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랙이 카카오톡보다 좋은 이유

주로 IT기업과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기업용 메신저 서비스인 슬랙 (Slack) 열풍이 거세다. 지금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도 몇 달 전부터 슬랙을 전 세계 오피스에 도입해서 활용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사용해본 결과 정말 만족스러웠다. 이에 슬랙이 카카오톡 단톡방이나 이메일보다 좋은 점이 무엇이며 기업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을 정리해봤다.

1. 슬랙은 무엇이고, 어떻게 쓰는가?

슬랙은 기업용 메신저로, Tiny Speck이라는 게임 회사에서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만들었는데, 실리콘밸리에서 엄청난 호응을 얻어서 게임 개발을 접고 슬랙을 본업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특히 무료 버전으로 가입해도 인원수와 기능 제한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게 대박이다!(저장 공간과 검색가능 메시지의 제한은 있음: 참고 링크) 기업용 유료 버젼에 가입하면 좀 더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가 제공된다.

우선 슬랙에 가입하면, 단톡방과 유사한 ‘채널’을 만들고 각 채널에 멤버들을 초청해서 대화가 시작된다. 주로 본부별 / 팀별 / 프로젝트별로 채널을 만든다. 중요한 점은 기본적으로 슬랙의 모든 채널과 대화 내용은 조직의 모든 사람들이 검색해서 찾아볼 수 있도록 공개된다는 것이다. 비공개 채널을 원할 경우 별도로 설정을 하고 멤버들을 초청하면 되나, 기본적으로 공개 채널이 권장된다.

(슬랙 데스크탑 앱 사용 예시 / Source: The Verge)

처음엔 이 개방성이 상당히 낯설었고 회사 내 다른 조직에서 우리 채널의 대화 내용을 볼 수 있다는 점에 거부감이 생길 수 있으나, 결국 이메일도 전달되면 회사 내 누구나 볼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작성하는 것인만큼 금방 적응이 가능하다.

2. 슬랙이 카카오톡보다 좋은 이유

- 내가 원하는 내용만 push 알림받을 수 있음: 회의 중에, 또는 자고 있는데 마구 울려대는 단톡방의 알림때문에 짜증났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물론 해당 단톡방의 알림을 꺼버리면 되지만, 중요한 정보를 놓치는건 아닐까..하는 불안감에 쉽게 끄진 못한다.

반면 슬랙은 모바일 알림 설정 기능을 아래의 5가지로 세분화했다.

1) 해당 채널의 모든 내용
2) 나의 아이디를 언급할 경우 (예시: @jjin:검토부탁드려요)
3) 사전에 지정해둔 중요 단어(예:보안)를 언급할 경우
4) 1:1 메시지인 경우
5) 알림 끔

나같은 경우 1:1 메시지이거나 중요 단어인 경우에만 모바일에서 알림을 주도록 설정해두었다. 그래서 비업무 시간에는 정말 급한 내용이 아닌 경우에는 수시로 울리는 알림에서 해방될 수 있고, 업무에 복귀하면 채널에서 오고간 급하지 않았던 대화들을 보며 catch-up하면 된다.

- 정보 보안: 카카오의 입장에서는 억울할수 있겠으나, 여러 번의 감청 논란으로 인해 카카오톡에서의 대화 내용은 언제든지 정부나 수사기관에 제공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어렵다(새누리당 의원들마저 대거 텔레그램으로 갈아탈 정도이니..). 개개인의 대화가 아닌 기업의 업무 내용이라면 보안이 당연히 제일 중요한데, 카톡 단톡방은 애초에 기업용이 아니기에 보안을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슬랙은 해외에 서버를 둔 메신저라 역설적으로 한국 정부/기관의 요청에서 자유롭고, OTP 등을 활용한 보안을 제공하고 있어 안전하다.

- 검색 용이성: 카톡 데스크탑 앱에서는 대화 내용 검색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리고 모바일에서도 각 단톡방별 검색만 가능하기 때문에, 과거 대화 내용을 찾기 정말 어렵다. 반면 슬랙은 무서울 정도로 뛰어난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극단적인 예로, CEO의 ID로 검색하면 그가 모든 공개 채널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누구든지 바로 찾아서 볼 수 있다.

- 쉽게 다른 직원을 찾아 대화 가능: 카톡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전화번호를 저장하거나, 카톡 ID를 받아야 한다. 반면 기업 전체가 슬랙에 가입한 경우, 다른 직원의 이름만으로 쉽게 찾아서 대화할 수 있다.

- 기존 업무용 솔루션과의 연계: 구글드라이브/드랍박스 등 범용적인 앱은 물론 Github/Jira 등 개발자분들이 주로 활용하는 앱들을 슬랙과 연동하여 쉽게 데이터를 가져오고 알림을 슬랙에서 받는 등 매우 편리하게 협업을 할 수 있다.(참고 링크)

3. 슬랙이 이메일보다 좋은 이유

슬랙의 중요한 목표는 넘쳐나는 이메일을 줄이는 것이고, 실제로 이메일 감소 효과가 상당하다. 그 외에 슬랙이 이메일보다 좋은 이유는 뭐가 있을까?

- 빠른 커뮤니케이션: 요즘은 상당수 직장인들이 이메일 알림 설정을 해두고 바로바로 확인을 하지만, 이메일보다는 메신저가 빨리 확인해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주는건 사실이다. 그래서 응답이 오는 속도도 빨라지고, 회사 전체의 커뮤니케이션이 빨라진다.

- 정보의 개방성: 이메일은 기본적으로 작성자가 지정한 사람만 볼 수 있는 폐쇄적인 매체다. 반면 슬랙은 위에 언급했듯이 전 직원들에게 공개되며, 그만큼 회사 내 모든 정보를 공개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얼마전 회사 내의 특정 정책에 대해서 토론하기 위한 채널이 개설된 적이 있었는데, 임원들 포함 전 세계 직원들이 그 채널 내에서 격렬한 토론을 벌였다. 그 과정이 전 직원에게 생중계되는걸 보면서 신기하기도 했고, 이 회사의 경영진들은 직원들을 믿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걸 보면서 신뢰가 깊어졌다.

4. 슬랙은 어떤 기업에 적합한가

- 빠른 커뮤니케이션과 의사 결정이 필요한 회사: 스타트업, 언론사, 소프트웨어 개발사 등에 적합하다고 본다.

- 대부분의 이메일이 내부에서 오가는 회사: 슬랙은 훌륭한 내부 커뮤니케이션 툴이지만 아직은 회사 내 커뮤니케이션에만 사용 가능하다. 따라서 게임/IT 등 회사 내부에서 대부분의 업무가 처리되는 회사에 적합하고, 같은 IT회사 내에서도 영업 조직 등에는 적합하지 않다.

- 회사 내 정보가 모든 직원들에게 투명하게 공유되는 회사: 위에서 언급했듯이 슬랙 내 대화내용은 비공개 채널을 제외하곤 전 직원이 볼 수 있다. 따라서 직원들을 믿고 모든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원칙이 있는 회사에서 슬랙을 도입하면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며, 애플처럼 제품 정보를 극소수 임원들과 해당 팀원들만 알고 대다수 직원들에게는 기밀을 유지하는 회사라면 도입해도 효과가 없을 것이다.

- 글로벌 기업: 전세계에 직원들이 흩어져있는 글로벌 기업들은 항상 소통이 큰 이슈다. 이메일이나 정기적인 화상 통화를 통해 소통하지만 지나치게 formal하기 때문에 참여 장벽이 높고, 각 조직에서 지금 어떤 일을 하고있고 어떤 얘기를 하는지 서로 모르다보니 불신이 싹트기 쉽다. 슬랙은 전 세계 직원들이 쉽게 협업할 수 있고, 메신저라 큰 부담없이 논의에 참여할 수 있으며, 요즘 다들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쉽게 볼 수 있는 최고의 툴이다.

[참고 자료]
http://www.itworld.co.kr/news/89006

http://blog.collabee.co.kr/45

https://sungmooncho.com/2015/05/21/slack/

Written by

Head of marketing@아마존 코리아 글로벌 셀링/ Tech, Career, 글쓰기, 기업 문화 등에 관심이 많은 비즈니스맨/ https://fb.com/justin.m.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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