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 개표방송을 기다리며

사전투표를 하고 와서 그런지 투표일 같지 않다. 회사는 쉬는날이지만 학교에서 맡은 강의를 출산휴가 때문에 빼먹은 적이 있어 보강을 해야 한다. 그래서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매번 야당-주로 (현)더불어민주당-만 찍어왔던 것 같다. (현)새누리는 애당초 고려대상도 아니었고. 현재의 정의당에 투표한 적은 있다. 가만 보면, 비교적 일관된 정치적 성향과 투표 형태를 보여온 것 같다.

매번, 기준은 동일했다.

  • 내가 하고자 하는 궁극적 사명(이 세계의 상승, ascension of planet)에 도움이 되는가? => 여기서 새누리는 일단 배제다. 거기는 이 세계의 고착 혹은 하강descension을 실현하니까.
  • 현실적으로 국회에 들어가 의미있는 힘을 발휘할 수 있는가? => 여기에서 군소정당 아웃, 결국 더민주당이랑 정의당만 남음

공약을 보고 뽑은 적도 없고, 인물보고 뽑은 적도 없다. 철저히 세력으로 판단했다. 내가 하는 일에 도움이 되는 세력인가? 그리고 힘이 있는가? 구호도 좋고 인물이 괜찮아도 힘이 없으면 안 뽑는다.

더민당을 지지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더민당은 적어도 해방 이후 반세기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김대중과 노무현이라는 대한민국에서 두 번 다시 나오기 힘든 걸출한 인물을 낳은 정당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지난 10년의 민주정부를 선물한 정당이다.

아무리 낮게 평가해도, 반 걸음은 내딛게 해준 대통령들이었고(그것도 대단한거다), 그런 그들을 낳은 것이 더민주당이고 더민주당을 지탱해 온건 적어도 수백만의 열정적인 지지자들이었다. 그런게 진짜 세력이다. 내가 신뢰하고 지지하는 것은 바로 그거다.

내가 사랑하는 덕분이에게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 한 때는 한 번에 확 바뀐 유토피아를 원했는데, 역사를 공부해보니 지금의 반걸음이 모아모아져서 성큼걸음이 되고 거대한 도약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자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서 반걸음씩 가는 정당에 투표했다.

덕분이랑 나중에 정치 얘기 신나게 하고 싶다. 덕분아 얼른 자라서 아빠랑 투표놀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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