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 은행 계좌 만들기

Bryan Kyeonghoon Koo
6 min readMar 3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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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유학이나 이민을 오면 초기에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주 많습니다. 운전면허, 자동차, 휴대폰, 신용카드, 은행 계좌, 보험, 인터넷/전화/케이블 등등 하나씩 가이드를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나라에서든 저축, 송금 등의 기본적인 경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은행 계좌가 필요합니다. 편리하게 돈을 쓰려면 신용카드도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도 은행 계좌를 만들어야 합니다. 미국에서 은행 계좌를 만들기 위한 선행 조건은 소셜 시큐리티 넘버, 주소, 휴대폰 번호 등입니다. 본인의 휴대폰을 미처 개통하지 못한 경우 은행에 따라 계좌 개설 과정에서 인증 문자를 보내는 경우가 있으니 지인이나 가족의 휴대폰 번호를 사용해야 하겠습니다.

한국의 은행 계좌에 보통 예금과 저축 예금의 두가지 종류가 있듯이 미국의 은행 계좌도 크게 checking account와 savings account의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한국에서는 저축 예금만 만들면 이자도 높고 입출금이 자유롭지만 미국의 계좌는 checking account는 자유로운 입출금에 사용되고, 개인 수표를 발행하기 위해서도 사용됩니다. 또한 savings account는 월 6회의 무료 입출금 횟수 제한이 있는 대신 높은 이자를 받기 위해서 필요하므로 두가지 계좌를 모두 개설해야 합니다.

금융 거래와 관련하여 미국과 한국이 달라서 알아야 하는 것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 아파트 월세 등 비교적 큰 금액의 거래에는 현금이 쓰이지 않고 개인 수표(personal check)가 쓰입니다. 거래 시간과 거래 주체 등의 기록이 남는 안전한 거래 방법이며 개인 수표를 만들려면 은행에서 checking account를 만들고 personal check를 신청해야 합니다.
  • 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가게에서 물건을 샀을 때 대가를 지불하기 위해서는 현금, 데빗 카드, 신용 카드를 사용합니다. 데빗 카드는 한국의 직불 카드와 같은 것으로 checking account를 만들고 신청하면 받을 수 있고 사용하면 checking account에 있는 돈이 즉시 지불됩니다.
  • 친구나 가족 등 개인간의 돈 거래에는 현금, 개인 수표, 은행 송금, 핀테크 앱을 사용합니다. 미국 은행의 송금 서비스는 한국과 달리 최소 하루 이상으로 오래 걸리고 수수료도 많이 들어서 피해야 하겠습니다. 핀테크 앱은 이러한 은행 송금 서비스의 단점을 해결하는 것으로 Venmo, Zelle의 두가지가 유용합니다. 두가지 핀테크 앱은 모두 미국 은행 계좌간 송금에만 사용 가능합니다.
  • 한국의 은행에서는 입금, 출금, ATM, 이체, 개설, 해지 등 대부분의 은행 거래가 무료입니다만 미국의 은행은 계좌의 종류에 따라 유료인 경우도 많으므로 수수료를 잘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계좌 이체 시 최악의 경우 송금 계좌 출금 수수료, 은행간 이체 수수료, 수신 계좌의 입금 수수료 세가지를 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 한국에서 미국으로 송금하거나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금하는 해외 송금에는 은행이나 증권 회사를 이용하거나 핀테크 앱을 사용합니다. 해외 송금은 국내 송금에 비해 환전 수수료가 추가로 발생하는 거래이며 송금 자체도 양국의 국내 송금외에 국가간의 중개라는 단계 더 있기 때문에 수수료가 비쌉니다. 정액 수수료를 책정하는 경우도 있고 정율 수수료를 책정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가장 저렴한 것인지가 정해져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만 은행에서 송금하는 것이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방법입니다. 다양한 송금 서비스를 가입하고 그때 그때 금액에 따라 어느 서비스가 가장 비용이 작은지를 확인해야 하겠습니다.

미국에는 Chase Bank, Bank of America, Wells Fargo, Citibank, Goldman Sachs, Morgan Stanley 등 유명한 대형 은행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은 지점, ATM 등이 많고 대출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savings account 이자율이 낮습니다. 은행 거래를 하기 위해서 지점에 방문해 본 경험에 의하면 오래 걸리고 친절하지도 않습니다.

한국의 카카오뱅크처럼 미국에도 비대면으로 계좌를 만들고 거래하는 인터넷 은행들도 많이 있습니다. Ally Bank, Capital One 360, Marcus by Goldman Sachs, Discover Bank, Charles Schwab, Simple, American Express National Bank, Barclays US Savings, Chime, CIT Bank, Radius Bank, Synchrony 등이 인터넷 은행입니다. 대출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거래할 수 있고 ATM을 이용할 수도 있는 인터넷 은행도 많습니다.

만들 수 있는 계좌의 종류, 이자율, 모바일 앱, 사용 가능한 ATM, 수수료 등이 모두 다르므로 자신의 목적에 맞는 인터넷 은행을 선택해야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Marcus by Goldman Sachs는 savings account만을 만들 수 있는데 checking account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괜찮겠지만 checking account가 없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은 선택일 것입니다. 저는 일반 은행의 계좌를 만들지 않고 인터넷 은행의 계좌 만으로 금융 거래를 하고자 하기에 아래와 같은 기본 요건들을 만족하는지를 먼저 확인했습니다.

  • checking, savings account 모두 개설 가능
  • ATM 사용 가능 (free or reimbursement)
  • Debit Card 제공 여부
  • savings account의 높은 이자율(1.5% 이상)
  • 모바일 앱 제공
  • 입출금에 대한 무료 또는 낮은 수수료
  • 타행 입출 송금에 대한 무료 또는 낮은 수수료

2020년 3월 말 기준으로 기본 요건들을 모두를 만족하는 인터넷 은행은 Ally Bank, Capital One 360, Discover Bank, CIT Bank 네가지 입니다. 네가지 은행의 장점을 비교하여 최종적으로 하나의 은행을 택하면 되는데 저는 Debit Card 사용시 1%의 캐시백을 제공하는 Discover Bank를 택하였습니다. 신용 카드도 처음에는 Discover 신용 카드를 만든다고 하니 대부분의 금융 거래를 한 회사로 통일할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Discover Bank의 계좌를 개설하려면 https://www.discover.com/online-banking/ 웹사이트에 접속합니다. 요구하는 정보들을 모두 입력하면 계좌가 만들어지고 계좌 번호를 알려주는데 이 번호를 적어 놓거나 사진을 찍어 놓는 것이 좋습니다. 나중에 웹 사이트에 로그인할 때 아이디나 비밀 번호를 잊은 경우 계좌 번호를 입력할 필요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은행이나 신용 카드에 대한 최신 정보들은 https://www.nerdwallet.com 웹 사이트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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