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10, Mac OS X로
돌아선 유저들을
복귀 시킬 수 있을까?

Minseok Kim
7 min readFeb 10, 2015

지난 2015년 1월 22일 새벽, 윈도우10 (Windows 10)의 발표 현장을 실시간 스트리밍 영상으로 시청하면서 여러가지 의미로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윈도우10 테크니컬 프리뷰 버전을 설치해 지금까지 테스트해 온 유저들에게는 이미 앞서 선보인 윈도우10의 기본 기능이 크게 새로울 것은 없었겠지만, 음성 인식 비서 ‘코르타나_Cortana’가 PC OS의 기본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은 매우 인상적인 변화입니다.

그리고 윈도우7과 8유저들을 모두 포섭할 수 있는 ‘1년 기간내 무료 업그레이드’라는 파격적인 정책이 함께 발표되었죠. 이로써 기존 윈도우 라이센스를 가진 대부분의 유저들에게 윈도우10은 사실상 무료로 풀린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었습니다.

한글 자막이 첨부되어 있으니 영상을 클릭하여 재생 ->

이 날 Microsoft는 윈도우10의 새로운 기능 이외에도 그동안 비밀리 개발해온 다양한 신제품을 함께 공개했는데요.

MS가 공개한 AR 웨어러블 디바이스 ‘홀로렌즈’

개인적으로 Google Glass, Apple Watch 이후로 가장 흥미로운 ‘New Device’로 평가하고 싶은 증강현실 웨어러블 MS 홀로렌즈(Hololens)는 많은 IT매니아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또한 기업 컨퍼런스 룸에서 활용하면 좋아보이는 MS 서피스 허브라는 84인치 대형 서피스 제품도 소개되었는데요.

하드웨어 신제품은 아직 공개된 정보가 많지 않으니 오늘은 먼저 OS제품인 윈도우10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윈도우10,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Windows 10 Technical preview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는 아직 윈도우10이 공식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성급한 의견일지도 모르지만…

직접 윈도우10 Technical Preview를 사용해본 유저로써 생각을 정리해본다면, 윈도우10은 분명 윈도우8보다 성공적인 OS가 될 가능성이 높은 OS입니다.

윈도우10, 윈도우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다??

먼저 유저의 의견을 반영한 UI 개선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사전에 알려진 것처럼 데스크탑 시작화면이 부활했고, 시작버튼 안으로 윈도우터치 UI가 융합된 것 모습인데요. 클릭 한번으로 터치UI 전환이 가능해졌죠.

한가지 내용을 덧붙이자면 모바일OS에서도 일치되는 경험을 살리기 위해 기존 윈도우 제품들의 UI가 윈도우10 하나로 통합되었다는 것인데요.

국내에는 아직 윈도우 모바일 유저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과거 아이폰의 대성공이 Mac을 사용하는 유저를 늘린 것 처럼 윈도우10이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윈도우10 스마트폰의 수요도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유인이 될 수 있습니다.

윈도우 모바일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기에 가설에 불과한 이야기지만, 데스크탑 OS와 모바일OS를 하나로 통합한다는 MS의 새로운 전략이 과연 어디까지 먹힐지 궁금해질 수 밖에 없네요.

윈도우 모바일 OS와 통합된 경험을 제공하는 ‘하나의 윈도우' Windows 10

윈도우10의 변화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윈도우7에서 보여줬던 쾌적한 경험과 직관적인 터치UI의 장점을 모두 소화해낸 모습입니다.

처음 윈도우8이 대중에게 공개되었을 때와는 다소 다른 분위기라고 할까요. 윈도우8이 혼란스러웠던 ‘격동기’에 비유할 수 있다면 윈도우10은 문제가 되었던 세세한 부분들을 깔끔하게 다듬어 ‘안정기'로 진입하려는 MS 눈물겨운 노력이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MS도 그동안 부실했다고 할 수 있는 미학적인 UX 디자인과 User-Friendly에 조금 더 신경쓰게 된 것이죠. 어떤 관점에서 보면 경쟁사들의 제품과 모바일 OS의 발전이 앞으로 윈도우가 나아갈 방향설정에 큰 영향력을 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macbook pro Retina 13 © photowaker.com

윈도우10, 맥(Mac)으로 돌아선
올드 PC유저들을 다시 불러올 수 있을까?

지난 5년동안 저는 맥(mac)을 메인 컴퓨터로 사용해 왔습니다. 이제는 윈도우PC보다 맥에서 모든 작업을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고 여러번 블로그를 통해 말씀드린적 있는데요.

제가 윈도우10의 출시 소식을 접한 이후 가장 궁금한 것은 국내 맥 유저들의 반응입니다.

윈도우10이 출시되었는데 왜 Mac OS X을 쓰는 맥 유저들의 반응이 궁금하구요?

앞뒤가 맞지 않는 말 처럼 들릴 지도 모르지만, 지금 맥(Mac)을 사용하고 있다 하더라도 주위 분들에게 처음 사용해본 OS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아마 대다수 'MS 윈도우'라 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지금의 맥 유저들도 6~7년전에는 윈도우PC를 메인으로 써오신 분들이라는 것인데요. 한마디로 지금의 PC세대들은 한 때 MS-DOS와 MS윈도우를 사용했던 세대들이라 할 수 있죠.

오랜 기간동안 맥에 익숙해지다 보면 MS오피스나 인터넷 뱅킹 처럼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윈도우PC가 크게 필요없긴 합니다. 다만 윈도우가 익숙했던 시절 윈도우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프로그램이 맥에서는 지원되지 않는 여러가지 불편함도 함께 감수했어야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다소 늦게 나왔지만 그래도 나왔다! 맥용 ‘카카오톡' 클라이언트

점차적으로 웹 환경에서 처리할 수 있는 업무들이 늘어나고, 모바일 앱 서비스가 컴퓨팅 환경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면서 이러한 불편함이 조금씩 사라지게 되었고, 이제는 오히려 역전되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맥(mac)유저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요즘은 국내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Mac용 애플리케이션이 매우 활발하게 개발되어 배포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제 윈도우 유저냐 맥 유저냐 따지는 것은 큰 의미없는 일인지도 모르지만, 윈도우10이 보여준 UX개선은 어쩌면 예전과 다른 차원의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외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시절 맥(Mac)을 사용하는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항상 하던 이야기가 ‘한번 맥을 써보면 윈도우로 다시는 돌아가지 못해!’였는데요. 과연 어디까지 적용되는 이야기 일까요?

컴퓨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그리고 어떤 분야의 일을 하는지에 따라 많이 다르겠지만, 어쩌면 윈도우10의 출시 이후 Mac에서 윈도우10으로 복귀하는 유저들이 생겨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번쯤 해보게 됩니다.

Mac은 훌륭한 운영체제이지만, 정신차리고 돌아온 MS의 활약도 이번엔무시하지 못할 것 같네요.

지금은 PC와 모바일 컴퓨팅 환경이 따로 독립적인 위치에 있다기 보다 통합된 유저경험으로 서서히 변하고 있는 시점입니다. 과연 MS윈도우10이 화려한 제왕의 귀환이 될지, 아니면 아직도 ‘윈도우7'이라는 과거의 영광에 가려지게 될지 기대를 걸고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Originally published at windwak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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