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림도예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Intro

토림도예 프로젝트가 10월 17일 2차 배송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약 6개월 정도 진행된 프로젝트에서 브랜드 디자인을 진행했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23,117,500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다도까진 아니지만 차를 마시는 취미가 생겼으며 차를 마시며 마음을 다스리기도 한다. 또한, 토림도예 프로젝트로 인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프로젝트 문의가 오기 시작했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토림도예 프로젝트를 마무리한다.

1. 브랜드 디자인

브랜드 디자인에 대해서는 앞서 자세히 적었다.(보러가기) 본업이 디자이너이다 보니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말들, 왜 이렇게 했는지에 대해 정리해 두었다. Behance 에 정리해서 올리기도 했다.(보러가기) 토림도예와 일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디자인을 디자이너에게 믿고 맡겨줬다는 것이다. 서로 생각하는 방향이 달랐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 토림도예 분들께 우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름 의뢰자와 의뢰인의 간극을 줄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그 간극이 없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토림도예는 끝까지 내 작업을 믿고 프로젝트가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달려주었다.

2. 와디즈 크라우드펀딩

처음 토림도예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엔 사실 펀딩을 할 생각이 아니었다. 브랜드 정리가 되어있지 않고 원하는 방향과 다르게 가는 모습 때문에 제안을 했었는데 하다 보니 펀딩까지 같이 진행을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펀딩은 내가 해봤던 일이 아니다 보니 S가 주도적으로 진행했으며 나는 뒤에서 서포트를 했다. 나는 커리어 내내 디자인만 했던 디자이너였다. 디자이너에게 결과물이란 어쩌면 개념적으로, 시각적으로 보이는 취향에 따라서 결과물이 좋고 나쁨이 결정될 수도 있는 작업이다. 그런데 펀딩의 결과물은 너무나도 명확했다. 23,117,500원. 내 기준에선 엄청난 금액이다. 이런 구체적인 결과물이 있으니 주변에서의 반응도 달랐다. 가끔은 디자이너의 작업도 이렇게 수치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디즈 크라우드펀딩

사실 펀딩의 성공은 토림도예가 다져놨던 팬층에 의해서 결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미 토림도예의 제품을 좋아해 주신 분들 혹은 구매를 하려고 했던 분들께서 많이 밀어주셨을 것이다. 심지어 트위터에서는 실시간으로 펀딩을 홍보하고 중계까지 해주신 분들이 있었으니 그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토림도예는 처음 차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차문화’가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길 원했다. 이 부분이 이번 작업과 펀딩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이루어진 것 같아서 더욱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되었다.

펀딩 당시 실시간 트위터

3. 소비

토림도예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직접 행사 부스에 나가서 물건을 팔기도 하고 작가님이 작업할 때 옆에서 지켜보며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도와주기도 했다. 그렇게 경험을 하고 나니 도자기를 만들고 파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사람들은 이 과정을 모른 채로 결과물인 물건을 바라본다. 물론 소비자이기 때문에, 그리고 도자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모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가끔은 아무렇지도 않게 가격을 깎아달라고 할 때 조금은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하더라. 요즘은 함부로 물건의 가격을 비싸다고 하지 않는다. 비싼 물건에는 비싼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게 그런 것은 아니다) 덕분에 소비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명원 차 박람회 부스

4.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호기롭게 직장을 때려치우는 동시에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며 그사이에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이렇게까지 될 줄 전혀 몰랐다. 결국, 워킹홀리데이는 취소되고 프로젝트가 끝나는 동시에 새로운 프로젝트도 시작이 되었으며 평상시 해보고자 했던 일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냥 시간 있을 때 한번 해보자-!’ 했던 프로젝트가 결국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될지도 모르는 프로젝트가 돼버린 것이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토림도예 작가님들과 S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