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그녀에 대한 단상

한가로운 주말 오후. 후덥지근한 날 사람없는 카페를 찾아왔다. 노란색을 메인컬러로 인테리어한 카페.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거대한 유리앞에 그녀가 앉아있다. 분홍빛의 수박 음료와 매력적인 색의 초코 머핀을 앞에 두고 책을 읽고 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책의 제목과 내가 그녀를 바라보는 마음이 일치한다.

인간의 뇌에는 A10이라 불리는 신경계가 존재한다고 한다. 이 신경계는 우리 뇌에 종횡으로 분포하는데, 인간이 느끼는 기쁨이나 쾌락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이 신경은 고차원의 사고를 담당하는 대뇌피질에 넓게 분포되어 있고 다른 동물들은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이 A10신경을 통해 얻는 쾌락은 다분히 정신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이란 정신적인 사고의 결과물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볼 때 그 사람이 행복하길 무한하게 염원한다. 심지어 나를 버리면서까지도 말이지. 인간은 생존을 위해 이기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사랑을 하게되면 이 기본적인 생존 스킬마저 무력화되면서 상대를 나보다 우위에 두게 된다. 생존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위험하지만 A10 신경을 통해 뇌는 무한한 정신적 쾌락을 느낀다. 사랑은 위험하지만 뇌가 쾌락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마약인 것이다.

지금 나는 사랑이라는 마약에 취해 있다. 그녀를 바라볼때마다 뇌가 찌릿거리는 느낌이 오는걸? A10 신경이 자극되고 뇌는 점점 더 취한다. 그녀가 책을 읽는 모습을 구석구석 눈을 통해 담아낸다.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이미지가 내 눈앞에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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