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사태 완벽 정리

everytreeisblue
16 min readNov 14, 2022

11월 7일부터 FTX 사태로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크게 흔들리는 중이다. 이에 엄청나게 많은 소식과 루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머리가 어질어질할 당신들을 위해 이번 FTX 사태의 타임라인 및 관련 각종 논란/쟁점 사항들을 한번에 싹 정리해보았다. 특히 지금과 같이 혼란스러운 시기에는 각종 루머와 FUD들이 나오기도 하니 모두 곧이곧대로 믿지 말고 신중하게 DYOR하기를 당부한다.

관련 기관 및 인물 배경설명

바이낸스: 중국계 캐나다인 Changpeng Zhao(이하 CZ)가 2017년에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소로 세계 최대 규모로 등극함

FTX: Sam Bankman-Fried(이하 SBF)가 2019년에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소로 빠른 속도로 세계 2위 규모로 등극함

Alameda Research: SBF가 설립한 암호화폐 트레이딩 회사임. 공동으로 최대 주주가 SBF인 만큼 FTX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 Alameda Research는 트레이딩을 통해 막대한 자본력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짐.

사건 타임라인

바이낸스와 FTX의 불편한 동행

바이낸스는 2019년 FTX 설립 당시 초기 투자자이기도 했으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FTX는 빠르게 성장하여 2022년 바이낸스를 이어 세계 2위 거래소에 등극하였다. 특히 SBF는 조 바이든 선거 캠프 내 두번째로 많은 기부를 하는 등 미국 정치계에 적극적으로 로비 활동을 벌이며 자신의 세력을 확장했다. 중국계인 CZ 입장에서는 빠르게 성장하며 미국 정치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SBF의 FTX가 더 이상 협력자가 아닌 견제 대상으로 보였을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바이낸스는 2021년 FTX의 시리즈 B 라운드에서 보유 지분을 매도해 엑싯을 한 바 있다.

바이낸스와 FTX 전쟁의 전조현상

양 거래소 간의 불편한 동행은 11월 8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전쟁으로 퍼졌으며 결국 FTX가 완전히 패배했다. 이러한 두 거래소의 전쟁이 터지는 계기가 된 두 사건이 존재한다.

  1. SBF의 규제친화적인 발언 이후 비판적인 여론

지난 8월 미국의 OFAC(Office of Foreign Assets Control)는 암호화폐 익명 송금 서비스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의 사용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해당 사건은 검열저항성 및 탈중앙성을 핵심 가치로 지니는 많은 블록체인 생태계 참여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큰 논란이 되는 사건이다. 지난 10월 20일 SBF는 OFAC과 같은 정부기관이 블록체인 내 자산을 통제 및 관리하는 것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고 많은 블록체인 생태계 참여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 트윗에서 매우 잘 설명되어있다.

2. FTX의 재무상태표 공개

11월 2일 블록체인 언론 Coindesk에서 Alameda Research의 재무상태표를 입수했다고 주장하며 이를 공개했고 크게 논란이 된다. 해당 재무상태표에 의하면 Alameda Research의 자산 USD14.6B 중 무려 USD5.8B이 FTX의 자체 토큰인 FTT으로 이루어져있었다. FTT는 FTX가 자체 발행한 토큰으로 수수료 할인, 각종 이벤트 참여권, 인출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자체 발행한 토큰이 자산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구조는, 해당 토큰의 가격이 하락할 시 기업의 재무상태가 최악의 상황까지 악화될 수 있는 근본적인 리스크를 갖고 있었다.

바이낸스와 FTX 전쟁의 서막(사건 발생 타임라인)

11월 7일

바이낸스는 앞서 언급한 FTX의 2021년 시리즈 B 라운드에서 엑싯을 하며 대량의 FTT를 수령한 바 있다. CZ는 지난 11월 7일 돌연 해당 FTT(약 USD500M 이상)를 모두 매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Alameda의 대표 이사 Caroline은 OTC 거래를 통해 FTT를 개당 USD22에 매수하겠다고 제안을 하지만, CZ는 이를 거절한다. 이어 CZ는 지난 5월 발생한 루나 사태를 언급하며, 이번 FTT 매도 결정은 루나 사태 때 얻은 교훈을 토대로 한 리스크 관리라고 설명했다. 또한 CZ는 ‘블록체인 생태계에 반해 몰래 로비를 하고 있는 이(=SBF)를 지지할 수 없다’고 언급하며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 이에 많은 이들이 FTT를 매도하여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FTT에 대한 불안감은 FTX 거래소 자체에 대한 불안감으로 퍼지게 되어 거래소 내 자금 인출이 크게 증가하게 되었다.

11월 8일

투자자들은 FTT를 매도하기 시작하였고 FTT의 가격은 하락하기 시작하였지만 Caroline이 OTC 거래를 제안했던 가격인 USD22 수준을 방어하였다. 하지만 곧 해당 방어선도 무너지고 계속해서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에 다수의 고객들이 FTX로부터 자금을 인출하는 뱅크런이 시작되었고 다수의 암호화폐 가격이 동시에 하락했다. FTX가 급증한 자금 인출의 처리를 위해 FTX와 Alameda Research가 보유한 기타 암화화폐를 대량 매도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월 9일

SBF는 유동성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결국 CZ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CZ와 SBF는 양 거래소가 해당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낸스가 FTX를 인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법적 구속력이 없는 LOI(Letter of Intent)를 작성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발표가 진행된 지 4시간 뒤에 FTX는 고객 자금 인출은 전면 중지했다. 이로써 FTX의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의혹이 기정사실화되었다.

11월 10일

FTX가 모든 고객 자금을 되돌려주기 위해 필요한 자산의 공백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보도가 하루종일 있따라 나왔다. 결국 바이낸스는 FTX의 재무 상태에 DD(Due Diligence)를 진행한 결과 FTX 인수 결정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SBF는 결국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고객들이 모든 자금을 무사히 회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트윗을 올리며 사실상 자신의 실패를 인정했다. 그리고 고객의 자금을 1:1 비율로 온전히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바깥으로 빼내어 운용하여 1:1 비율의 지급준비율을 지키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11월 11일

SBF가 $9.4B 규모의 구제금융을 찾으러 나섰다고 보도되었다.

하지만 구제금융을 받는 데에 실패한 SBF는 결국 FTX 및 관련 계열사 134개의 챕터 11 회생파산을 신청했다.

11월 12일

FTX가 회생파산을 신청한 직후 FTX가 해킹을 당했다. FTX 거래소 내 자금 중 $600M에 해당하는 암호화폐가 무단으로 출금되어 Defi 플랫폼 및 외부 지갑으로 이동된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 논란/의혹 사항들

지금까지 FTX가 파산 상태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을 간략하게 훑어보았다. 해당 사태는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았으며 계속해서 각종 논란과 의혹들이 인터넷 상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번 FTX 파산 사태에 얽혀있는 각종 논란/의혹 사항들과 관련 자료를 정리해두었다.

1. 돈은 어디로? FTX는 뭘하려던 것인가?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것은 FTX 내 고객 자금의 거취이다. FTX 내에 보관된 고객 자금을 몰래 Alameda Research에 보내 Alameda Research에서 운용하였다는 강력한 의혹이 제기되는 중이다. 현재 가장 높은 가능성을 가진 방법은 아래와 같다.

  • FTX가 FTT를 발행한 후 이를 매우 싼 값에 Alameda Research에 판매
  • FTX가 FTT 가격을 의도적으로 펌핑함
  • Alameda Research는 FTT를 담보로 FTX로부터 담보를 예치하고 고객 자금을 대출해와서 트레이딩에 운용함

사실상 SBF라는 동일한 대주주에 의해 운영되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두 기업이기에 법적 회색지대를 잘 우회하며 Alameda Research는 FTX의 고객 자금을 빼내어 트레이딩을 해왔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각종 제보 및 데이터들에 따르면 Alameda Research가 FTX 내 고객 자금을 빼내어 운용했다는 의혹은 거의 사실로 보여지며 그 구체적인 경로 및 방식은 추후 더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아래 트윗도 참고하면 좋다.

2. 기타 거래소들은 과연 안전한가?

FTX 사태로 인해 사람들 사이에서 다른 거래소들의 지급준비 능력에 대한 의문이 퍼지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지난 10월 21일 Crypto.com 거래소가 Gate.io 거래소에 32만 ETH(이더리움)를 전송했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Crypto.com의 CEO가 거래소 소유의 다른 콜드월렛으로 보내려던 ETH을 실수로 Gate.io에 전송했다가 다시 돌려받은 것뿐이라고 해명하며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형 거래소들 사이에서 지급준비금 현황 보고를 위해 일시적으로 기타 거래소의 자금을 빌려왔다가 다시 되돌려주는 이른 바 ‘돌려막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거래소 A가 지급준비금 현황을 보고할 시기가 도달했을 때, 잠시 거래소 B로부터 자금을 빌려서 그것을 자기자본으로 위장해 재무상태를 보고하고, 이후에 다시 반납하는 방식으로, 만약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이에 바이낸스의 CZ도 거래소 간에 막대한 양의 자금이 이동하는 것을 조심하라며 경고를 날렸다.

3. SEC와의 관계성

Alameda Research의 CEO인 Caroline을 둘러싸고 SBF와 Caroline, 그리고 SEC와의 관계를 둘러싸고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SBF와 Caroline이 연인 사이였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Caroline의 아버지가 Glenn Ellison이 SEC 의장 Gary Gensler와 긴밀한 사이였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외에도 SBF의 부모님까지도 거론되며 FTX와 미국 정계 간 관계에 대해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자세한 건 아래 트윗 참고. 평소 SBF가 SEC 및 기타 정치계에 적극적으로 로비를 진행해온 만큼, FTX 및 Alameda Research가 정치계와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FTX 사태가 미국 정치계에도 어떤 파장을 들고 올 지 지켜봐야한다.

이 의혹은 아직 명확한 것 하나 없이 각종 소문과 추측이 난무한 판이지만, 궁금하다면 아래 트윗을 참고해보길 바란다.

4. 사후 책임은 누가 어떻게 질 것인가?

FTX의 전직원이 11일에 퇴사했다는 소식도 보도되고 있으며 이번 사태를 FTX 측에서 어떻게 책임을 질지도 관건이다. 이번 사태 이후 FTX의 신임 CEO가 된 John Jay III는 지난 엔론 사태 때 사건을 수습했던 변호사로 알려졌다.

SBF의 거취를 두고 그가 남미로 도주 중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SBF는 그가 바하마의 관리 감독 아래 있다며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SBF와 그의 측근들이 범죄자 인도 조약이 없는 두바이로의 도주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5. FTX를 해킹한 사람은 누구인가?

FTX가 회생파산을 신청한 직후 11월 12일에 FTX 측은 거래소 내 자금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빠져나간 것을 확인했으며 이를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후 FTX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고객들에게 FTX가 해킹당하였으며 앱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정말 개판이다) 블록체인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Nansen은 USD600M(Elliptic은 USD 473M으로 분석)이 FTX로부터 탈취되었다고 분석했다. FTX를 빠져나간 암호화폐들은 각종 Defi 서비스들로 옮겨져 ETH 및 BTC로 교환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에 Kraken 거래소의 CSO(Chief Security Office)인 Nick Percoco는 자신이 해커의 신원을 안다고 트윗하였다.

그리고 해당 해커가 이전 FTX 개발자인 Samuel Hyde라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FTX 측 임직원이 거래소 내 자금을 탈취하려는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자금을 빼낸 뒤 해킹으로 위장하려는 것이라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6. FTX Bahama 출금 허용은 왜?

FTX가 회생파산 신청을 하고 고객 자금 인출을 전면 중지했던 와중에 FTX의 본사가 있는 Bahama 섬에서만 출금을 허용한 바 있다. 이에 FTX Bahama 내에서 NFT를 구매한 후 이를 개인지갑으로 보내 판매하거나, 바하마 주민들이 고액의 수수료를 받고 비거주자를 위해 대신 현금을 인출해주는 등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모두가 인출을 시도했다. 이에 Bahama 거주자의 FTX 계정을 개당 $100K에 찾는 이들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FTX Bahama만 출금이 허용되었던 것은 FTX와 Alameda Research 임직원들의 탈출을 위해서였다고 추측하고 있다.

FTX 측에서는 바하마 규제 당국의 명령 하에 출금을 개시했다고 언급했지만, 바하마 규제 당국에서는 그런 적이 없다고 밝히며 큰 논란이 일고 있다.

7. FTX 및 Alameda Research 관련 프로젝트 팀 및 투자사들

개인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FTX에 자금을 보관 중이던 다수의 프로젝트 팀 및 투자사들도 자금이 묶인 상황이다. 특히 성장에 있어 FTX가 핵심적인 백커가 되었던 솔라나 생태계 내 다수의 프로젝트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 미지수이다. FTX 및 Alameda Research가 막대한 양의 토큰을 보유하고 있는 프로젝트들도 다수이다. SBF의 왕국을 핵심 축으로 성장한 프로젝트들이 SBF가 사라진 이후 어떻게 될까?

FTX와 Alameda Research의 투자 목록

향후 전망

아직 FTX 사태는 현재 진행중이며 여전히 더 마무리되어야 할일들이 산더미이다. 이번 FTX 사태가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 있을지 간단히 정리해보았다.

신뢰 하락

세계 최대 거래소 중 하나였던 FTX도 단 며칠만에 무너지고 특히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 선봉장이자 하나의 아이콘이었던 SBF도 이와 같은 도덕적 해이를 피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만큼 시장 내 신뢰 하락이 당분간 불가피해보인다.

규제 마련 속도 증가

11월 11일 SEC의 의장 개리 갠슬러는 FTX 사태를 직접 언급하였으며 암호화폐 기업들이 SEC와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에는 정부의 개입과 규제 마련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암호화폐 시장 내에 많았던 반면, 이제는 많은 이들이 적절한 투자자 보호 수단이 마련되기를 바라고 있는 분위기이다. FTX 사태를 통해 암호화폐 규제 마련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운영방침 변화

CZ는 모든 거래소들이 거래소 자금 현황을 투명하게 밝혀야한다며 일명 ‘Proof of Reserve’를 시행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Huobi, Gate.io, OKX 등 다수의 거래소들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번 사태가 FTX가 고객 자금 보관 현황을 불투명하게 밝힌 데에서 비롯된 만큼 자금 현황의 투명성 여부를 투자자들이 유의할 것이며, 더 많은 거래소가 투명성을 챙겨야만 할 것이다.

결론

이번 사태는 암호화폐 시장에 큰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암호화폐 시장에 필요한 약이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무너졌을 취약점이 밝혀진 것 뿐이며, 이번 사태를 통해 오히려 많은 이들이 리스크에 대해 유의해야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이번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 암호화폐 시장 내의 신뢰가 회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보다 건전하고 정상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

이전에도 말했던 거지만…

Carlota Perez가 기술의 발전에 대해서 쓴 책 Technological Revolutions and Financial Capital: The Dynamics of Bubbles and Golden Ages에서는 버블을 두 가지로 분류한다. 첫번째는 튤립 버블과 같이 단순히 광기와 greed에 의해 일어나는 버블이고, 두번째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수 있는 기술의 부상과 산업 구조 변화의 일환으로 일어난 ‘테크 버블’이다. 모든 ‘테크 버블’은 초기에는 greedy한 금융 자본이 모여들어 공급 과잉이 발생하고, 모든 기업이 살아남아 지속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붕괴하게 된다. 하지만 단순한 greed에 의한 버블과 다른 점은, 그 과정에서 그 산업의 지속에 필요한 인프라가 구축된다는 점이다. 이 때 구축된 인프라는 이후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새로운 산업 구조가 자라는 토대가 된다. 18세기 산업혁명의 시작 이후, 초기의 운하 인프라, 19세기의 철도 인프라, 20세기의 화학, 전기, 대량 생산 인프라, 21세기의 인터넷 인프라가 모두 이러한 과정으로 구축되었다. 필자는 블록체인도 지금 이러한 과정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개인 프로젝트로 봤을 때는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들이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향후 블록체인 산업의 토대가 다져질 것이고, 블록체인은 향후 세상에서 큰 축을 담당하는 패러다임이 될 것이다.

이번 FTX 사태는 블록체인 산업의 토대가 다져지기 위한 과정 중의 쓰디 쓴, 하지만 필요했던 약이었다. 이 교훈을 모두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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