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영역

순수의 영역 — 사쿠라노 시노

모처럼 읽은 일본 작가의 책이다. 그렇지만 사쿠라노 시노의 책은 처음이다.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최근 페이스북 어딘가에서 본 프로모션일텐데 다시 찾지는 못했다. 광고의 효과였는지, 도서관에서 이 책을 보는 순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관외대출로 빌려온 것 중에 먼저 읽게 되었다.

그냥 사랑 이야기인가 했는데 갑자기 미스테리 처럼 어~ 어~ 하게 되는 부분을 만나게 되어 다시 앞부분을 확인하며 읽은 부분도 있다. 한 단락이 끝날 때 마다 시간이 많이 점프한다. 한 챕터마다 어떤 중요한 순간까지 갔다가 딱 끝나고 다음 챕터에서는 시간이 좀 지난 상태가 되어있다. 그 시간의 점프를 독자가 너무 쉽게 생각하고 지나쳐 버려서일지, 그런 것을 다 계산해서 뭉텅뭉텅 뛰어 나간 것인지… 이야기가 어떻게 된거지?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적절하게 멈추는 타이밍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과하지 않게 아슬아슬하게 멈추는 그런.

이 책의 묘미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미묘한 감정이나 은근 슬쩍 드러내는 욕망의 표현 방식을 보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고 있는 것인가?하고 의심하지만 이미 욕망이 커지고 있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런 것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은근슬쩍 저질러 버리기도 하는 그런 순간들이 간지러운 기침 나오듯 한다. 나올듯 말듯한 하다 나오는 그런 기침.

질투, 시기심, 재능, 욕망, 자책, 비겁함, 우유부단, 불륜, 기다림, 수치심, 극복… 집요한 관찰 혹은 감정을 읽는 기술이 좋다는 말을 이런 때 하는 것인지, 좋은 느낌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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