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코 앞인데…

후보들의 두 번째 토론에 대한 미국 교회의 반응을 보고 있자니…

미국 크리스챤들이 대통령 후보들의 토론을 보고 올린 글이나, 기독교 지도자들이 올린 글이나… 읽고 있자니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선거를 결정하는 요인에 대해서 낙태와 대법원관을 뽑는 일, 딱 이 두 가지 밖에 말 할 수 없는 교회의 (무지함에 가까운) 이 현상태가 답답할 뿐이다. 실망스럽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신앙을 가르쳐 온 것이 분명하고, 살인만 안 하면(살인도 낙태라는 프레임 안에서 밖에 생각하지 못 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떳떳한 수준의 종교 생활 기법(?)만 전수한 것이 분명하고, 말씀 앞에서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안목 따위는 그 가능성조차 고민해 보지 않았을 배부르고 등따신 종교인을 키우는 일에만 급급했을 교회의 모습이 보인다. (슬프다. 나도 그 교회의 일부임으로.)

오래 전에 이런 부분에 있어서 (극?) 우파성 속 터지는 관점을 지지했던 학교를 다닐 때, 불안한 세계 정세와 정치적인 분열(물론, 그때 수준은 지금보다 훨씬 나을지 모르겠다)에 관한 뉴스가 미디어를 뒤덮던 시절, 북한이 미국으로 미사일 날릴지도 모른다며, 우리 이제 다 죽는거냐면서 공포에 질려 엉엉 우는 금발의 백인 대학생과 그녀를 달래며 미국이 그렇게 쉽게 당할 나라가 아니고 또 그래도 하나님이 온 땅의 주인이며 왕이라고 하면서(물론, 마지막에 이 말은 맞는 말이다!) 그 자매를 달래 주던 그녀의 친구들이 모습이 기억에 찐하게 박혀있는데, 난 그때 정말.. 이건 뭔 쌩쑈냐..하면서 심드렁하게 그 옆에서 무표정으로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고 서 있던 기억이 난다. 속으로는 ‘야! 니 죽는 건 무섭고, 북한에 있는 영혼 생각은 안 나냐? 하나님은 미국만 지키시냐?’라고 생각했었다는… ㅡㅡ;; (오고 갔던 그 모든 대화가 얼마나 ethnocentric 했었는지… 하지만 이 부분에서 한국 선교사들도 할 말은 없다. 그 비슷한 무언가를 선교지 교회에 전하는 경우가 많음으로.)

어쨌든 내 책상 위에는 부재자 투표 용지가 프린트돼서 있고 난 이걸 갖고 도대체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답답하다.

후보들의 두 번째 토론에 대한 미국 교회의 반응을 보고 있자니 속만 뒤집히고, 그렇다고 내가 정치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도 아니고… 여기라도 끄적여본다.

마라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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