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부분이었지만… 애처롭게도 본인은 알지 못했다. “가,같이 가자! 응?” “저기… 그게….” 곤혹스러움에 횡설수설하는 소라. 부끄러운지 귀까지 새빨개졌다. “그만 좀 해~, 타카나시가 난처해하잖니.” “마에시마, 너무 집요해~.” “시, 시끄러워! 너희는 상관없잖아! 나는 타카나시한테 묻고 있다고! 그렇지, 타카나시? 갈 거지?” 멀찍이 둘러서서 보고 있던 반 친구들한테서 야유가 일었다. 뉴스에도 나오고 상도 치른데다 친척들한테 뿔뿔이 맡겨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외삼촌이 있는 원룸에 사는 동안 학교를 꽤 오랫동안 쉬어야 했던 소라의 사정을 반 친구들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알고 있으면서도 언급하지 않고 걱정해 주는 친구들에게 소라는 마음속으로 남몰래 감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소년은 내버려두지를 않았다. 소라는 같은 동아리였던 이 소년이 매우 불편했다. “…미안해.” 소라는 쥐어짜듯이 말했다. “어, 어째서?” 다이키가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소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였다. “다이키, 그 정도로 해 둬.” 방금 전까지 다이키와 이야기하고 있었던 안경 소년이 어깨를 붙잡았다. “슈지, 그렇지만!” 방금 전까지 다이키와 이야기하고 있었던 안경 소년이 어깨를 붙잡았다. “슈지, 그렇지만!” “타니가 말한 대로야. 그 정도로 해 두렴.” 그러자 이번에는 소라의 비스듬히 뒤쪽에서 줄곧 문고본을 읽고 있던 소녀가 입을 열었다. “그러고 목소리가 너무 크다고. 독서하는 데 방해되게.” “야, 하나무라! 자기는 상관없다는 얼굴을 하면 어떻게 하냐? 너도 합창부잖아! 조금은 협력하라고!” 다이키가 고함을 지르자 하나무라라는 소녀가 깜짝 놀라며 대답했다. “난 합창부에 가입한 기억이 없는데.” “뭐?” “다이키, 진짜야. 하나무라는 부장이 부탁해서 돕고 있는 것뿐이야. 우리 동아리에는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까.” “뭐라고? 슈지, 그게 진짜냐?” 다이키는 당황한 듯 절친한 친구인 타니 슈지와 소용돌이 속의 인물인 하나무라 요코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정말 사람 말을 안 듣네. 그러니까 타카나시도 무서워하는 거야.” “아, 아니야! 난 무섭다고는….” “그, 그런 거냐? 타카나시! 내, 내가 무섭다는 게 사실이야?” 소라가 부정하기도 전에 다이키가 초조한지 물고 늘어졌다. 그 표정은 필사적이었다. 좋아하는 애가 자기를 무서워한다는 말을 들었으니 그러는 게 당연할지도 몰랐다. 아마도 그럴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하나무라 요코라는 소녀는 그 말을 한 것이다. 타니 슈지는 격렬하게 이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