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a month

어느덧 한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여전히 어리버리하고, 도무지 대화가 되질 않아서

폰에 돈을 충전하는 작은 일도 낑낑거리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도 맛있는 피자집과 카페를 몇군데 알아냈고,

입장료를 내더라도 볼 수 없었던 명작을 몇번이고 보았고

그렇게나 꿀맛같다던 시에스타의 참맛을 볼 수도 있었다.

어영부영 지나가버린 시간에

처음에 맘먹은 일들이 하나도 이루어진게 없지만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다.

이제와 유럽이 어떻니, 한국이랑 무엇이 다르니

그런 얘기들이 나에게 와닿지는 않는다.

차이를 골라낼수록,

그리움이 깊어져 결국 좋았던 일들만 남아

지금의 내가 한 걸음을 더 내딛기 어렵게 만들 뿐이다.

그저, 오늘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걸까 하는 고민 하나가 남았다.

서른, 독립, 가정, 꿈, 미래, 직업.

수많은 타인의 삶과 나의 거리.

수많은 불평, 불만들과 누구도 대답해주지 못하는 물음.

안정된 삶과 보장된 미래. 그에 반하는 행복의 가치.

무엇을 향하고 있었는지 잠시 멈칫하게 되는 순간이 왔다.

언제고 버릴지도 모르고, 혹은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것.

다들 그렇게 사는 세상의 일부라는건 알고 있지만

불안하다. 항상 그래왔듯이.

이제 갓 한달이 넘어간 이곳은

많이 덥고, 나른하며

오후의 빛이 꽤 많이 길어서

편안히 어둠을 반기기는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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