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요즘 새삼스럽게 깨닫고 있는데 나는 혼자서 무언가를 오래도록 하는 것이 힘들다. 그리고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냐에 따라 관심사나 정신 상태가 많이 달라진다. 뿐만 아니라 내가 어떤 장소에 있고 요즘 즐겨보는 책, 영화, 텔레비전 프로가 무엇이냐에도 영향을 받는다. 동시에 시도 자체를 즐기고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찾는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시작은 쉬운데 지속은 힘든 것이다.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습관화 시키고 싶은 것도 많아서 이것저것 해보긴 했는데 오래가지 않았던 것 같다. 작년에 친구따라서 동화를 그리는 분의 댁에 방문한적 있다. 커피숍에 가서 같이 그림 그리고 얘기하고 놀았었는데..그게 너무 재밌어서 집에 와서 수채화 도구를 샀다. 미니 팔레트에 워터펜슬에 수채화용 엽서지를 사서 세 달쯤 신나게 그렸다. 연말에 내가 그린 엽서를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했는데 건초염 덕분에 ㅋ,ㅋ 글을 쓸 수가 없어서 망했다. 그 후에는 한달에 한 두개 그리다가 올해 3월 정도 이후에는 팔레트를 꺼내보지도 않았다.

사실 몇 ‘달’동안 지속한 것도 참 대단한 일이다. 보통 몇 ‘번'하면 때려치는 경우가 대다수니까. 이런 아쉬움을 극복하고자 작은 규모의 모임을 가지려고 노력을 한다. 혼자하는 것보다는 여럿이하는게 강제력도 있고 나 스스로도 책임감을 갖게 되니까. 물론 그 모임도 쉽게 지속되진 않는다. 가령 5개를 하면 1개 정도는 몇달 지속되는 것 같다. 이정도면 성공적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서 대학교 다닐 때 친구 두명이랑 시작한 독서모임은 근 2년 정도 지속됐는데 욕심내지 않고 한달에 한권씩 책 읽고 같이 얘기하기 였다. 덕분에 몬테크리스토백작 같은 책도 거의 완독하고(나는 5권에서 2/3 정도 읽고 끝낸듯 하다. 여튼 5권 마지막까지는 못읽었던 듯) 나와 취향이 맞지 않던 여러 주제의 책들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아 사실 이 글의 시작은 닌자가 되어보려고 시도하다가 내가 과연 이 책을 혼자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회의하고 그럼 스터디라도 구해봐야할까? 회의하다가 사실 어떤 언어에 대해 공부할 때 스터디를 하는게 도움이 되는건가? 사실 혼자 공부하는게 (할 수만 있다면) 제일 효과적일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그럼 도대체 어떻게 스터디하는게 좋을까? 하다가 생각을 정리해보자 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상한 쪽으로 흘러간다. 여기까지!

모르는 점에 대해서 공유하고 함께 답을 찾아볼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진행 상황에 대해서 공유하면서 함께 끝까지 갈 수 있다..정도의 조건을 충족해주면 되는데. 행동은 각자의 몫이고, 혼자하기 힘든 부분을 채워보자, 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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