는데 내게 필요한 용기는 필요 이상으로 많았다. 주목받는 걸 좋아하지 않기에 그랬을지도, 아니면 내 글에 자신감이 없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글을 쓰고, 그 글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뜩 든 그때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두려움’ 이었다. 내 글을 읽고 많은 친구들이 기분 좋은 댓글을 달아주었고 개인적으로 메시지도 보내주었지만 아직도 나는 두렵다. 하지만 나는 조금 더 용기를 내어보기로 했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나누어 보고 싶고, 나와 같은 고민과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기 때문이다.


새해 다짐 같은 걸 좋아하지도, 하는 편도 아니지만 그게 목표를 세울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1월 1일이 까마득한 오늘에서야 나는 새해 다짐을 한다. 새해에는 매일 글을 써야지. 그리고 공유해야지.

매일 글을 쓴다는 것. 그 다짐은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스마트폰과 SNS라는 방해거리가 언제나 있는 오늘날, 자리를 잡고 글을 쓴다는 건 적어도 내게는 쉽지만은 않은 다짐이다. 하지만 공유할 수 있는 글을 쓴다는 것은 그 글을 읽을 잠재적 독자와의 약속이다. 그래서 더 어렵다.

2016년 내 새해 다짐은 그동안 주로 내가 아끼고 챙기는 사람들한테만 했던 말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내게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꽤 어렸을 때부터 해왔던 내 진로와 미래에 대한 고민, 그리고 학생으로서의 내게 주어진 1년이 채 남지 않은 시간 속에서 고민하고 성장하는 그 과정을 작성하고, 글이라는 형태로 구현된 그 고민과 성찰을 결과를 통해 조금 더 내 신념과 목표를 명확하게 찾고 싶다. 더 나아가 내가 쓸 글들을 읽는 사람들(나를 아는 사람, 만났던 사람, 아니면 만나지도 알지도 않는 사람, 그 누구더라도)과의 대화/소통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새해의 첫 글을, 꽤나 시시하게,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대담하게 시작한다. 비교적 쉽게 소비 가능한 사진이 주(主)가 되는 글도, 동영상도 아니라서 누가 이 글을 읽을지는 미지수다. 그래도 나는 글을 쓰기로 다짐했고, 공유하기로 나 자신과 약속했다. 두렵다. 하지만 나를 두렵게 하는 일을 찾아서 해보기로 했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은 사실 잘 모르겠다. 두려워하는 내게 한 친구가 말했다. ‘나이키의 슬로건이 뭐지?’ 새해에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본인의 두려움을 마주하고 이로부터 깨어났으면 좋겠다. Just do it.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

It is 11:30 pm, January 10th of 2016. It is only 9:30 pm in Korea, where my family is. In Australia, one of a few countries in the southern hemisphere, people — be them kids or grownups — go to bed around 10 in the evening. Maybe it’s not like that in Melbourne, the second biggest city in Australia. Well, I guess in the CBD where Asians predominate it should probably look like Gangnam or Sinchon in Seoul.

I came here on the July 16th. It’s already been almost 6 months but it doesn’t really feel like it. As much as my Scandinavian friends dreamed of living in a skyscraper, this Korean girl from Seoul also dreamed of living in a house with a garden. I didn’t even consider finding a place in the city center. So I’ve been living in this neighborhood close enough from the campus but far enough from the CBD for the past 5 months.

In Korea, we say that the more ignorant, the more daring you are. I sometimes feel like that phrase cannot describe me better. The day I decided to come to Melbourne for a year I was more excited than scared. I already knew that the days ahead of me were not necessarily rosy. But it was okay because c’est la vie. However, one of the scariest moments I had last year was when I shared the two writings of my own on Facebook. Maybe it was because I don’t like to be at the center of attention (not that I really was, although I felt like it), or because I was too self-conscious about my writings.

When I thought of writing and sharing it, the first thing that came to mind was ‘fear’. Although a generous number of friends have commented and sent personal messages of encouragement I was still afraid. Nevertheless, I decided to muster up the courage because I’d love to share my thoughts with more people and communicate with the ones who share the same concerns and thoughts.


I’m usually not a big fan of New Year’s resolution, nor do I make any. Still, I think they are meaningful for being the opportunity to set goals and objectives. So today, way past the first day of the year I’m making one for myself. This year, I will write, and share what I wrote everyday.

To write everyday, is a promise with myself. With distractions like my iPhone and Facebook, sitting down and writing something is not an easy commitment, at least for me. However, to write something sharable is a promise with the potential readers, making it harder.

My new year’s resolution initiated from the hope to tell the stories I have been sharing mostly with the people I care. It is, however, a lot more than that. All those longings I had since quite young, for finding the right path in life, and especially the ones I will have during this last year of being a student, will be manifested in a written form. And by doing so, I would like to clarify my beliefs and goals of life, and grow through conversations with the potential readers (be them the people I know, the ones I have met, or even the ones who only know me through this platform) of my writings.

So I’m writing the very first writing of the year, in a rather dull yet bold way. I don’t know if anyone will read my writings, which are not as exciting as listicles (or writings with a lot of photos to keep the readers interested) or videos. But I have promised myself that I will write and share. I still shudder at this idea, but I decided to do what scares me.

I don’t really know how to conquer fear. But a friend once quipped when I was hesitating to go ahead with something: ‘What’s the slogan of Nike?’ I hope that you can face your fear and break away from it in the New Year too. Just do it.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This post can also be read on That Little North Korean Girl.
Come see the photos I took on my Instagram.
One clap, two clap, three clap, forty?

By clapping more or less, you can signal to us which stories really stand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