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창작자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만들었는지는(심지어 아무 의도가 없는 경우 역시), 감상자에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감상자는 오독 할 권리가 있다. 아이러니가 여기에 있다. 심혈을 기울인 커피 한 잔, 영혼을 닮은 빵 하나가 누군가에겐 그저 사치 음료와 빵쪼가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남은 반죽으로 만든 빵이 누군가에겐 생애 최고의 빵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얻어진 명성은 오래가지 못한다” 거나, “노력하다보면, 언젠가 된다”라는 말들은 그저 말일 뿐이다.

여기서 하고자 하는 말은 패배주의적 운명론이 아니라, 모든 것은 자기만족이라는 것이다. 창작자, 예술가는 빵을 만드는, 커피를 내리는 “과정”, “행위” 자체가 목적이어야 한다. 해석하고 평하는 것, 작품에 대한 반응의 전반은 감상자의 몫이다. 그래서 감상 역시 예술 행위라고 하지 않던가?

애석하다. 어떤 것이 “대박” 나는 빵인지, “돈”을 벌어다 줄 음료는 무엇일지, 사람들이 무엇에 “열광”할 지 고민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