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선불제 휴대폰 개통과 번호이동

Bryan Kyeonghoon Koo
6 min readMar 3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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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유학이나 이민을 오면 초기에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주 많습니다. 운전면허, 자동차, 휴대폰, 신용카드, 은행계좌, 보험, 인터넷/전화/케이블 등등 하나씩 가이드를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은 다른 것에 비하면 쉬운 편입니다. 집 주소와 돈만 있다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발행한 신용카드가 있다면 매장에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도 가입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카드가 아닌 타인의 카드를 사용해도 됩니다. 결제를 하고 나면 가입 과정에서 입력한 주소로 SIM 카드가 배송이 됩니다.

한국은 땅이 좁아서 어떤 이동통신사를 택해도 휴대폰이 잘 터지지만 미국은 이동통신사에 따라 휴대폰이 안 터지는 지역이 많습니다. 미국의 이동통신사 시장점유율은 Verizon, AT&T, T-mobile, Sprint이 각각 34%, 34%, 17%, 12% 정도 입니다. 휴대폰이 잘 터지는 것을 Coverage가 좋다고 표현하는데 점유율이 높은 Verizon과 AT&T가 잘 터지고 Coverage가 좋습니다.

4개의 이통통신사들 중에서 Verizon, Sprint는 CDMA 방식 네트웍이고 AT&T, T-mobile은 GSM 방식입니다. 휴대폰을 새로 구매하는 경우에는 상관없지만 한국에서 쓰던 휴대폰을 미국에서 쓰려면 지원하는 네트웍 방식을 확인해야 합니다. 휴대폰의 설정에서 IEMI 값이 확인되면 GSM을 지원하는 것이고 MEID 값이 확인되면 CDMA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휴대폰 기종과 이동통신사명을 검색해서 지원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GSM과 CDMA를 모두 지원하는 휴대폰도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던 Galaxy A60은 GSM 네트웍 전용이라서 Verizon, Sprint는 가입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주요 통신사의 휴대폰 요금제과 서비스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휴대폰을 새로 구매하는 경우 최신 휴대폰들은 후불 요금제를 택해야 구매할 수 있으며 휴대폰 기계값을 할인해주는 대신 데이터 무제한의 요금제만을 약정 기간을 두고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쓰던 휴대폰을 계속 사용하는 경우 이를 Bring your own device라고 표현하며 후불 요금제 이외에 저렴한 선불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저렴한 선불 요금제들도 대부분 통화와 문제는 무제한이고 대신 데이터 용량이 작습니다. 그런데 데이터를 모두 소진한 경우에도 128Kbps의 저속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으며 무료입니다. 이 속도는 매우 답답하지만 메시징, 네비게이션, 웹 검색을 할 수 있습니다.
  • 휴대폰에 태블릿 또는 랩탑 등의 컴퓨터를 연결하여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을 mobile hotspot이라고 하며 휴대폰의 데이터 용량을 소진하는 것이지만 요금제에 따라 별도로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MVNO(알뜰폰 통신사)들도 존재하는데 한국과 비슷하게 이동통신사의 자회사 MVNO도 있고 완전히 독립적인 MVNO도 있다. 점유율이 매우 낮지만 잘 조사하면 자신에게 맞는 저렴한 요금제를 MVNO가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번호 이동을 해서 가입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신규로 가입하는 것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으로는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Cricket의 경우 온라인에서 신규로 가입할 수 없었습니다.)

이동통신사와 요금제에 관한 정보를 많이 찾을 수 있는 웹 사이트는 https://www.whistleout.com/ 입니다.

고민을 많이 하고 싶지 않고 경제적 여유가 많은 사람들은 Verizon 또는 AT&T를 택해서 휴대폰을 새로 구매하면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택하면 됩니다.

한국에서 쓰던 휴대폰을 쓰면서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이 우선 Verizon 또는 AT&T에 작은 데이터 용량의 후불 요금제로 가입하고 한달간 사용하다가 데이터 용량이 부족한 경우 MVNO로 번호 이동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1. 휴대폰이 지원하는 네트웍 방식에 따라 Verizon, AT&T에 신규로 가입하되 작은 데이터 용량의 후불 요금제를 택한다.
  2. 한달을 써보고 데이터가 모자라는 경우 휴대폰이 지원하는 네트웍 방식에 따라 Visible(Verizon의 자회사), Cricket(AT&T의 자회사)에 번호 이동으로 가입하여 큰 용량 또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택한다.

정리하면 저는 한국에서 쓰던 Galaxy A60 휴대폰을 가져왔고 2020년 3월 30일에 AT&T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프로모션으로 제공되는 2G 월 $15 선불 요금제를 택하였습니다. 편안한 가격입니다.

https://www.att.com/prepaid/plans/

한달 사용해보고 2G가 충분한지 아니면 2G를 모두 쓴 후에 128Kbps로 사용하는 것은 무리가 없는지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Cricket으로 번호 이동하려고 합니다.

가입 후에 요금을 납부하거나 요금제를 바꾸거나 다양한 설정을 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웹 페이지에 접속합니다. https://www.paygonline.com/websc/loginPage.html

AT&T로부터 월 $15 선불요금제가 7/15까지만 유지되고 이후에는 $30으로 바뀐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한시적으로 제공한 프로모션 요금제라고 하네요. 그런데 찾아보니 T-mobile에서 월 $15 선불요금제를 시작했네요. 지금 바꾸러 갑니다.

온라인으로 T-mobile을 선불제 유심을 신청하고 일주일 정도 후에 심카드를 받았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번호 그대로 번호 이동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심카드를 변경하였는데 전화 발신은 되지만 수신은 안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번호 이동을 하면 심카드만 교체하면 아무 문제없었는데 미국은 번호 이동이 좀 불편한데 아마도 선불제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선불제 번호 이동을 위해서는 Account Number와 PIN 정보를 직접 번호 이동할 통신사에 알려주어야 합니다. 4자리의 PIN 정보는 위에 언급한 AT&T 설정 웹페이지에서 변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ccount Number는 AT&T 선불제 고객 센터에 전화를 걸어서 상담원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상담원과 연결하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자동 응답 서비스 상황에서 technical service라고 말하고 한참 기다려야 합니다. https://www.att.com/support/article/wireless/KM1045139/

두가지 정보를 확보한 후에는 T-mobile 선불제 고객 센터에 전화를 걸어서 번호 이동에 대한 상황을 알려주고 두가지 정보를 불러주면 번호 이동을 완료할 수 있습니니다. https://prepaid.t-mobile.com/contact-us

이통사를 바꾸는 것은 switch from AT&T to T-mobile 이라고 표현하고 번호 이동을 number transfer라고 표현하고 이를 처리해주는 사람을 port specialist라고 표현하는데 처음 전화를 걸면 일반 상담원과 연결되어 번호 이동에 대한 상황을 설명하면 port specialist와 연결을 해주고 이후에 AT&T account number와 PIN 정도를 알려주게 됩니다. 번거로운 과정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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