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4–25 생일주간

누군가는 생일주간이 뭐냐고 하겠지만 뭐겠어, 생일이 껴 있는 주의 주말이지뭐 ㅋㅋ

드디어 아주 오랜만에 일리를 만났다 ㅠㅠㅠㅠㅠ 근데 일리가 유독 나를 싫어했던 하루… 일리가 할켜서 처음으로 피났다; 그리고 내가 안는 건 진짜 세상에서 제일 싫어함. 아가몬이 안으면 가만히 있는데….

아가몬과 신전 떡볶이 먹었고, 두 그릇으로 안 담아주고 한 그릇에 담아줘서 뭔가 마음에 안 들었음.

이모가 병원에서 쫓겨났다고 해서 이모네 집으로 갔다. 이모랑 간병인분의 대화를 듣는데도 힘이 쭉쭉 빠졌다. 이모한테 미안하지만, 이모가 부자가 아닌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모는 본인이 의식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이모는 그냥 자연스럽게 타인에게 반말을 한다. 나는 이게 너무 무례하게 느껴진다. 간병인분한테 드라마에서 부자 악역 사모님이 할법한 대사와 말투로 말을 하길래 난 너무 불편했다. 이모 뿐만이 아니라 엄마와 삼촌들까지도 부자가 아니어서 약간 다행이다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들이 부자가 아니어서 그런 거 아닐까? 하는 생각에 아니!라는 대답이 빨리 나온다. 분명 부자였으면 더 심했을 것이다. 그나마 부자가 아니라 이 정도인 것 같다. 이모는 먼 곳까지 왔는데 미안하다며 상품권을 주려고 했지만 받지 않았다. 집 와서 드라마를 보며 낫또를 먹었는데 아주 마음이 편했다.

25일엔 영화를 보러 이대에 갔다. 일요일의 이대는 정말로 정말로 한산하다. 한때 이곳이 대표 번화가 중 한 곳이었다는 게 새삼 신기하다. 그랬던 적이 정말 추억이 되어버려서 까마득하다.

신기하게도 이대는 내가 볼 때 변한 것이 거의 없다. 그래서 갈 때마다 어딘가 묘한 기분이 든다. 미래의 내가 과거에 온 느낌이랄까? 한때 이대에 맛있는 걸 먹으러, 뭔갈 마시러, 옷과 신발을 사러 왔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하다.

이제 더이상 카드는 쓰지 않는다고 해서 버려달라고 했다. 나는 그런 류의 추억을 소중히 보관하는 타입은 아니다. 물론 그런 걸 싫어하거나 그런 타입의 인간은 아니야! 라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어차피 내가 그런 걸 보관한다면 먼지가 쌓이거나 쓰레기 비스무리가 될 것을 알기에 그냥 처음부터 폐기를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는 인간이 아니다, 라고 말하기 보단 물건을 제대로 보관하지 못하는 타입이라고 말하는 것이 가깝다.

어쨌든 카드의 포인트는 쿠폰으로 옮겨주었다. 생일이라 무료로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영화는 정말정말 재밌었다! 캐릭터가 정말 좋았고, 이 정도로 ‘주체’인 여성 캐릭터를 더욱 자주 보고 싶다.

우산을 갖고 나왔는데 비가 안와서 약간 귀찮았는데, 괜한 걱정을 한다는 듯이 비가 엄청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원래 가려고 했던 식당이 문을 닫아서 비 오는 길 구석에 서서 주변 맛집을 엄청 검색하기 시작했다.

돈도 별로 없었는데 여기까지 나온 이상 뭔갈 먹어야겠다는 집념이었다 ㅋㅋ 그래서 찾아간 방콕 익스프레스. 비가 이렇게 오고 신촌과 이대 자체에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식당 앞엔 줄이 서 있었다.

저녁시간인데도 날이 환해서 나는 시간이 이렇게 늦은지도 몰랐다. 난 내가 늦은 점심 또는 이른 저녁을 먹는다고 생각했는데… 저녁 피크타임에 혼자 가서 4인용 테이블을 차지하고 먹었다.

근데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또 너무 기뻤다. 비오는날 태국음식이라니! 고수가 얼마나 맛있던지…ㅠㅠ

배를 채우고 신촌으로 가서 to do list 중 하나였던 시곗줄을 교체했다. 이번이 두번째? 세번째? as다. 매번 as지점에 맡겼는데 이번엔 그냥 즉석에서 교체해줬다.

또 색깔이 맞는 끈이 없어서 (저번에도 그랬음) 할 수 없이 이번엔 또 저렇게 화려한? 시계가 되어버렸다. 실리콘 재질로 몇 천원 더 비싼 걸로 교체했는데 이번엔 안 찢어지고 좀 오래가려나.

저 시계는 2011년 생일에 태혁이가 사준 시계다. 벌써 6년을 착용한 시계인 것이다. 태혁이한테 시곗줄이 끊어졌고 교체 받았다고 하니까 아주 뿌듯해하며 선물해줄맛이 난다고 한다. (하지만 선물은 안해주고 보이스톡도 이탈리아 가고 나서 처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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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을 포함해서 쉬어서 그런지 정말 푹 쉰 것 같았다. 하고 싶었던 일들도 했고.

(맛있는 스파게티 먹기, 젤페디받기, 시곗줄 교체하기 등)

목욕탕가서 탕에 몸 담그고 때도 밀려고 했는데 이건 못했다. 오전에 부지런히 나갈 수가 없어서…

그리고 메이크업 받고 증명사진 찍는 것도. 이건 돈이 없어 못했다. 네일과 페디가 졸라~~ 비쌌기 때문이다. 근데 또 받고 싶다 ㅜㅜ 음 근데 젤네일 페디 너무 좋다. 또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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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 네일 제거: 3–4주 후 => 7/21까지

페디 제거: 6–7주 후 =>8/11까지

그래도 페디는 여름까진 가겟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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