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erge: #2 Video

영상은 엄청난 파급력을 지님. 하지만 비쌈.

이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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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편 Feature 기사 관련 글에 이어 The Verge의 성공요인, 영상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아래 임베딩 되어 있는 영상들은 꼭 한번씩 감상해보세요. 고화질로요. 영어를 몰라도 무슨 내용인지 어느정도 이해가 될 정도로 구성이 잘 되어 있습니다.

The Verge는 자체 동영상 플랫폼으로 만들어서 배포하면서 동시에 유튜브에도 올리는데요, 일단 이 블로그에는 임베딩이 가능한 유튜브로 올렸습니다만, The Verge 웹사이트에 가시면 자체 동영상 플랫폼으로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발표한 “한국언론연감 2012"에 따르면 2011년 당시 매체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종이신문: 1,438
인터넷신문: 1,338
방송: 45

종이신문과 인터넷신문은 2010년과 비교 증가했지만 방송은 그대로였습니다. 증가는 둘째치고 비율만 봐도 글자와 사진 위주로 된 매체에 비해 영상 위주의 매체는 그 수가 압도적으로 적습니다.

왜냐구요? 당연히 진입장벽이 엄청나게 높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무리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하고 영화까지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지만 여전히 영상으로 이뤄진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글로 된 콘텐츠 생산보다 훨씬 어렵고 더 많은 투자비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일단 들어가기 전에 아래 영상부터 보고 가시죠. (고화질로 감상해보세요)

키노트 요약

The Verge는 항상 주요 테크 기업의 발표가 있은 후에는 이를 직접 촬영한 후 아주 짧게 요약된 영상으로 편집해 보여줍니다. 그것도 행사가 끝나고 몇시간 이내로요.

시간이 부족한 사람은 이것만 봐도(물론 한글 자막이 없지만…) 이날 발표에 어떤 내용들이 발표됐는지 거의 다 파악이 가능합니다.

물론, 항상 좋게만 포장하는 건 아닙니다. 최악의 키노트라고 불렸던 올해 CES 2013 키노트는 웃긴장면만 편집해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제목도 아래와 같이 달아놓구요.

The most insane keynote ever: Qualcomm at CES 2013
역대 최고로 미친 키노트: CES 2013에서의 퀄컴

이 비디오의 꽃은 스티브 발머가 뛰어가는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Feature Video

이전 글에서 다뤘던 글을 클릭해서 보셨다면, 중간중간에 영상들이 나와 있는 것을 틀어보신 분이 계실텐데요. 영상이 정말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특히 페이스북의 챗 해드나 구글의 행아웃을 소개하는 영상은, 이 회사들이 광고를 만들어도 이것보다 더 좋게 만들기 힘들었겠다 싶을 정도의 미친 고퀄을 보여줍니다. 일단 이것들도 선감상. (꼭 보세요. 특히 고화질로요)

만약 제가 미국의 테크 기업 홍보팀 소속이고, 영상으로 보여줄 내용이 있다면, 무조건 The Verge를 먼저 찾을 것 같습니다. 너무 잘 만들어 더이상 할 말이 없네요. 백문이 불여일견. 한번 보세요.

Review

제품 리뷰를 영상으로 하는 것 또한 The Verge의 강점 중 하나입니다. 알기 쉽게, 멋진 편집으로 해내는데, 일단 이것도 최근 발표한 iPhone 5s 리뷰부터 감상해보시죠.

*Update: 글 쓴 후 장현후님이 우측에 코멘트를 달아주셨는데 놓치는 분 있을까봐 아래 고대로 옮겼습니다.

“아이폰5 리뷰 동영상의 경우, 초고속카메라를 어렵게 빌려 슬로우모션 씬을 찍었습니다.”

우리가 전자기기를 사기 전에 직접 만저 보는 것이 구매 판단을 하기 위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에는 동영상으로 보는게 최차선책이겠죠. 그 다음 선택은 사진일테고 가장 마지막 선택은 글로만 되어 있는 내용을 보고 사는걸테구요.

그래서 The Verge의 이런 동영상 제품 리뷰는 저에게 있어서는 지름신을 강림하게 하는 주문과도 같습니다. 물론, 어떤 제품들은 안사길 잘했다라고 해주기도 하구요.

Intro에서 잠깐 소개했던 The Verge의 한국 인턴 장현후 님의 글을 보면, 동영상에 앞으로도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모회사 복스 미디어는 최근 3천4백만 달러를 투자 받았고, 대부분을 동영상 컨텐츠에 투입할 계획이다. 디지털 미디어 회사에게 좋은 동영상은 필수이다.

위에서 소개한 이런 뛰어난 영상들은 단순히 열정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장비, 인력, 시간 등 돈이 들어가야 하고, 여기에 앞으로도 더 많은 투자를 한다는 말에, 영상 콘텐츠야말로 The Verge의 미래 성장에 큰 동력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을 받았던, 한편의 다큐멘터리와 같은 영상으로 이 글을 맺어봅니다. 그럼 3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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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혁

폰덕후. 타의에 의한 뉴스중독. 어쩔 수 없는 Connected Life. @JinHyuk_Lee. jinhyukl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