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증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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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이미 『좋은 아침』일까」
「현재시각은 오전 4시 32분, 오늘 해가 뜬 시간은 4시 29분이니까 아침이라고 판단해도 좋겠죠. 좋은 아침이에요, 리파, 엄마」
구 SAO 내의 플레이어·카운슬링용 AI 출신인 인공지능 유이는, 몸을 60도씩 회전시키며 순서대로 인사하고, 아스나의 정면으로 다시 호버링했다.
「아빠의 하트레이트·모니터 장치에서 엄마의 휴대단말을 향해 발신된 패킷의 추적은, 99퍼센트까지 종료했어요」
「과연, 그 패킷이 록본기 주변에서 발생되고 있으면, 우리들의 가설도 꽤나 신빙성을 늘린다……는 거네」
시논의 말에 아스나는 크게 끄덕였다. 리파도 포함해, 셋의 기대가 담긴 시선이 유이에게 모인다.
「그러면, 현시점에서의 해석결과를 전하겠습니다. 방위의대병원 정도는 아니지만, 휴대단말 중계기지의 방벽도 제법 강해서, 아쉽지만 특정한 발신위치는 3개소 뿐이었어요」
유이가 말을 끊고 오른손을 휘두르자, 테이블 위, 유이의 맨발 아래에 하늘색 홀로그램으로 도쿄 도심의 상세한 지도가 표시되었다. 유이는 날개의 진동을 멈추고 착지하고, 종종걸음으로 수 발짝 걸어 지도의 한 점을 가리킨다. 퐁――, 하는 소리와 함께 빨간 광점이 생겨난다.
「여기가, 아빠가 처음 옮겨진 세타가야 통합병원이에요. 그리고, 제1의 발신원은, 여기에요」
더욱이 몇 보 이동해서 새로운 광점을 킨다.
「메구로구 아오바다이 3번지, 시간은 2026년 6월 29일 20시 50분 전후. 예측이동경로를 표시하겠습니다」
두 개의 광점을 연결하는 도로 위에 흰빛의 선이 그어진다. 유이는 다시 남서쪽으로 발을 옮기고, 3개째의 광점을 표시시켰다. 선도 따라오며 길이를 늘린다.
「제2의 발신원, 미나토구 시로가네다이 1번지, 동일 21시 10분 전후」
세타가야에서 록본기로 가는 것 치고는 코스가 너무 남쪽 아닌가, 라고 아스나는 잠시 불안히 생각했지만, 입을 다문 채 유이의 말을 기다렸다.
「그리고……제3의 발신원이, 여기에요」
셋의 예상을 크게 배반하며――유이가 가리킨 것은, 록본기의 훨씬 동쪽, 임해의 매립지였다.
「고토구 신키바 4번지, 동일 21시 50분 전후에요. 여기를 마지막으로, 아빠로부터의 신호는 현재까지 약 30시간에 걸쳐 두절되어 있습니다」
「신키바……!?」
아스나는 무심결에 말이 막혔으나, 잠시 생각해보니, 그 근처의 신개발구역에는 신흥의 거대 인텔리젠트 빌딩이 숲처럼 솟아 있다. 그 어딘가에, 라스 제2의 거점이 존재한다는 가능성도 있지 않은가.
「유이……그 주소에 있는 건, 어떤 시설이야?」
심장의 두근거림이 빨라지는 것을 느끼며 그렇게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아스나의 예상을 더욱 배반하는 것이었다.
「이 지번(地番)에 존재하는 시설은, 《도쿄 헬리포트》라는 명칭이에요」
「에……그거, 헬리콥터의 발착장소 아니야?」
시논이 아연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리파도, 얼굴색을 확 바꾼다.
「헬리콥터!? ……그럼, 오빠는, 거기서 더욱 멀리 옮겨졌다……는 거에요?」
「하지만……기다려」
아스나는,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열심히 정리하며 말했다.
「유이, 그 신키바에서의 발신 이후, 신호는 한 번도 오지 않은 거지?」
「네……」
거기서 처음으로, 요정처럼 사랑스러운 유이의 얼굴이, 침울한 표정을 띄웠다.
「일본 국내의 어떤 휴대기지국에도 아빠의 모니터 장치가 접속한 흔적은 없어요」
「그렇다는 건……신키바에서 헬리콥터로 내려왔다고 하고, 착지한 건 단말의 전파가 닿지 않을 산 안쪽이라던가……평야라는 건가요……?」
리파의 말에, 시논이 고개를 젓는다.
「아무리 어디에 착륙해도, 최종적으로는 무언가의 시설에 옮겨질 필요가 있을 터야. 최첨단의 벤처 기업이 있는 시설이 이런 시대에 휴대권외라는 건 생각할 수 없어. 아무리 키리토가 전파차단구획에 들어갔다고 해도, 어딘가에서 한 번은 접속했을 텐데……」
「일본이 아니야……? 국외……야……?」
아스나의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에 즉시 답한 사람은 없었다.
짧은 침묵을 깬 것은, 유이의, 사랑스러움과 침착함이 공존하는 목소리였다.
「도쿄에서 무착륙으로 국외에 도달할 정도의 항공거리를 가진 헬리콥터는 일부의 군용기를 제외하고 존재하지 않아요. 현시점에서는 데이터가 너무 부족해서 확정적인 건 말할 수 없지만, 아빠는 아직 국내의 어딘가에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그래. 라스가 추진하던 연구는, 지금의 가상공간기술을 완전히 뒤집는 그런 거잖아? 기업에게 있어서는 최대급의 비밀일 테니까, 그 연구시설을 국외에 놔두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
시논의 그 말에, 아스나는 수긍했다. 아스나의 아버지가 이끄는 통합 일렉트로닉스 메이커·렉토도 기업 스파이가 날뛰는 것에 머리를 싸매고 있기에, 중요한 연구개발은 타마 구릉에 존재하여 엄중히 경비된 연구소에서 행해지고 있다고 들었다. 해외에도 많은 거점을 가지고는 있지만, 역시 정보 누설의 발생률은 국내와 비해 명백히 높다.
깊이 생각하는 표정으로, 리파가 고개를 숙인 채 중얼거린다.
「그럼……역시 일본의 어딘가, 인적이 드문 산골일까요……. 그래도, 지금의 일본에서, 그런 비밀연구소 비슷한 걸 정말로 만들 수는 있어요?」
「그것도, 여간한 규모도 아닌 모양이고. ……유이, 라스에 대해서는 뭔가 알았어?」
아스나가 묻자, 유이는 다시 공중으로 떠올라, 셋의 눈높이와 같은 높이에서 정지하고 입을 열었다.
「공개된 검색엔진 열둘, 비공개 셋을 사용해서 정보를 수집했습니다만, 기업명, 시설명, VR 기술관련 프로젝트명 어느것도 해당하는 것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소울·트랜스레이션》 테크놀로지라는 것에 대해 언급한 자료도, 신청완료된 특허를 포함해 일절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사람의 혼을 읽어낸다는 일대 발견을 특허 신청도 하지 않았다니……. 이상할 정도로 철저한 기밀관리네……」
아무래도 라스 측에서 틈을 발견하는 건 무리야, 라며 아스나가 한숨을 쉬자, 시논도 질린 듯 고개를 저었다.
「왠지……정말로 실제하는 기업인지조차 의심스러워지네. 이럴 바에는, 키리토에게 더 자세한 걸 들어뒀으면 좋았을 텐데……. 요번에 만났을 때, 그녀석 뭔가, 단서가 될 만한 말을 했던가……?」
「응……」
눈썹을 찌푸리고, 열심히 기억을 뒤진다. 카네모토의 습격과, 그에 이어진 납치 의혹의 충격이 너무 커서, 직전의 다이시·카페에서의 평화로운 대화는 마치 먼 과거처럼 흐릿하다.
「분명 그 때는……소울·트랜스레이터의 작동방식에 대해 듣는 사이에 저녁이 됐었지. 그리고……라스라는 기업명의 유래는 무엇인가, 라는 이야기도 조금은 했을까……」
「응……『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돼지인지 거북인지, 라는 거 말이지. 생각해보면 이상한 이야기잖아, 돼지랑 거북이는 전혀 닮지 않았는걸」
「이야기를 만든 루이스·캐롤 자신은 어느쪽도 명언(明言)하지 않았고. 후세의 앨리스 연구가들이 그렇게 추측했을 뿐……」
아스나는 갑자기 말을 끊었다. 무언가가 뇌리를 자극한 기분이 든 것이다.
「앨리스……. 키리토가 가게를 나올 때, 앨리스에 대해 뭔가 말하지 않았어?」
「에?」
시논과, 조용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리파도 눈을 크게 뜬다.
「오빠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이야기를 말인가요?」
「아니, 그게 아니라……라스의 연구실에 있을 때, 앨리스라는 단어, 아니 약어를 들었다던가 뭔가……. 그 뭐냐, 자주 있잖아, 이어지는 단어의 두문자를 따서 나열하면, 다른 의미를 가진 단어가 되는 그런……」
「소위 《두문자》 말이지. 미국의 정치기관들이 말장난하는 그거」
시논의 보충정보를 받아, 리파가 포니테일을 흔들고 중얼거린다.
「그러니까……5개의 단어의 두문자를 나열하면, A, L, I, C, E가 된다는……건가요?」
「그래, 그거야. 에에또, 키리토가 말한 건 분명……」
모든 정신력을 쥐어짜내 집중하자, 귀 안쪽에 다른 누구보다도 귀에 익은 키리토의 목소리가 멀게 되살아난다. 그것을 신중히 되풀이한다.
「……아티피셜……레이빌……인텔리젠……. C와 E는 듣지 못했지만, A, L, I는 그렇게 들었어」
기억의 스펀지를 너무 강하게 짜낸 탓인지 살짝 두통을 느끼며, 아스나는 어떻겐가 그것만을 입에 냈다. 듣고 있던 다른 둘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한다.
「아티피셜……이란 《인공의》라는 의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