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3 생일

그냥 생일이니까 기록해놓으려고 한다. 마감을 겨우 끝내고 얻은 하루치의 휴식이라 아주 좋았다. 생각보다 부지런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금-일요일 동안 미뤘던 일들을 아주 약간 해치웠다.

역시 세상에서 나만큼 나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그것은 안타깝지만 인간의 숙명이겠지~~!!!

시간 순서 상 이후에 올 사진인데 ㅋㅋㅋ 소연이가 찍어준 사진이다. 상의는 일본 갔을 때 위고에서 사온 옷으로 처음 개시하였다.

오프숄더로 입기 좀 그런 게 눈치보여서 힘든 건 전혀 없는데 팔을 움직이다보면 다시 옷이 저절로 올라감;; ㅋㅋㅋ

오히려 배가 신경쓰인다. 뭘 먹을 수가 없고 특히 술을 많이 먹으니까 배가 얼룩덜룩해져서 전염병 있는 사람처럼 되어버려…

스파게티 먹으러 가다가 본 상점. 문은 닫혀있었는데 그냥 평일의 낮이 한가롭고 뜨거워서 한 컷 찍어보았다.

내 생일은 원래 더운 날은 아닌데, 이날 진짜 뜨.거.웠.다

진짜 햇빛이 내리쬐고 기껏 앞머리를 구르프로 말았는데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바람에 쓸모가 없어졌다.

까르보나라랑 레드와인. 레드와인이 엄청 비쌌는데 너무 맛있어서 음료수처럼 걍 먹어치웠다.

까르보나라도 진짜 꾸덕하고 그동안 먹었던 스파게티랑은 확연히 다른 맛이었다. 무엇보다 면이 차원이 달랐다! 태혁이한테 기합이 들어가있달까, 라고 표현했다가 일본인같다는 말을 듣기도 하였다. 하지만 정말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작년 생일에 소연이랑 태혁이랑 갔던 곳보다 내 입맛에 더 맞다고 생각. 가격대도 생각보다 괜찮다고 여겨짐. 와인이 비싸서 문제지…

방금 이 사진을 올리면서 알게 된 사실. 네일 장식이 떨어진 줄 알았는데, 애초에 한 쪽을 안 해준 것이었다! 이때 직원 두 명이 내 손을 각각 맡아서 해서… 보석 예쁘게 안 붙여줬잖아요 잉잉 ㅠㅠㅠㅠ

젤 네일+페디는 첨 해보는데 생각보다 만족도가 매우 높다. 가격은 거의 탈색염색하는 가격댄데… 진짜 리터럴리 휴식 겸 기분전환에 좋은 것 같다. 설거지를 하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거나, 오늘처럼 누군가 우리집 문앞에 토를 하는 상황에서 손톱을 보면 ‘사실 난 공준데…’ 하는 생각이 들며 그 모든 고통이 아 쉬벌에서 흑흑..이 되는 효과랄까… 역시 예쁘고 반짝이는 것은 꽤나 여러모로 해답이 되는 것 같다. 더불어 발톱도 보면 아주 기분이 좋아짐. 반짝반짝거려서!!

소연이가 생일선물을 주었다. 소연이가 향이 마음에 안 들면 바꿀 수 있다고 그 자리에서 향 맡아보길 권했는데, 나는 향이 마음에 안 들어도 그냥 운명으로 여기고 쓰겠다 했다. 소연이한테 말하진 않았는데, 역시 소연이는 나에 대해 알아갈 것이 정말… 많다..

왜냐면 나에 대해 잘 안다면 양키캔들에서 내 선물을 사진 않았을테니까^^;

어찌됐든 집에 향초든 디퓨저든 필요하긴 했어서 벌써 꽤 많이 쓴 상태다. 이렇게 불평을 해도 결국은 쓰니까 역시 내가 심술맞다는 결론밖엔 나지 않는다.

소연이도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는 꽃다발. 이것도 홍대 8번출구앞에서 산 것이다. 역시 선물을 줘서 고맙지만 꽃다발치고 너무 길어서 꽃병에 꽂기도 말리기도 난감하게 크다. 그리고 생김새가 말려야 할 꽃같이 생겼는데, 비닐을 제대로 봉하지 않아서 지금 책상 밑에서 방치된 상태다;;

앞가림도 못하는 자취생이꽃의 줄기를 잘라서->꽃다발의 비닐을 봉해서->벽에 매달아 거꾸로 말린다 의 단계를 거치는 건 너무 어렵다.. 소연이가 아마 이 글을 읽는다면 걍 죽으라하겠지 ㅎㅎ

하지만 난 역시 선물은 센스와 미감을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연이가 내 생일인데 홍대에서 홍대돈부리에 가자고 하길래 여기서 성질이 나버렸다. 그래서 데려간 로야토야. 나도 처음 간 곳이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 밥은 내가 샀다. 또 가고 싶은 식당이다.

소연이가 본인의 이후 약속을 위해? 아무래도 나를 데려간 것 같은 칵테일바. 완전 내 취향 아닌 곳이고 아마도 소연이 취향일 것이다. 처음엔 피나쿨라다를, 두 번째엔 마가리타를 마셨다. 이름이 맞나? 하튼 좀 취해버려서 피부가 얼룩덜룩했다…

별로였던 칵테일바와 좀 취해서 집 오기 힘들었던 것, 그리고 굽 있는 샌들을 신어서 걷기 힘들었던 것, 발가락에 물집 잡힌 것 빼곤 뭐 괜찮았던 생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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