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년 Part I

7개월을 계획하고 떠나온 안식년이 4개월이 지나고 이제 반도 안 남았다. Officially 안식년이라는 것을 처음 해보기도 하지만, 이토록 바쁠 것이라고는 진심으로 예상하지 못 했었다.

12월 중순에 도착해서 1월 초까지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1월 중순부터 시작된 여행 일정은 미국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계속될 것 같다.

그동안 어디를 다녔나 적어보자.

1월 New York Bible Conference, Syracuse, NY & 시라큐스 한인 교회 방문, 남편 암스테르담 출장

2월 The Wycliffe Connection, Orlando, FL 안식년 맞은 위클리프 선교사들을 위한 컨퍼런스

3월 Raleigh, NC 지역 방문, 성현교회 방문 (선교 세미나, 설교), California, MD, Dallas, TX 지역 방문 & 나눔교회 방문

4월 Dallas에서 리턴. 지후 봄방학을 그렇게 보냈네.

여행 중간 중간에 DCM 교회와 DC2DC 교회에서 설교를 하기도 했다. 남편 두 차례, 나 한 차례.

[어디 그뿐이랴. 주말을 여행 일정을 위해 보냈다면 주중에는 개인적으로 동지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남편이나 나나 내성적인 사람들이고 관계에 소극적인데 정말 열심히 사람들을 만났다. 많이 한꺼번에 만나는건 힘들어도 개인적으로 만나는 것은 그래도 참 좋더라.]

처음에는 남편한테 설교 요청이 오더니 이제는 나한테로 그 바톤이 넘어왔다.

4월에는 4주 동안 메릴랜드 휄로쉽 교회의 엄마들 그룹에서 말씀 전하고 성경 공부 인도한다. 처음에는 한 번만 말씀 전하는 것이였는데 말씀을 마치고 나니 몇 주 와 줄 수 있냐고 요청하신다. 아… No라고 하지 못 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 스케줄을 잡고 있다. 왜 난 성경 공부라고 하면 No라고 못 하는걸까.

바로 다음 날 지구촌 교회 청년부 기도의 밤에 가서 말씀을 나누었다. 후배들을 보니 옛 추억이 새록 새록. 기분이 묘했다. IMB 선교사만 후원하는 나의 모교회. 방문해도 왔다고 인사드리기 애매한 곳. 모임을 마치고 목사님께서 혹시 임원 수련회에 와서 강의 가능한지 물어보시네. 교회가 복잡한 상황이라 5월에 confirm 하시겠다며… 아… 난 또 나도 모르게 달력에 스케줄을 잡는다.

이번 주일에는 DMC 교회에서 설교도 해야한다. 그러면서 5월에 있을 가족 수양회에서 강의를 두 차례 인도해야 하는데 그거 준비해야 하고.

학부 코스타에서 세미나 강사 초청도 있는데… 솔직히 내 주제에 해도 되나 이런 마음이 들기도 한다. 지속적으로 말씀 공부하고 가르칠 기회도 없이 살림만 살다보니 감이 많이 떨어졌다. 에효. 뭐.. 그게 나지뭐.

뭐라고 답을 해야할지 마음이 왔다 갔다 한다. 없는거라도 나눌 수 있으면 나눠야 하나 싶다가도, 아니지 내가 뭐라고… 이런 생각도 들고. 훌륭한 분들 많은데 이건 아니지 이런 마음도 있다. 게다가 애들은 어쩌고. 남편 혼자 애보는거 힘들텐데. 아직도 맘을 못 정했다.

6월에도 여러가지 요청이 있다. 확정된건 아니지만 지구촌 교회 청년부 임원 수련회에서 강의를 해야할지도 모른다. The Gospel Coalition에서 여는 Women’s Conference 참석차 인디애나폴리스에도 가야 하는데. 그리고 시댁 식구들과 마지막으로 시간 보내러 보스톤에 올라가야 하고…

이런 상황에서 다바오로 떠날 준비도 하고… 코스타도???

DMC 교회 창립 10주년 기념 예배 함께 드리고 7월 11일 샌프란으로 가려고 한다. 짐봇다리 동생네 집에 내려두고 엘에이에 3박 4일 정도 다녀오고 (후원교회, 후원자 방문) 다시 샌프란으로 돌아와서 동생네랑 시간 보내고 한국으로 출국. 그리고 한국에서 몇 일 보내고 마닐라로 출국이다. 그리고 마닐라에서 다바오로….

뭐야.. 이거 좀 미친 스케줄 같으다. ㅎㅎㅎㅎ 우리 언제 쉬는거지?

다바오 가서 휴가 시간을 가져할 것 같은데… 푸하하하

요즘 다바오는 오전에 4시간, 오후에 4시간씩 전기가 나가고 그 사이 사이 단수도 된다고 한다. 역대 최악이라던데. 그리고 더 나아아지 않을꺼라는데. 더 나뻐질꺼라는데… 아… 나 정말 돌아가고 싶은거 맞나?

마음이 터질 것 같아서 끄적여본다. 주여, 감당할 힘을 주소서. 그리고 애들이 말 잘 듣게 해주소서. 애들이 말만 잘 들어줘도 이 모든 일을 훨씬 더 가볍게 감당할 수 있겠나이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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