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는 필요한가? : 토트넘의 사례

조슈아 오노마는 끝내 임대를 택하지 않았다. 잉글랜드의 겨울 이적시장은 문을 닫았고, 토트넘의 가장 촉망받는 유망주 가운데 한 명은 2015–2016 시즌의 남은 시간 동안 새로운 팀에서 경험을 쌓는 대신 팀에 남아 1군 진입을 위해 경쟁하는 길을 택했다. 
가십에 민감한 팬들은 런던 앤필드 출신의 어린 로컬 유스가 원클럽맨의 길을 걷게 되었다며 환호했다. 그러나 축구 분석가들은 오노마의 선택에 단순한 임대문제 이상의 메세지가 숨어있다고 생각한다.

오노마가 성공적으로 1군 스쿼드에 정착한다면 그는 순수하게 “토트넘의 아카데미가 육성한” 선수가 된다.
이 말을 보다 자세히 곱씹어보자. 그는 다른 팀에서 경험을 쌓은 적이 없다. (엄밀히 말하면 잉글랜드 유소년 대표팀 경험은 있지만) 즉 그가 1군에 어울리는 선수로 성장하는데 있어 임대를 통한 경험축적은 불필요했다는 이야기다.
이 사례가 일반화될수 있을까? 토트넘 아카데미의 스탭들로 추정되는 익명의 전문가들은 “그렇다”, 아니 “그래야 한다” 고 주장한다. 이들은 토트넘 아카데미 최고의 성공사례인 해리 케인의 기록을 근거로 내민다.
케인은 토트넘 입단 후 네 차례나 임대를 떠났다. 그 가운데 몇 차례는 도움이 되었지만 나머지는 아니었다. 2012년 중순만 해도 그는 미숙했지만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그러나 레스터시티로 임대를 떠났던 시점에서 그의 육체적 능력은 오히려 하락했고 정신적으로도 지쳐 있었다. 이 기준에서 본다면 케인은 팀 셔우드 감독대행 휘하에서 “성장”이 아닌 “회복”을 했던 셈이다.

그러나 케인보다 운이 좋지 않은 많은 어린 선수들은 “회복”의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이들은 대부분 기량을 만개하지 못한 채 그저 그런 선수가 되거나, 하부리그로 떠나거나, 축구를 포기한다. 그들의 등에는 “기대한 만큼의 재능은 없었다” 는 자칭 스탭과 자칭 전문가와 자칭 팬들의 낙인이 찍힌다.
물론 임대로 성공하는 사례도 분명 존재한다. 아니 상당수의 선수들은 어린 시절 임대를 통해 성공으로 향하는 길을 찾는다. 그러나 성공한 선수들보다 훨씬 많은, 대등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임대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임대는 극히 한정된 상황에서 기량을 개화시키는 수단이지만 많은 클럽들은 성장을 위한 기회의 분배라는 명목으로 임대를 만병통치약처럼 처방하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자, 잉글랜드 출신의 선수들은 대부분 자신의 집 주변에 있는 클럽의 아카데미나 지역 유스팀을 찾아 그곳에서 성장한다. 해외 출신의 유망주들은 집을 떠나 홀로, 혹은 소수의 가족들과 함께 잉글랜드를 찾지만 팀에서 기대에 비례하는 세심한 대접을 받는다. 그리고 기량이 어느정도 성장하면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재학할 연령대의 소년에게 임대라는 “처분” 이 내려진다.
이제 그들은 갑작스레 가족과 떨어져 하부리그 팀 주변에서 반년, 혹은 일년간 생활하게 되는데, 이 때 많은 경우 생활 지원도 단절된다.
이 때의 충격은 결코 작지 않다. 특히 상위권 팀의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선수들일수록 큰 충격을 받게 된다. 그들이 온실속의 화초라는 의미가 아니다. 이 어린 선수들은 지금까지 우수한 트레이너들의 프로그램을 이수해 왔다, 그리고 그들이 임대를 떠나는 하위팀은 대부분 그만한 지원을 해 줄수 없는 입장이다. 팀에서 임대를 떠난 선수를 관리하는 경우도 많지만 팀내에서 이뤄지는 관리만큼 체계적이지는 않다. 결국 많은 선수들은 이 시점에서 스트레스와 개인 관리 실패로 육체적, 기술적, 정신적 성장이 지체된다. 
게다가 하위권 팀은 전술면에서도 조악하고 보다 직접적이다. 어린 선수들은 갑작스런 성장통에 혼란스러워하면서 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그를 진심으로 도와주고 지켜봐줄 가족도, 동료도 없는 곳에서 말이다.

자, 이런 환경에서도 성공할 선수는 성공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성공하는 선수는 단순히 “재능이 있는 선수” 가 아니라 “재능과 적응력과 운을 두루 갖춘 선수” 다. 혹자는 “진정한 재능이라면 그런 역경을 뚫고 올라올 것” 이라고 주장하지만 -글쎄, 그 선수가 정말 모든 역경을 재능으로 돌파했다면 그 선수는 너무 허약한 팀과 리그로 임대를 떠난 셈이다. 소속팀의 팬들은 선수의 재능에 환호하기에 앞서 그 재능을 반시즌/한시즌 가량 허비시킨 소속팀 보드진을 매도해 마땅하다.
토트넘의 경우 라이언 메이슨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활동적이며 섬세한 이 미드필더는 여섯 차례나 임대 생활을 했고 하나같이 제대로 된 기록을 남기지 못한 채 혼란스러워 했다. 그러나 원소속팀에서 안정을 찾은 후에는 EPL 에서 활약했고 잠시나마 삼사자군단의 명패에도 이름을 올렸다. 임대를 전전하는 동안 “아무도 -심지어 메이슨 자신조차- EPL 안착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말이다.” 1군 선수단의 부상공백으로 포체티노의 눈이 리저브를 향하지 않았으면 그의 능력은 영영 묻혔을지도 모른다.
반례로 같은 토트넘 출신인 알렉스 프리차드의 성공사례를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프리차드는 임대기간 중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프리차드는 성공적인 임대를 위한 몇 가지 전제조건을 충족한 경우에 해당한다.
실패로 끝난 최초의 피터버러 임대를 제외하면 프리차드는 항상 런던 팀으로만 임대를 떠났으며 거주지를 옮기지도 않았다. 그리고 원 소속팀인 토트넘은 임대팀인 스윈든 타운이나 브랜트포드와 긴밀히 연결해 그의 성장을 지원했다. 즉 성공적인 임대를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 한 셈이다.

이는 상위권 팀의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선수들일수록 특히 가혹하다. 그들이 온실속의 화초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들은 지금까지 우수한 트레이너들의 프로그램을 이수해 왔다, 그리고 그들이 임대를 떠나는 하위팀은 대부분 그만한 지원을 해 줄수 없는 입장이다. 팀에서 임대를 떠난 선수를 관리하는 경우도 많지만 팀내에서 이뤄지는 관리만큼 체계적이지는 않다. 결국 많은 선수들은 이 시점에서 육체적, 기술적, 정신적 성장이 지체된다. 
게다가 하위권 팀은 전술면에서도 조악하고 보다 직접적이다. 어린 선수들은 갑작스런 성장통에 혼란스러워하면서 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자, 이런 환경에서도 성공할 선수는 성공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성공하는 선수는 단순히 “재능이 있는 선수” 가 아니라 “재능과 적응력과 운을 두루 갖춘 선수” 다. 혹자는 “진정한 재능이라면 그런 역경을 뚫고 올라올 것” 이라고 주장하지만 — 글쎄, 그 선수가 정말 모든 역경을 재능으로 돌파했다면 그 선수는 너무 허약한 팀과 리그로 임대를 떠난 셈이다. 소속팀의 팬들은 선수의 재능에 환호하기에 앞서 그 재능을 반시즌/한시즌 가량 허비시킨 소속팀 보드진을 매도해 마땅하다.
토트넘의 경우 라이언 메이슨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활동적이며 섬세한 이 미드필더는 여섯 차례나 임대 생활을 했고 하나같이 제대로 된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원소속팀에서 안정을 찾은 후에는 EPL 에서 활약했고 잠시나마 삼사자군단의 명패에도 이름을 올렸다. 임대를 전전하는 동안 “아무도 -심지어 메이슨 자신조차- EPL 안착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말이다.”
반례로 같은 토트넘 출신인 알렉스 프리차드를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프리차드는 임대기간 중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프리차드는 성공적인 임대를 위한 몇 가지 전제조건을 충족한 경우에 해당한다.
실패로 끝난 최초의 피터버러 임대를 제외하면 프리차드는 항상 런던 팀으로만 임대를 떠났으며 거주지를 옮기지도 않았다. 그리고 원 소속팀인 토트넘은 임대팀인 스윈든 타운이나 브랜트포드와 긴밀히 연결해 그의 성장을 지원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임대 제도 자체가 나쁘다는 주장이 아니다. 어린 선수들은 뛰고 싶어 하며, 그들에게 기회를 주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적합한 선수가 적합한 팀으로 적합한 시기에 임대를 떠나지 않는다면, 그리고 주변이 총력을 다해 어린 선수를 지원해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잡초벌판에 씨앗을 한 움큼 던져놓고 좋은 밭이 되기를 바라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 임대를 중학교 졸업하고 진학하는 고등학교처럼 당연시하는 팀들이 남아있는 한, 잉글랜드는 많은 재능을 “허비”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오노마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오노마는 리저브 출전경험과 1군 훈련/출전기회 부여, 그리고 아카데미의 세심한 관리만으로도 성공적인 임대생활에 필적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산 증인이다. 그가 1군에 온전히 정착한다면 토트넘은 자신들의 임대정책을 재고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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