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pool Talk #10 — 실리콘밸리 취업깡패 산호세 주립대학

2018년 2월 12일

지금까지 카풀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실리콘밸리 IT 회사에서 근무하는 분들인데 대화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직장, 출신학교에 대해서 알게 된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나와 동승하는 사람들의 약 60-70% 정도는 모두 산호세 주립대학의 Computer Science, Computer Engineering, 혹은 Software Engineering 전공의 석사출신들이다 (학사가 아닌 석사). 그리고 이분들의 대부분은 인도출신들. 오늘 같이 카풀을 같이 한분도 아마존에 근무하시는데 역시 산호세 주립대학 석사출신. 대학원때 같이 룸메이트 하던 다른 3명 모두 동대학원 동창들인데 2명은 Intuit, 1명은 Walmart Lab 으로 취직해서 현재 모두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 태운 사람의 말에 의하면 자기와 같은 전공 (컴퓨터 공학) 이던 동창들의 70%-80% 는 모두 실리콘밸리의 기업에 취직했다고 한다. 더구나 이들중의 대부분은 영주권도 아닌 학생비자 소지자 였다고 한다.

혹시 내가 태운 사람들의 sample 들이 bias 되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검색을 해보니 각종 조사에서 산호세 주립대학이 미국의 명문대학들은 물론 같은 지역내의 Stanford, UC Berkeley 보다도 실리콘밸리 기업의 취직률이 높다는 결과도 보인다 (다음의 링크 2개 참조). 적어도 내 카풀경험으로만 보자면 너무 당연한 결과.

http://sanfrancisco.cbslocal.com/2015/08/25/san-jose-state-university-sjsu-silicon-valley-tech-jobs-apple-cisco-hewlett-packard/

어느때부터 하도 매일 산호세 주립대학 석사출신들만 태우다 보니 궁금해져서 어떻게 너희 학교는 그렇게 취업을 잘하냐고 묻기 시작하였다. 대부분 비슷한 대답들이 나왔는데 그 중 중요한 것들을 다음과 같다.

실력이 좋으면 교수가 바로 추천을 해준다

산호세 주립대학 교수출신들중의 상당수는 실리콘밸리의 기업내에서 임원이나 고위연구원 출신자들이다. 그래서 이분들은 실리콘밸리내의 인맥이 상당히 좋다고 한다. 구글, 페이스북같은 기업들은 개발자들이 모두 기술면접을 통과해야 하는 시스템이라서 교수의 추천이 큰 효과를 발휘하기 힘들지만 이 몇몇 기업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아직도 팀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콕 찝어서 채용할수 있는 direct hiring 시스템이다. 그래서 이런 팀들이 산호세 주립대학교 교수들에게 ‘괜찮은 학생들좀 추천해주세요' 라고 하면 교수들의 추천으로 가벼운 면접 1–2 번만 보고 바로 취업을 할수 있다고 한다.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

많은 회사들의 경우에 개발자가 파트타임이나 인턴의 형식으로 필요할 때가 많이 있다. 이런 경우에 채용하기 가장 만만한 사람들이 어느정도 어른스럽고 개발도 괜찮게 하는 저렴한 (파트타임) 인력들인데 산호세 주립대학 석사들이 여기에 딱 들어 맞는다. 여기 출신들은 상당수가 사회에서 1–2년 일한 경험도 있어서 말도 통하고 석사들이기 때문에 전문성도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다들 같은 동네에 살아서 출퇴큰이 용이하고 처음에 이사할때 relocation 같은 과정을 거칠 필요가 전혀 없어서 편리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낮에 이런 회사들에서 일하고 저녁에 학교에서 클래스를 듣는다고 한다. 이렇게 이런 회사들에서 인턴으로 일을하면 결국 정규직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현장에서 바로 투입가능한 커리큘럼

위에 말했다시피 산호세 주립대학에는 산업에서 경험을 쌓은 교수들이 많은데 이분들의 커리큘럼은 대부분 산업에서 쓰이는 가장 유망한 기술들을 가르친다고 한다. 이런 과목들이 어렵기는 하지만 잘만 해서 이력서에 포장만 잘하면 채용하는 회사측에서 상당히 좋아한다고 한다.

여기에 미국의 정서상 지역중심의 커뮤니티와 지역학교를 지원하는 것이 일반화 되있는 시스템까지 한몫을 하여서 산호세 주립대학은 조금 과장해서 미국내에서 거의 Black Swan 같이 느껴진다.

그리고 산호세 주립대학 공대에서 석사를 취득하면 졸업후에 학생비자로 일할수 있는 기간 1년에 STEM 자격으로 2년을 더 연장, 총 3년동안 비자문제 없이 근무를 할수 있고 그 기간동안에 H1B 를 3번까지 신청할수 있어서 왠만한 경우에는 미국에서 영구적 (H1B->영주권) 으로 근무할수 있는 자격이 생기게 된다고 한다.

산호세 주립대학의 랭킹을 살펴보면 다음의 링크에서도 알수 있듯이 소위 ‘공부를 잘하는 학교' 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공대마저도 박사학위를 제공하지 않는 학교라서 내 생각에 고등학교때 성적으로는 중간정도만 하면 입학이 가능한 학교로 보여진다.

https://www.usnews.com/best-colleges/san-jose-state-1155/overall-rankings

하지만 산호세 주립대학에서 Computer Science, Computer Engineering, Software Engineering 이 셋중 하나로 석사를 취득했을때 단순히 실리콘밸리의 개발자 취업으로만 따지면 거의 최고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