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 미생

아래 ‘You Never Give Me Your Money’ 곡은 
돈도 주지 않고 그저 돈을 주겠다는 종이쪼가리뿐, 모든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다라는 가사를 담고 있다.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해 신뢰를 잃었다는 내용이다. 보통 우리가 느끼는 세상일과 2015년 뉴스를 보면 이러해 보인다.

상기 곡은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8번, ‘미완성’..

2002년 상영한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영화 OST 이기도 하다. 
50여 년 후 미래(희망?!) 모습을 보여 준 영화에서, 
살인은 예고되기만 할 뿐 실제로 일어나지는 않는다. 
모니터에 비친 ‘미래의 살인범들’은 범죄예방수사국 요원들에게 언제나 일망타진되기 때문이다.
영화 속 톰 크루즈가 엽기적 장면으로 가득한 살인 영상을 분석하는 장면에서 정말 뜻밖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바로 슈베르트의 교향곡 8번 b단조 ‘미완성’이다. 
바이올린과 목관이 어우러지는 그 낭만적인 선율이, 피가 튀고 비명이 난무하는 살인현장의 엽기적 이미지들과 겹쳐진다. 
 
근데 왜.. 하필 ‘미완성’?? 
영화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맥락이 잡힌다. 
사심(私心) 많은 권력자가 ‘과학기술’을 장악했을 때 일어나는 비극을 경고하는, 나름의 메시지를 갖춘 영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서 슈베르트의 ‘미완성’은 예언자들이 보내주는 살인 영상의 불완전함, 
그것을 “맹목적으로 신봉하는 기계적 세계관”이 결국 비극을 낳고 말 것이라는 복선으로 읽힌다.

따지고 보면, 
우리기 읽는 글과 영상, 대화… 
언제나 미완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예술은 정해진 완성본이나 정답이 없다.

바둑이 인생에 자주 비유되어 보여주는 <미생>
자주 비유되는 이유 중 하나는 완성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실력이 늘어도 최종 단계가 없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도전하고 정진하는 우리는, 
 가능성일까? 한계일까?

어쩜 인간의 아름다움이란, 완성을 상정하지 않는. 
어떤 ‘다함’ 일까?

眞分爲貴(진분위귀), 본분을 다하는 것이 귀함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